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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지키려면 최시중을 사퇴시켜야"

촛불들 이번엔 '공영방송 지키기' …온ㆍ오프 활동 활발

촛불이 'KBS 지키기'로 옮겨붙었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는 이틀째 'KBS 지키기 촛불집회'가 진행 중이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한 누리꾼이 제안한 'KBS에 대한 표적감사를 반대합니다' 서명은 목표 3만 명을 넘어 13일 오후 5시 현재 3만 1107명을 채웠다.

시민들은 13일 오후에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나리오의 중심에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사퇴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힘을 얻고 있다.

"KBS 힘내세요"

12일 저녁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는 8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KBS 지키기'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감사원은 부당한 표적감사 중단하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 "정연주를 지켜내자"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KBS 본관을 둘러싸는 '인간띠잇기' 행사도 진행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의견을 모아 나온 시민들. 온라인 상에서의 KBS 지키기 운동도 활발하다. 한 누리꾼(선미엄마)는 "언론통제 공공의 적 뉴라이트, 최시중, 유인촌의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자"고 제안했고 누리꾼들은 감사원 홈페이지와 전화 등을 통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개인 비리 및 탈세, 자녀 상속에 대한 불법 여부를 감사해달라", "유인촌 장관 부인의 일본 국채 수익 2억원에 대한 탈루 혐의를 조사해달라" 는 등의 청원을 하고 있다.
▲ 한 누리꾼이 다음 아고라에 올린 13일 KBS 촛불집회 공지.

한 누리꾼(돈키오테2)는 "KBS가 살고 국민이 살 길은 파업에 동참하는 것이다. 감사원에 부당한 특별감사를 거부하십시오"라고 촉구하면서 "국민들이 당신의 배후세력이 되어 드리겠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KBS, MBC 살릴려면 최시중을 잡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구봉서(KBS를 익살스럽게 부르는 말) 힘내세요", "KBS 힘내세요" 등의 글을 연달아 올리고 있다.

또 한 누리꾼(홍련의불꽃)은 아예 '시급사안 핵심정리'를 한 글을 올렸다. △건강의료보험 민영화 입법예고 및 집시법 개악 반대의견을 국회, 지역구 의원 및 지구당에 제시 △ 방송통신위원회 및 최시중 감사·탄핵소추 신청 및 감사원에 민원 신청 △ KBS 및 MBC 살리기 · 표적감사 반대 및 시위 참가 △'조·중·동 죽이기' 지속적으로 숙제하기(조·중·동 지면에 광고를 게재한 광고주에게 항의하는 것을 뜻함) 등이라고 한다.

이러한 시민들의 움직임에 KBS 내부에서도 반향이 적지 않다. KBS <미디어포커스> 김경래 기자는 12일 밤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조금 전 퇴근길에 KBS 앞에서 촛불집회 하시는 분들을 봤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입사 이후 KBS 앞에서 벌어진 수많은 시위를 봐왔지만 대부분 KBS에 항의하는 내용들이었다. 그런데 KBS를 지키기 위해 100여 분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왔다(는 것은) 저의 무딘 감각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었다"며 벅찬 감정을 토로했다.

김경래 기자는 "국민들이 KBS를 지켜줄 만큼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지 뼈 아프게 반성해본다. 촛불 앞에 당당할 만큼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마음이 무겁다"며 "바른 방송을 만들기 위해, 방송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미력을 다해야겠다. 허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KBS, 미디어포커스 힘내라", "KBS직원도 국민운동에 동참하세요"라며 격려 댓글을 올리고 있다.

민언련, 최시중 탄핵촉구 서명 진행 중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촉발된 촛불시위가 이명박 정부 정책에 대한 총체적 평가로 이어지긴 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 반대로 불붙을지는 언론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에 묻히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시민들이 먼저 KBS 지키기 움직임에 나섰다.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언론 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13일 오후 6시 KBS 본관 앞에서 'KBS 표적감사 중단' 긴급 기자회견을 잡았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촉구 서명을 전개 중이다. (바로가기)

민언련은 "이제 국민들이 나서서 '최시중 씨를 탄핵하라'고 18대 국회를 압박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며 "물론 한나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국회지만 국민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서명 기간은 6월 30일까지이며 13일 5시 현재 9274명이 동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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