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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해 하지 말고 평소대로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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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초조해 하지 말고 평소대로 열심히"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8/21] 수능 준비 어떻게? 서울대 임준엽 군, 숙명여대 김수진 양

안녕하십니까, 박인규입니다. 오는 11월 13일에 치러질 2009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이제 9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수능시험일이 가까워질수록 우리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많이 초조하고 긴장 될 텐데요, 앞으로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입시 결과가 뒤바뀔 수 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에서는 지난 해 수능을 치룬 선배들이 말하는 학습 전략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현재 온라인 입시 사이트에서 수험생들을 위한 멘토로 활약 중인 임준엽 군, 숙명여대 김수진 양과 함께 영역별 학습방법과 건강관리를 비롯한 수능 마무리 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인규 : 안녕하세요, 김수진 학생은 숙명여대 약학과에 재학 중이시죠? 임준엽 학생은 서울대 법대, 그렇게 가기 힘들다는, 제가 알기로는 두 분 다 재수를 해서 대학을 간걸로 알고 있는데요. 100일도 지났습니다. 지금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고3때, 또 재수생 때 100일 지날 때를 생각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김수진 학생?

김수진 : 우리나라 학생이면 고 3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도 힘들겠구나, 공부 열심히 해야지 하는 부담감을 주잖아요. 그래서 제가 고 3일 때는 부담도 많이 되고 괜히 고3이니까 책임감도 느끼고 했는데, 그런 부담감을 가지기 보다는 평소에 하는 기분을 유지해야 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초조감을 많이 줄여야 할 것 같아요.

▲ ⓒ프레시안

박인규 :
벌써부터 조언을 해 주시는데 지금은 마음이 편안한 거죠? 임준엽 학생은 작년 제 작년을 떠올리면 어때요?

임준엽: 작년 100일 때쯤에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았던 거 같아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학원, 집, 독서실만 왔다 갔다 하면서 공부만 했으니까, 오히려 공부를 안 하고 벌써 100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잡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불안한 생각 밖에 안 들더라구요.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공부만 했던 게 더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박인규 : 임준엽 군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 입시사이트에서 수험생들을 위한 멘토로 활약 중이라던데, 이 멘토라는 게 어떤 일을 하는 겁니까?

임준엽: 인터넷에서 대학생들이 이런 저런 자기 공부 계획이라든가, 공부 습관이라든가 아니면 체력 관리 같은 공부 전반에 대한 내용을 많이 궁금해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거를 먼저 대학 간 선배들이 조언 하는 형식으로 하는 건데, 제가 학원에서 4명을 뽑아서 하는데 그 중에 하나로 활동하고 있어요.

박인규 : 학습 내용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방법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거군요?

임준엽: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주세요 하는 건 아니고요, 공부하는 요령이나 계획이나 습관 같은 학습 태도 전반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100일 남겨 놓고 상당히 질문이 많이 들어왔을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이 들어오나요?

임준엽: 이제 한참 여름방학이니까요, 여름방학 계획표는 어떻게 세워야 하나요, 아니면 제 계획표 좀 봐 주세요,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또 지금부터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하나요, 이런 어떻게 공부 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많이 올라와요.

박인규 : 그럴 경우에는 임준엽 학생은 자신이 공부한 요령을 알려 주는 건가요?

임준엽: 저도 고3도 지냈고 재수도 지내면서 똑똑한 친구들과 많이 공부 했잖아요. 저만의 공부 습관이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주변의 다른 좋은 대학교 간 친구들을 다 조합을 해서 이렇게 하니까 애들이 성적이 잘 나오더라 하는 방법을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려고 노력 하는 편입니다.

박인규 : 김수진 양의 경험으로 봤을 때 100일도 안 남긴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뭡니까?

김수진 : 아까 제가 초조함에 대해서 말 했었는데요, 부담감을 가지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고 얼마 남지 않았다고 초조해 하지 말고 자기가 평소에 해 오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해요.

박인규 : 아까 임준엽 학생이 말했던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공부에 매진하는 게 중요하군요. 그런데 임준엽 군은 100일 남기고 부터는 달력도 보지 말라,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임준엽: 한 마디로 모든 뇌 활동을 공부에 집중하라는 뜻이죠. 오늘이 몇 월 며칠 이었더라 가 헷갈릴 정도가 되면 수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겁니다. 100일 달력을 만들어 놓고 아, 이렇게 또 하루가 가는구나 하면서 매일 매일 달력만 쳐다보고 있으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계속 떨릴 테고 공부도 안 될 거거든요.

