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마이뉴스>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5억원 손해배상 조정신청도 냈다. <오마이뉴스>가 지난 7일 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불교계 원로와 한 오찬에서 '촛불집회 배후는 주사파 친북세력'이라고 말했다고 한 보도에 대해서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또는 이 대통령이 직접 언론보도에 정정보도나 손해배상금 조정신청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 명의로 오마이뉴스의 허위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요청과 함께 명예훼손 손해배상금으로 5억 원을 청구하는 조정 신청을 언론중재위에 23일 오후 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제출한 조정신청서에서 "해당 보도가 자신에게 미친 신뢰 상실과 명예훼손 정도 등을 제시하며 손해배상금 5억 원을 조정신청한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일 불교계 지도자들과 한 간담회에서 "주사파와 북쪽에 연계된 학생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는 활동을 안 하다가 내가 집권하니까 이 사람들이 다시 활동을 하는 것 같다. 한총련도 노무현 정부 때는 활동하지 않았는데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했다.
청와대 쪽은 다음날 해명자료를 통해 "대통령의 정확한 발언은 '한총련의 학생들이 가담을 하고 있어 걱정이다. 빨리 경제를 살려서 서민도 살려야 하고 젊은 사람 일자리 만들 책임이 나한테 있다'는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오마이뉴스 보도를 부인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이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신뢰할 만한 복수의 불교계 관계자가 간담회 참석자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을 전한 것"이라며 정확한 발언 내용의 확인을 위해 녹취록 공개를 요청했으나 청와대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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