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의 충격을 안고 새해를 맞이한 민주통합당 측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자기혁신을 하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혔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당직자 시무식에 참석해 대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사심이 많았다"라며 "개인적인이 욕심이 컸다. 의원들끼리 말로는 선당후사하자고 했는데 과연 그랬는가. 사심후당 아니었느냐"며 당원들의 강도 높은 반성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안이라고 하는 어려운 일을 치러냈다. 그러는 과정에서 사심과 사욕을 버렸는가, 대선 패배 이후에도 많은 말을 쏟아냈지만 과연 반성했는가"라며 "이 말을 지킬 의지가 있는 것인지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하는) 짧은 순간 동안 실망이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에는 사심과 사욕이 득실거린다. 이것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 나물의 그 밥이라는 말을 듣는 비대위원장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당원과 당직자에게 이를 알려서 이 문제만은 분명히 하자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들, 지도자급부터 진정한 선당후사의 책임감을 갖는 게 철저한 반성이라고 생각한다"며 "비상한 마음가짐으로 비대위를 꾸려 나가겠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은 우리를 영원히 버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과거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18대 때 새누리당 원내부대표와 식사를 했는데 우리 당에서 무섭고 어려운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하더라"며 "그 중 첫째가 일당백 역할을 하는 당직자, 둘째는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입, 셋째는 당의 결속력"이라고 말하며 당직자들의 결속을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도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말이 있다. 패배의 아픔이 쌓인 우리 가슴에도 새해는 밝아왔다"며 "우리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처절하고 가혹하리 만큼 혁신하고 평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믿음과,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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