박인규 : 말하자면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나 잡생각을 하지 말라는 거군요.

임준엽: 수능에 대해서 그냥 잊어 보리고 공부만 한다, 이런 생각으로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박인규 : 100일 전이 되면 잠을 실컷 자라, 아니면 심지어는 100일주를 마셔야 합격 된다는 입시에 관련된 속설이 있다고 하는데 김수진 양의 경험으로 볼 때 이 속설이 맞는 이야기 입니까?

김수진 : 여기서 100일 전부터 실컷 잠을 자야한다는 부분에서 많이 찔리는데요, 저는 고3때 컨디션을 조절한다고 10월, 11월, 수능이 가까워지면서 잠을 평소보다 많이 잤어요. 밤에 일찍 자면서 저는 고3이니까 체력 관리해야한다는 핑계로 잠을 일찍 잤었는데, 재수할 때 그걸 생각해 보니까 재수폐인이 됐던 거 같아요. 그래서 아까도 말씀 드린 것처럼 평소대로 잠은 적당히 조금씩 자고 열심히 공부 해야지 괜히 잠 관리 한답시고 공부할 시간까지 잠을 잔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박인규 : 그런데 100일 남겨 두고 잠을 많이 잤다는 것은 굉장히 김수진 양은 강심장이었던 같아요.

김수진 : 그렇다기보다는 사람들이 그때 가서 피곤해 지면 어느 정도 피곤이 쌓이면 10시간을 자도 졸리다, 그러니까 많이 자 둬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속설을 꼭 믿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자기의 신념이 중요한 거 같다는 생각이에요.

박인규 : 그렇다면 100일이라고 해서 잠을 더 잔다기보다 오히려 평소대로 하는 게 더 좋다, 그렇게 봐야 하나요?

김수진 :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박인규 : 또 속설 중에서 9월에 평가원 모의고사 보잖아요? 그때 성적 나오는 게 그대로 안 바뀐다, 그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어떤가요?

임준엽: 아니에요. 저만해도 9월 모의평가보다 수능 성적이 훨씬 좋았거든요? 9월부터 수능까지 두 달이 남았는데 그 기간 동안 충분히 올릴 수 있어요. 10월 중순이 넘어가면 혹시 모를까, 고3이나 재수생이나 자기 성적대로 나오는 게 10월 중순 넘어 서서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단 하루라도 공부 더 할 수 있으면 그날 하루 공부한 만큼 성적이 오르는 거지 9월부터 그 성적이 고정 된다고 생각 하지 않아요.

박인규 : 김수진 양의 경우는 어때요?

김수진 : 저도 9월 평가원 시험에서 성적이 안 좋았는데요, 9월 평가에서 성적이 좋으면 또 내가 수능에서 시험을 잘 보겠구나, 자칫하면 자만심을 가질 수 있고, 평가원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초조해 하거나 더 실망할 수도 있는데요, 성적이 절대로 끝까지 가지 않고 마지막에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달렸으니까 끝까지 열심히 공부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박인규 : 지금부터도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실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 또, 과목별 학습 계획을 어떻게 세울 것이냐, 이게 가장 관심이 있을 것 같은데, 우선 시간 관리에 대해서 임준엽 학생 같은 경우에 나름대로의 비법이 있었습니까? 어떻게 조언 할 수 있을까요?

임준엽: 시간 관리는 일단 철저하게 계획표를 세우는 게 제일먼저 해야 할 일이구요, 두 번째가 그걸 철저하게 지키는, 계획표만 세우는 게 다가 아니고 잘 지키는 일이 필요한 거 같아요, 또 공부는 양보다는 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획을 거창하게 세워서 책상에 오래 앉아서 엉덩이만 붙여 놓고 공부도 하지 않는 거 보다는 중간 중간 쉬는 시간도 적절하게 넣어 가면서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 있게 효율성을 갖고 공부할 수 있게 계획을 짜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박인규 : 시간 관리도 하루의 시간을 쪼갤 것인가의 문제가 있고, 어떻게 앞으로 90일 남았다고 하면 그것을 어떻게 쪼갤 것인가, 이것도 좀 다를 거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은 건가요?

