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언론시민단체 대표와 언론노조 산하 지·본부 방송사 노조위원장 50여 명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기도를 막고 방통위원장의 퇴진을 위해 최시중 씨를 24시간 밀착 마크해 완전 퇴진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최시중 씨를 비롯한 정권이 아직까지 방송을 장악하려는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이제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이나 성명서 등을 통해서가 아니라 모든 상상 가능한 모든 행동을 동원해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실체와 언론 장악 침탈 행위를 철저히 규탄하고 폭로해나가겠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이날부터 25일까지 방통위 앞에서 농성을 벌일 예정. 최상재 위원장은 "최시중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25일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실 진입도 시도할 계획"이라며 "그 전에 최 위원장은 사퇴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담화, 방송-언론 장악 사과는 한마디도 없어"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말로는 '반성한다'면서도 언론 장악 시도는 여전히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최상재 위원장은 "대통령 담화는 결국 촛불 정국이 본인의 정책 실패가 아닌 여론 장악 실패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데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 19개 지역 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성제 MBC노조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사죄하던 바로 그 시간 한나라당에선 'MBC를 죽이겠다', 'PD수첩 책임져라', '엄기영 사장 징계하라'는 조중동 출신 의원들의 방송 장악 발언이 쏟아져나왔다"며 "이 정부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나 '양의 탈을 쓴 늑대'로 볼 수밖에 없다"고 규탄했다.
이명박 대선캠프의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 씨 사장 선임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의 현덕수 위원장도 "이 대통령은 뼈를 깎는 반성과 인적쇄신을 한다면서 방송과 언론에 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도 않았다"면서 "이 대통령의 '낙하산 사장'은 YTN만의 문제가 아니며 그 중심에 최시중 위원장이 있다. 퇴진 투쟁에 적극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언론노조는 오는 25일까지 매일 노숙농성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에는 '최시중 위원장 퇴진' 피켓 시위 등을 벌일 계획이다. 또 방통위와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항의글 쓰기, 항의 전하하기 최시중 위원장 이름이 쓰인 물풍선 터뜨리기 등의 '체육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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