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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길 전 비서관, OBS 부회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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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길 전 비서관, OBS 부회장으로?

"최대주주 영안모자 측에서 제안"…노조 "있을 수 없는 일"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OBS경인TV의 대주주인 영안모자 측으로부터 OBS 부회장직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부길 전 비서관은 7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영안모자 측으로부터 OBS 부회장직 제안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추 전 비서관은 자세한 언급은 꺼리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으며 스스로도 결정한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OBS 내부에서는 추 전 비서관이 부회장으로 온다는 소문이 파다했으나 사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진앙지도 확실치 않아 소문 정도로 여겨져왔다.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 김인중 지부장은 "애초에 공모제 사장 위에 이사들이 회장-부회장을 맡는 시스템 자체가 '옥상옥' 구조라 회장-부회장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라며 "그런데다 전문경영인도, 방송인도 아닌 추부길 씨가 부회장을 맡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인중 지부장은 "워낙 가당치 않은 일이라 지금은 소문 차원으로만 생각하고 전면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 그런 일이 가시화된다면 전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 전 비서관의 OBS 부회장 제안설이 더욱 우려를 키우는 것은 지난 4일 김성재 OBS 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하면서 "(OBS의 최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방송사 회장을 맡아 어떻게든 OBS를 살려야 한다"고 제안했기 때문. '김 회장의 제안이 현실화 되면 백성학 회장-추부길 부회장'의 구도가 짜여지는 것.
  
  김 회장은 7일 열릴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며 이사회가 이를 수락하면 본격적으로 후임 인선을 논의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김 회장의 제안과 추 전 비서관의 부회장 역임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OBS 홍보팀 관계자는 "추 전 비서관에게 제안이 있었는지 자체를 모른다"면서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노조는 이날 회의장 앞에서 "OBS에 회장은 필요없다"는 피케팅을 벌일 예정. 김 지부장은 최대주주인 백성학 회장이 OBS의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제안에 "경인지역의 새 방송을 허가 추천 받기 위해 대주주가 내놓은 이행약속 중 첫번째가 바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였다"며 "이는 '방송 독립'의 부분에서나 방송사 허가 추천을 받기까지 겪었던 어려움을 생각할 때 지켜야할 원칙 중의 원칙"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에는 회사와 노조가 이미 임금 및 단체협상안을 합의하고 시행일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대주주인 영안모자 측이 새로운 임단협안을 들고 나와 노사협상을 결렬시켜 소유·경영 문제가 다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만약 추 전 비서관의 'OBS 부회장설'이 현실화 될 경우 현재의 '소유-경영 분리' 논쟁에 더해 이명박 정부의 OBS 장악 논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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