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KBS노조 "KBS 지키기 감사…그래도 정연주는 '퇴진'해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KBS노조 "KBS 지키기 감사…그래도 정연주는 '퇴진'해야"

'KBS 지키기' 촛불 집회에 화들짝…"정연주 문제는 노조 존중해 달라"

"KBS 노조는 왜 정연주 사장 퇴진을 주장하나?"
  
  최근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저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연주 KBS 사장 퇴진'을 주장하는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의 노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첫 'KBS 지키기' 촛불시위가 있던 11일에는 KBS 노조가 본관 앞에 세워둔 '정연주 사장은 퇴진하라'는 만장을 두고 박승규 노조위원장과 촛불을 든 시민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여론에 놀란 KBS 노조는 12일 일종의 '해명서'를 냈다. KBS노조는 "KBS노동조합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에서 "공영방송 KBS 사수를 위해 촛불집회를 시작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우려했던 대로 이명박 정권은 언론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공영방송 KBS에 대해서는 아주 노골적이다. KBS노조는 공영방송 사수의 선봉에 서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 노조는 "다만 정연주 사장 문제에 대해서는 KBS 구성원들의 결정을 존중해주시길 바란다"며 한치도 물러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5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사장이다. 인물은 겪어본 사람들이 잘 안다"며 "설문조사 결과 구성원 80%가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고, 최근 구성원 3200명 이상이 퇴진 서명에 동참했다. 우리가 정 사장을 무능하다고 평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BS가 언론사로서 지켜야 할 가치 가운데 제1원칙이 정치적 독립"이라며 2006년 정연주 사장이 연임할 당시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정 사장은 2006년 사장에 연임하기 위해서 전경까지 동원하면서 KBS노조와 이사회가 어렵게 구성한 사장추천위원회를 깨고 들어왔다"며 "당시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던 사추위는 청와대에서 '대안부재론'이 제기되면서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 이때부터 정 사장은 정치적 독립을 말할 자격을 상실했다. '낙하산'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경영 성적은 또 어떻습니까?"라고 물으며 "제작 기반이 붕괴될 지경에 이르러서, 1TV에서 방송되던 대하드라마가 광고 수익을 위해서 2TV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또 "도덕성도 문제"라며 "이전에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문제와 관련해 '신의 아들'을 빗대면서 우리 사회 특권층의 행태를 비난했던 그가 자기 두 아들의 병역면제에 대해서는 한마디 해명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KBS 노조는"공권력의 비호 속에 KBS를 깨고 역주행해 연임에 성공한 인사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마치 방송독립의 화신, 상징으로 만들어질 수는 없다. 상황이 바뀌었다고 진실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정 사장에 대한 평가가 지금처럼 최악만 아니라면, KBS노동조합은 정 사장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선봉에 섰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KBS노조는 11일 밤 KBS지키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KBS노조의 '정연주는 퇴진하라' 만장을 두고 실랑이를 벌인 것과 관련해 "사소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KBS 구성원들의 의지를 담은 만장을 사전에 한마디 협의도 없이 모두 쓰러뜨려 놓아서 무척 당황했다"며 "그러나 최소의 절차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는 미리 알려주시면 협조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KBS 노조가 '정연주 퇴진' 주장을 고수하는 데 대해 불안하게 지켜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언론노조 한 관계자는 "이러다 촛불시위의 표적이 언론노조나 KBS노조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두려워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