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열릴 회의장 안에는 청원 경찰 30여 명과 이사회에 반대하는 KBS 구성원들의 몸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청원경찰들은 회의장 앞으로 통하는 모든 통로의 통행을 막고 있으며 회의장 안에도 청원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구성원들은 이사회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강성철은 물러가라", "이사회는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와중에 일부 직원들이 실신해 쓰러지기도 했다.
KBS 관계자는 "KBS 직원들을 막고 있는 것은 KBS 정직원인 청원경찰과 안전관리팀 직원 등이며 이들은 정연주 사장의 지시를 받지 않고 이사회를 따른지 오래됐다. 이미 사장실에서 이렇게 막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음에도 자발적으로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재천 이사장과 이춘호, 권혁부, 박만, 강성철, 방석호 등6명은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사복경찰들의 호위를 받아 KBS 본관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남윤인순, 박동영, 이지영, 이기욱 이사는 10시에 이사회장으로 들어갔다. 이춘발 이사는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 이사회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또 이날 오전 9시께에는 사복경찰 100여 명이 본관 1층 로비에 몰려와 점거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KBS 구성원들은 "여기가 어딘데 경찰이 들어오느냐", "한국방송에 있을 수 없는 치욕이 일어났다"고 분노했다. 이후 이 소식을 들은 박승규 본부장을 비롯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집행부 30여 명이 달려와 경찰들은 퇴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복 경찰들은 KBS 구성원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박승규 본부장이 경찰 관계자에게 경찰을 물러줄 것을 요구해 KBS 로비를 점거한 지 30여 분만에 KBS 본관 밖으로 밀려났다. KBS 노조원들은 KBS정문 로비 안에 열을 짓고 앉아 추가로 있을지 모르는 경찰의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10시께에는 KBS 본관 3층에서도 사복경찰 100여명이 투입됐다. 이들 중에는 영등포 경찰서장의 모습도 보이고 있어 KBS 이사회의 요청을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이들은 "여기가 어디라고 경찰이 들어오느냐"는 구성원들의 항의속에 청원경찰들의 자리를 대신해 회의장 앞을 지키고 있다. 이에 KBS 집행부 20여 명도 KBS 회의장 앞으로 몰려왔으나 이들과 몸싸움을 벌이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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