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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공모 두고 '이사회 vs 구성원'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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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공모 두고 '이사회 vs 구성원' 갈등 고조

KBS 사원행동, 유재천 이사장 '직권남용' 검찰 고발

한국방송(KBS) 신임 사장 공모를 강행하고 있는 KBS 이사회와 이를 저지하려는 KBS 구성원 간 대립이 팽팽하다. KBS 이사회는 오는 20일까지 차기 사장 공모를 받고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서류 심사를 통해 3~5명으로 압축하고 이후 면접 등을 통해 최후 1인을 확정해 오는 25일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제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등이 사장 후보 응모를 원천 봉쇄하겠다며 접수처를 점거하고 KBS 이사회의 해체를 요구하는 등 정면 반발하고 있어 이런 시나리오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18일까지 KBS 신임 사장에 응모한 후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21일 이사회는 KBS 구성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KBS 사옥이 아닌 외부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KBS 총파업 투표 첫날 20%"…"조기 총파업해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18일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가 시작된 지난 14일 하루에만 본사 투표율이 20%를 넘길 정도로 조합원의 호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이들은 "14일 하루 동안에만 본사 조합원 2700여 명 중 563명이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조합이 결의해 실시한 총투표 사상 첫날 투표율이 20%를 넘긴 것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KBS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이사회 사무국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KBS 사장 후보가 이사회에 후보로 접수하는 것을 실력 저지하고 있다. KBS 이사회가 지난 12일 KBS 홈페이지에 낸 공모 공고문에 따르면 KBS 사장에 응모하는 사람은 14일부터 20일까지 후보 또는 대리인이 이사회 사무국에 방문 접수하도록 되어 있다.
  
  KBS 노조는 후보 접수처를 원천 봉쇄하고 18일 특보에서 '후보 공모 응하지 말라'는 성명도 냈다. 이들은 "낙하산도 공모를 하느냐"며 "KBS 사장 공모 결정을 내린 13일 이사회는 원천 무효이며 공모 절차도 원천 무효다. 이러한 공모에는 응할 필요가 없다. KBS 이사회는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KBS 노조는 20일까지 총파업 투표를 진행하고 21일 정오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낙하산 사장 반대 의지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KBS 사원행동'은 18일 이러한 KBS 노조의 일정이 KBS 이사회를 저지하기에는 너무 늦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KBS 사원행동'은 이날 낸 특보에서 "KBS 노조가 세운 일정으로는 아무리 빨리 파업에 돌입한다 하더라도 22일이나 25일경에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며 "이사회 결정 전면 무효화와 이사회 해체, 그리고 낙하산 저지가 우리의 파업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신속한 파업 투쟁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군다나 21일은 아침 9시에 이사회의 회의가 예정된 날인데 KBS 노조는 이날 오후 12시 조합원 비상 총회를 잡는 안일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만약 이날 우리 KBS 사원들의 힘과 KBS 노조의 선도 투쟁으로 이사회를 막지 모한다면 실질적으로 이사회의 불법적 임명 제청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사원행동 "유재천, 직권 남용으로 검찰 고발"
  
  'KBS 사원행동'은 18일 유재천 이사장을 직권 남용 및 건물 침입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의결한 지난 8일 이사들의 신변 보호를 빌미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 사복경찰 300여 명을 끌어들인 책임을 묻는 것. KBS 사원행동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KBS 본관에 경찰력을 투입시킨 경찰 현장 책임자도 함께 고발했다.
  
  KBS 사원행동은 고발장에서 "KBS 정관상 이사회는 집행기관이 아닌 의결기관으로서 KBS 이사회 또는 이사장인 유재천은 KBS에 경찰력 투입을 요청할 아무런 권한이 없으며 경찰 역시 직무집행법상 경찰력 투입 근거나 권한이 없다"며 "경찰의 불법적 행위를 교사한 죄책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직원들의 위력 행사로 신변 보호 요청을 한 것'이라는 유재천의 주장 및 이에 따라 투입됐다는 경찰의 주장은 경찰 병력이 이사회와 무관한 본관 6층까지 난입해 폭행과 폭력을 행사한 것을 보더라도 전혀 설득력 없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재천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신관 5층 이사장실에 불쑥 나타났다 조합원과 사원들의 항의를 받고 돌아갔다. 사원들은 "지난 8일 경찰력을 끌어들인 이사장은 물러나라"고 요구했고 이에 유 이사장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유감을 표한적 있다"고 답했다. 그는 사원행동의 검찰 고발에 대해서도 "그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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