임준엽: 저 같은 경우는 30일 전까지는 열심히 문제를 많이 풀면서 유형을 봤고요, 30일 부터는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기 보다는 이때까지 제가 쌓아놨던 복습하고 응용하고 정리하는 이런 쪽에 신경을 더 많이 썼거든요. 그래서 개개인 차가 있겠지만 계속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기보다는 기왕에 알고 있던 것을 좀 더 잘 정리하고 분석하고 진짜 자기 지식으로 응용할 수 있도록 그런 훈련을 하는 게

박인규 : 수능 30일 전에는 정리 단계로 들어가는 게 좋다. 김수진 양 같은 경우에는 어땠습니까.

김수진 : 저도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제 공부의 주요 원칙으로 삼았었는데요, 제가 계획을 세울 때는 하루 일정을 수능 시간대를 맞춰서 새웠습니다. 예를 들면 언어와 수리는 점심 먹기 전에 공부하고, 외국어와 탐구는 오후에 공부하고...

박인규 : 그러니까 시험 볼 시간에 그 과목을 공부한다.

김수진 : 내 활동 리듬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는 말을 들어서 그렇게 해서 하루 자기 공부 양을 처음에 설정을 하고 각 과목별 시간을 설정해서 시간 배분과 그 양을 적절히 미리 생각을 해 둬서 해야, 수학을 배울 때도 1단원만 많이 보고 그런 경우가 있는데, 뒷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게 차분히 계획을 세우면 된다는 거죠.

박인규 : 하나 궁금한 것은 예전에 보면 사당오락, 심지어는 삼당사락 그랬는데, 두 분은 작년 시험 볼 때 하루에 몇 시간씩 잤어요?

임준엽: 삼당사락은 좀 심한 거고, 세 시간 자도 떨어지고 네 시간 자도 떨어진다고 보거든요, 저는 잠은 충분히 자려고 노력 했어요.

박인규 : 대략 몇 시간 정도면 충분하든가요?

임준엽: 저는 5시간, 6시간, 좀 피곤하면 6시간 씩 자도 충분히 피곤이 풀리고, 또 밤에 일찍 자야, 그 다음 날 오전, 오후가 공부가 되더라고요. 수능은 긴 레이스이기 때문에 일주일만 보는 기말시험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한두 시간 씩 자도 체력이 버티지만 수능은 일 년이나 되는 싸움에서는 마라톤인데, 초반 시작하자마자 전력 질주하면 3km도 못가고 엎어지잖아요.

박인규 : 김수진 양은 어땠어요?
김수진 : 저도 잠은 충분히 자려고 했는데요, 제가 말하는 충분히 잔다는 것은 아까 말씀 드렸듯이 8,9 시간 그렇게 자는 게 아니가 저녁에, 새벽에 3시 까지 공부한다고 해서 아침에 졸면 효과가 결국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도 6시간 정도는 잤던 거 같은데, 저녁에 12, 1시쯤에 자서 오전 시간에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을 정도로 자기 잠을 조절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프레시안

박인규 :
그럼 6당7낙 정도는 되겠군요.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 오늘은 서울대 임준엽 군과 숙명여대 김수진 양과 함께 영역별 학습방법과 건강관리를 비롯한 수능 마무리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어, 수학, 외국어, 탐구영역, 분야별로 학습 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이걸 다 말하기는 어렵고 어떻습니까, 가장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분야는 어떤 거였어요?

임준엽: 저는 수학 때문에 재수를 했고, 재수 하면서도 계속 수학이 힘들었는데요, 그건 모의고사를 치거나 문제집을 많이 풀면서 오답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 했어요. 제가 틀린 것만 많이 모아 놓고 그런 것을 시간 날 때마다 펴 보면서 다시 풀어보고, 오답노트가 많이 쌓이면 그 많이 쌓인 오답노트 중에서도 또 틀린 문제, 수학 같은 경우에는 오답노트를 2단계로 운용하면서 이건 내가 정말 모르는 문제들이다 하는 것을 짚어 놨거든요. 그래서 제가 약한 파트가 눈에 보이기도 하고 그럼 그런 데에 대해서 깊숙하게 공부할 수 있고 해서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오답노트가 일등공신이었던 것 같아요.

박인규 : 김수진 양은 어떤 과목이 제일 어려웠습니까.

