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집행부와 구본홍 사장이 27일 오후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YTN 노조는 28일 구본홍 사장이 제시한 '복안'을 조합원에게 공개하고 조만간 투표 등을 통해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사장 임명 논란을 불러일으킨 'YTN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셈.
YTN 노조는 28일 "27일 박경석 지부장과 김인규 사무국장이 구본홍 씨를 만나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구본홍 사장이 지난 18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요청한 면담에 노조 집행부가 응하는 형식이 됐다.
김인규 사무국장은 "구본홍 씨와의 면담 내용 등 세부적인 내용은 집행부 차원에서 논의 중이며 아직 조합 내부에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면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길 거부했다. YTN 노조 집행부는 28일 중으로 조합원에게 대화 내용을 공개하고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 사무국장은 "구본홍 씨가 여러 차례 대화를 요청했고 노조 집행부에서는 '무슨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들어보자'고 결정한 것이고 그 이상도 이하의 의미도 없다"며 "향후 투쟁 방향은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날짜는 아직 정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조합원 투표를 실시해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구 사장은 24일 편지에서 "회사 지배 구조, 공정 보도에 대한 의지와 제도적 장치, 공평한 인사를 위한 대책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27일 면담에서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 등이 제시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노조가 요구해온 홍상표 보도국장과 진상옥 경영기획실장의 사퇴 여부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노조가 답변을 줄 때까지 출근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노조도 조합원의 총의를 모으는 동안 출근저지 투쟁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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