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섬뜩한 사설로 MBC, KBS 공격
<조선일보>는 1일 'KBS MBC가 전경 어머니들 마음을 매일 밤 인두로 지져댄다'는 섬뜩한 제목의 사설을 냈다. 이 신문은 MBC <뉴스데스크>가 경찰 폭력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이를 비판하는 시민과 광우병 국민 대책회의 관계자의 인터뷰를 내보냈다면서 "국민의 방송이란 공영방송 전파가 장도리 쇠망치로 집단 린치를 당하는 전경들을 '폭력 경찰'로 뒤집어 놓으면서 전경 어머니들의 타는 속을 달군 인두로 또 한번 지져대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기사에서는 MBC <PD수첩> 제작진이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에서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는 정지민 씨를 내세워 <한겨레>, <경향신문>도 비판하고 나섰다. 정 씨는 "한겨레와 경향신문 기자가 자신과의 인터뷰 내용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같은 내용의 기사를 냈다.
<조선일보>는 "주부대상 아침 TV방송도 편파적"이라는 기사도 내 "주로 주부들을 대상을 하는 각 방송사의 아침 프로그램들이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와 신문사 광고주 탄압 등 사회 이슈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MBC를 두고는 "방송구조 개편과 관련 민영화 논의 대상인 MBC는 아침 프로그램에서도 공기업 민영화를 일방적으로 반대하는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도 배인준 논설주간이 쓴 '건국 60년에 비운의 나라 만들기'라는 칼럼에서 "MBC <PD수첩>은 쇠고기와 관계없는 크로이펠트야코프병(CJD)을 인간광우병(vCJD)로 만들어버렸다", "KBS와 MBC는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장면을 골라 내보내지만 외국 언론은 객관적이다"라며 방송을 비판했다.
<경향> "'미디어 전쟁', 지금이 언론의 옥석구분 할 때"
<경향신문>은 이날 이재국 정치부차장이 쓴 '경향신문 기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칼럼에서 최근 조·중·동과 미디어전쟁을 벌이고 있는 소회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재국 차장은 "요즘 주변으로부터 '처음엔 동일한 사안을 놓고 어떻게 전혀 다른 보도를 할 수 있나 의아했는데 이제는 대놓고 싸우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서 "조중동에선 경향신문 등이 촛불시위를 부추기는 반정부세력, 반미세력의 일원인양 보도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들이 청와대, 정부, 한나라당과 함께 촛불시위대를 폭도로 몰아가며 '신공안정국' 조성을 선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 또한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촛불집회에 대한 언론의 엇갈린 보도태도는 결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주권재민의 정신, 진실보도라는 언론 본연의 영역에서 상식의 눈으로 접근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디어 전쟁'이라 할 정도로 언론들이 발가벗고 마주선 지금의 양상은 오히려 언론의 '옥석 구분' 기회이기도 하다. 과연 어떤 언론이 사안의 본질과 실재하는 진실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행태만을 침소봉대해 본질을 호도하는 거짓언론인지 국민과 독자들이 엄정하게 가려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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