김수진 : 저도 수학이랑 저 같은 경우에는 이과여서 과학탐구 영역이 성적이 잘 안 나왔었는데요, 과학탐구 영역 같은 경우에는 고3 내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재수를 하면서 생각을 해 보니까 제 공부 방식은 개념정리를 하면 당연히 문제가 풀릴 거라고 생각했었던 게 잘못된 믿음이었고요, 그래서 재수를 하면서 특히 이맘때쯤부터 기출문제를 많이 풀면서 분석을 해서 유형을 익히다 보니까 점수가 많이 올랐던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언어, 국어랑 외국어는 두 분 다 어렵지 않았나 보죠?

임준엽: 언어 같은 경우에는 일단 평가원이나 수능 같은 기출 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다 보면
수능 출제 원리랄까? 이런 게 조금씩 눈에 익거든요? 일단 언어는 개념 정리도 좋지만 언어나 외국어 같은 경우는 많이 풀면서 논리적인 직관력, 이런 걸 키우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박인규 : 김수진 양은 어때요?

김수진 : 저는 언어 영역 같은 경우에는 어떤 영역보다도 기출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데요, 기출문제를 풀면서 각 문제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모르는 단어 하나가 없을 정도로 꼼꼼히 분석을 해서 풀었고요, 외국어의 경우, 특히나 고득점을 원하는 학생들은 수능 당일이 돼서 듣기 문제도 많이 틀리는데요, 듣기랑 단어 외우는 거, 우리나라 말이 아니기 때문에 단어를 까먹기 쉽거든요. 듣기는 가끔씩 듣는 걸 활용하고 언어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외워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자투리 시간이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자투리 시간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어요? 차타고 이동할 때나 그런 걸 두 분은 어떻게 활용 했어요?

박인규 : 자투리 시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자투리 시간은 어떻게 잘 활용할 수가 있어요? 차타고 이동할 때라든가, 그런 걸 두 분은 어떻게 활용을 했어요?

임준엽: 저 같은 경우에는 학원에서 집을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피곤하니까 책을 보기는 그렇고, 그때 영어듣기 공부 같은 걸 했거든요.

김수진 : 저도 고등학교가 멀어서. 요즘은 PMP라고 해서 인터넷 강의 들을 수 있는 동영상 그 기계가 있는데, 그 기계를 이동시간에 강의를 듣기만 하면서 돌아다녔거든요. 책이 없더라도 자기가 개념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까, 반복 청취하는 기분으로 그렇게 들었던 것 같아요.

박인규 : 또 하나는 EBS 수능 강의에서 매년 보면 문제가 몇 문제가 나왔다, 그러는데, EBS 수능 강의가 도움이 되나요? 어떻습니까?

김수진 : 물론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라고 만든 방송이니까 EBS로 공부하면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겠지만 반드시 EBS를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문제가 수능은 결국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EBS도 많은 적중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꼭 EBS만 그런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EBS로 공부하지 않았다고 해서 초조해할 것까진 없을 것 같아요.

박인규 : 임준엽 군은 어땠어요?

임준엽 : 저는 강의를 듣지는 않았지만, EBS 책은 거의 다 사서 봤거든요. 시중 문제집이 워낙 많아서 어떤 걸 사야 될지 모르고 그랬는데, 그나마 교육방송 교재가, 저는 교재만 봤지만, 괜찮게 나온 것 같았어요. 안 봐도 수능을 못 본다,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단계별로 아니면 학습 전략별로 정리해서 책이 꾸준히 나오기 때문에 학습 계획을 세우기가 조금 어려운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EBS 책에 나와 있는 것만 꾸준히 따라와도 공부가 어느 정도는 될 것 같아요.

박인규 : 이른 바 기출문제, 이미 수능 시험에 나온 문제는 반드시 정리해 볼 필요가 있겠군요.
혹시 후배들을 위해서 이것은 나만의 공부 비법이었다, 그런 게 있으면 하나 소개할 만한 게 있을까요?

임준엽 : 아까 말씀드렸듯이 수학 같은 경우에는 오답 노트를 2단계로 운용하는 것, 그리고 언어영역의 경우에는 최근 한 3~4년 정도에 수능 평가원, 이런 기출 모의고사를 세 번, 네 번 풀어보는 것. 반복해서요. 그리고 너무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한 문제집을 여러 번 반복해서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는 것. 그리고 외국어 같은 경우에는 단어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 것.

박인규 : 김수진 양의 경우에는 비법이 있다면?

