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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통위 사과 결정 수용" …노조 강력 반발

엄기영 "MBC 미래 등 총체적 판단" …노조 "백기항복에 불과"

MBC 경영진이 방송통신위원회의 <PD수첩>에 대한 사과 방송 결정문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MBC 경영진은 12일 밤 11시 올림픽 특집 <뉴스데스크>가 끝난 직후 사과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확대간부회의가 열린 회의실 앞에서 피켓시위와 농성을 벌인데 이어 "굴욕적인 사과방송 결사 반대한다"는 노동조합의 입장문을 내고 MBC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확대간부회의는 20여 분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엄기영 사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PD수첩>의 기획의도와 사실관계의 정확성, MBC의 미래를 총체적으로 판단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데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날 "<PD수첩>이 제기한 내용은 명백히 공익적 가치를 담고 있었다"면서도 "<PD수첩> 프로그램 내용 가운데 일부 오역과 실수, 과장된 표현을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체 프로그램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MBC가 국민의 신뢰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는 저널리즘의 원칙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PD수첩> 프로그램을 엄정히 평가해야 한다"며 "우리에게서 드러난 흠결은 가볍게 여기고 기획의도의 정당성만 내세울 수는 없다"고 징계 결정 수용을 정당화 하기도 했다.

이날 엄 사장은 보도,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제도개선안도 내놨다. 그는 "이른 시일안에 보도, 시사프로그램에 관한 보다 강화된 새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며 △데스크 기능을 강화 △법률 전문가의 사전 검증 시스템 도입 △공정하고 균형잡힌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이날 경영진은 <PD수첩>의 총괄 책임자인 조능희 CP를 보직해임하고 프로그램 진행자인 송일준 PD 역시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계획이다. 정식 인사발령은 13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굴욕적 사과방송 결사 반대한다"

이에 MBC 조합원들은 "두손 두발 다 든 백기항복"이라며 분개했다.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은 "오늘의 경영진의 결정은 전혀 수용할 수 없다"며 "최대한 물리적 충돌은 피하겠지만 사과방송은 끝까지 막겠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이날 낸 성명서에서 "노조는 회사 측에 공영방송의 자존심과 국민의 알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과방송결정을 수용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호소하고 요청한 바 있다"며 "그러나 경영진은 조합의 이러한 호소를 묵살하고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회사가 사과방송을 강행하려 할 경우 이를 총력 저지할 것"이라며 "사과결정문이 방송될 경우 모든 노사관계 파탄의 책임은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MBC 조합원들은 MBC 사옥 2층 총조종실 출입구 앞에서 대기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문이 담긴 방송 테입이 들어갈 경우 몸으로 막겠다는 방침이다.
▲ MBC 사옥 2층 총조종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MBC 조합원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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