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도서관이 장서 분류.관리의 기본이 되는 주제어 가운데 현행 '독도(Tok Island)'를 '리앙쿠르 암(Liancourt Rocks)'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 한국자료분과위원회의 김하나 회장은 15일 미 의회도서관이 북미지역 도서관에서 공동으로 사용되는 주제어(SACO:Subject Authority Cooperative Program) 편집회의를 16일(미국시간) 열어 독도를 리앙쿠르 암으로 바꾸는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회도서관측이 도서주제어 관련 편집회의를 앞두고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예고한 심의대상 목록에는 '151 Tok Island(Korea) CANCEL(취소)', 바로 그 밑에 '151 Liancourt Rocks'라고 돼 있다.
리앙쿠르는 조선시대에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현재 미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홈페이지 등의 국가소개란에는 독도가 리앙쿠르 암이라는 용어로 명시돼 있다.
미 의회가 이번에 독도의 주제어 변경을 추진중인 배경은 미 지리원(NGA)과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리앙쿠르 암으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김 회장은 전했다.
주제어가 리앙쿠르암으로 변경되면 독도는 동도, 가지도, 삼봉도, 죽도, 다케시마 등과 함께 '참고어(UF.used for Reference)'로 지위가 떨어지게 된다.
또한 북미지역 도서관과 각종 문헌을 다루는 대부분의 기관은 의회도서관의 주제어 결정내용을 따르게 됨으로써 도서 이용자들도 자연스럽게 주제명 목록에 맞춰 자료를 검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더 큰 문제점은 변경될 주제어 리앙쿠르 암을 포괄하는 더 큰 개념의 주제어로 'Islands of the Sea of Japan(일본해의 섬들)'을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이는 독도가 일본해에 포함돼 있는 일본 군도로 여겨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장차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만들기 위한 역사적인 근거를 하나씩 만들어가려는 일본의 교묘한 술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미 대사관 측은 의회도서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부당성과 잘못된 점을 지적해 왔다"면서 "도서관측의 회의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한인연합회는 일본 정부가 중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에 독도영유권을 명시하기로 한 것과 관련, 한인사회내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빠른 시일내에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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