김수진 : 저도 임준엽 학생이랑 많이 비슷한데요, 양보다는 질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한 문제를 풀어도 꼼꼼히 풀면서, 저는 오답노트를 수학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 대해서 만들었거든요.

박인규 :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게 중요하군요.

김수진 : 네. 오답노트라고 해서 꼼꼼히 정리하고 모양만 예쁘게 꾸미는데 치중하기 보다는 어떤 언어를 풀 때도 어떤 문제를 푸는 노하우가 생겼으면, 그런 거라도 꼼꼼히 메모를 해두고, 모든 영역에 대해서 간단 간단하게 메모를 해두면, 수능이 많이 가까워졌을 때 보기에 용이한 것 같아요.

박인규 : 아까 임준엽 학생도 그렇지만, 30일 전부터는 정리 단계로 들어간다고 했는데, 수험생 입장에서는 일주일 전부터는 긴장도가 높아지잖아요. 일주일 전에 어떻게 대비를 할 건지, 또, 수능 당일 날 어떤 책을 갖고 가는 게 좋을지, 이런 데 대해서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조언을 해준다면 어떻게 해 줄 수 있을까요?

김수진 : 저는 방금 말했던 그런 노트를 이용했는데요, 실제로 고3일 때는 막상 수능이 가까워오니까 뭘 가지고 공부해야 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재수를 할 때는 지금 정도부터 저만의 노트를 만들어서 수능 전 날 이건 꼭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모르는 개념을 정리해서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임준엽 : 저 같은 경우에도 오답노트를 끝까지 가지고 갔고요, 사탐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모르는 문제, 좀 어렵게 풀었던 문제 같은 경우에는 그 문제에 해당하는 개념에 대해서 특별히 메모장에 다 적어놨었거든요. 한 일주일 남았을 때는 몰랐던 문제, 틀렸던 문제를 중심으로 계속 정리하고 반복학습 했어요.

박인규 : 두 분 말씀을 듣고 보니까, 물론 열심히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에 가까워 오면 자기가 알고 있는 걸 제대로 정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군요.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 오늘은 서울대 임준엽 군과 숙명여대 김수진 양과 함께 영역별 학습방법과 건강관리를 비롯한 수능 마무리 전략에 대해서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말이죠, 잠자는 것도 있고, 밥 먹는 것도 있고, 체력관리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김수진 양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체력관리를 했어요?

김수진 : 저는 잠이 원래 많은 편이라서 잠을 적당히 잤고요, 그리고 아침을 꼭 먹었어요. 그래서 아침, 저녁, 점심을 꼬박꼬박 먹어서 아침을 먹으면 두뇌 회전이 잘 된다고 하더라고요. 또 체력이 약한 학생의 경우는 영양제를 먹기도 하더라고요.

박인규 : 요즘 아침들 안 먹지 않아요?

김수진 : 네. 바쁘고 특히나 고등학생들 같은 경우는 학교가기 바쁘다 보니까 아침을 쉽게 거르는데, 밥 한 숟갈이라고 먹으면 확실히 차이가 있거든요.

박인규 : 여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긴장이 심해서 변비 같은 게 걸리기도 한다던데, 본인은 안 그랬어요?

▲ ⓒ프레시안

김수진 :
저는 그렇다기보다는, 고등학교 때 보면, 애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너는 어떻게 하냐면서 서로 얘기를 하고 그랬는데, 변비 치료해주는 음료를 마시기도 하고 친구들은 그러기도 했었는데, 평소에 밥 잘 먹고 그렇게 하는 게 중요하니까.

박인규 : 아침을 반드시 먹어라. 조금이라도. 임준엽 군은 어땠어요?

임준엽 : 저는 주로 학원에서 도시락을 사 먹었기 때문에 먹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가 좀 많았거든요. 학원 도시락 수준이 뻔하잖아요. 그래서 혹시 집에 있는 날이면 무조건 먹고 싶은 걸 먹었어요. 제가 삼겹살이나 닭을 특히 좋아해서 집에 있는 날이면 무조건 치킨, 삼계탕, 찜닭 등등 먹고 싶은 걸 먹었어요.

박인규 : 그런데 여섯 시간 정도 자고 하루에 열 몇 시간 책상에 앉아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다보면 운동 시간이 부족해서 살도 찌고 그러는 것 같은데, 운동은 좀 했어요?

