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5년 차 YTN 사원들이 12일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며 구본홍 사장 내정자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사장 선임 강행은 회사의 정체성과 신뢰성을 바닥까지 추락시키고 있다"며 "수많은 위기와 도전에 응전하며 여기까지 지켜온 회사가 '정권의 찌라시' 방송으로 전락할 처지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롤 활동하며 대통령 만들기에 온 몸을 바쳤던 구본홍 씨가 왜 YTN의 사장으로 와야 하느냐"며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정권을 잡은 집단이 전리품을 나눠먹는 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구본홍 씨의 내정에 '중요한 시기에 힘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내 일부 의견에 "구 씨가 정말로 미디어 환경 변화의 큰 틀 속에서 회사를 구해낼 수 있다는 능력이 검증됐는가. 구 씨만 오면 민영화와 신방겸영의 파고 속에서 우리만 혼자 살 길을 찾게 될 것이란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라며 "오히려 YTN 사장으로서 정권의 미디어 정책을 앞서 홍보하고 실천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있는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우리는 구본홍 씨에 대한 노조와 비대위의 투쟁 선언과 행동방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 위중한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다함께 힘을 모으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 지난 1994년 입사한 취재기자, 앵커, 영상취재기자, 기술국원 등 YTN 공채 2기 총 65명 가운데 5명을 제외한 공채 2기 대다수가 참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지난 5일 구본홍 내정자 임명 반대를 내걸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으며 현덕수 위원장 등은 지난 9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릴레이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으며 16일부터 조합원들의 대거 참여가 예상된다.
또 YTN 비대위는 13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미선·효순 추모 촛불집회에 참석해 대국민 선전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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