임준엽 : 제가 재수하면서 했던 운동이라고는 매일 학원 4층까지 올라가는 계단 밖에 없었어요.

김수진 : 저도 운동을 많이 하면 체력 강화에 좋다고 해서 하려고 했는데 막상 운동 하려고 보면 너무 피곤하고 운동에 시간을 내기도 힘들어서 그냥 밥 먹고 간단히 산책하는 정도가 다였던 것 같아요.

박인규 : 그러니까 걷기 운동하고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군요.

임준엽 : 연필 돌리는 손가락 운동이나.

박인규 : 이게 사실 수능만 잘 본다고 끝나지가 않잖아요. 요즘은 수시에 정시에 굉장히 전형 방법이 많아서 본고사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한데, 법대를 택하셨고, 약학과를 택하셨는데, 부모님과 그런 부분에서 마찰이나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까?

임준엽 : 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이랑 원서 내는 기간 내내 붙어가지고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가면서 어디를 내는 게 합격에 가장 유리할까. 현역도 아니고 재수생이니까, 삼수를 할 수 없잖아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배수진을 치고 진짜 거의 하루 종일 컴퓨터에 붙어서 정보를 수집했던 것 같아요.

김수진 : 저는 과를 선택할 때 무엇보다도 본인의 적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전형 방법이 자기한테 유리한지 꾸준히 꼼꼼히 분석하고, 자기가 그 점수대의 같은 학생들은 어디를 지원하는지,
다른 학생들의 동향을 보는 것도 중요하고요,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을 그런 식으로 찾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박인규 : 그러면 두 학생의 경우는 본고사 전략을 세울 때 부모님이, 말하자면, 협조를 해 주신 겁니까? 혼자선 다 안 되는 모양이죠?

임준엽 :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다행히 의견이 맞아서 원서 낼 때 별 그게 없었지만, 보통 제 주변을 보면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저 과는 안 된다, 비전이 없다, 니 점수에 가능하리라고 보냐, 니 점수가 아까운데 왜 그런 데를 냈느냐, 이런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대학 와서 그런 걸 고민하는 친구를 주변에서 몇 명 봤고요.

박인규 : 그 친구들은 자기 생각이 아니라 부모님이나 학원 생각을 따라간 친군가요?

임준엽 : 네. 마땅히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시험을 잘 봐 놨으니까 내고 보자, 이런 친구들이요. 그런데 괜히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의 요구에 따라서 자기의 소신을 꺾는 건 좋지 않다고 봐요. 분명히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아는 것도 많고, 또 우리보다 경험이 많아서 도움이 될 순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참고인의 그거지.

박인규 : 인생은 자기가 사는 거니까. 김수진 양도 약학과를 본인이 택한 겁니까?

김수진 :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약학과를 지망했었는데요, 그래서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도 부모님하고 충돌이 없었는데, 주변에 보면 부모님이 원하시는 학과와 본인이 원하는 학과가 다른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것은 수능 전부터 미리미리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정말로 어디를 가야 좋을지 얘기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박인규 : 부모님과 충분한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 자, 이제 석 달도 안 남았어요. 이 분들은 어렵게였지만 원하는 대학에 들어왔고, 이제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 특히 재수생들은 여러 가지로 초조할 텐데, 마지막으로 힘내라는 한 마디 말씀을 임준엽 학생부터 말씀해 주시죠.

임준엽 : 일단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이제 바로 고지가 눈앞입니다. 자신의 성공에 대해서 절대로 의심하지 마시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면 분명 좋은 일이 있으실 거라고 믿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화이팅!

박인규 : 힘을 주는 말씀이셨고, 김수진 양은?

김수진 : 저도 고3이 끝나고 나서 재수를 할 때는 절대 후회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었는데, 한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겨가지고, 고3도 소중한 인생의 일부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노력해서 실패를 한다고 해도 열심히 노력한다면 뿌듯할 것이고,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실패할 일도 없고요. 매 순간순간 열심히 해서 정말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 : 하긴 뭐, 지금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것 같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그것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수험생들 열심히 공부하시고, 또 두 분도 대학 생활 즐기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임준엽, 김수진 : 고맙습니다.

박인규 :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 오늘은 서울대 임준엽 군과 숙명여대 김수진 양과 함께 영역별 학습방법과 건강관리를 비롯한 수능 마무리 전략에 대해서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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