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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이 아니라 '선플'로 진정한 인터넷강국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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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이 아니라 '선플'로 진정한 인터넷강국 돼야"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6/11]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민병철 대표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인터넷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 공세에 시달려 연예인이나 여고생이 끝내 자살을 택하는 비극적인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IT강국으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은 크게 활성화 됐지만 이와 함께 악성 댓글로 인한 폐해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셈인데요 이런 인터넷 악플에 대응하고 유해한 인터넷 정보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가 제주도의 한 중학교에 선플방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선플달기 운동본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중앙대 민병철 교수를 초대해 선플달기 운동의 구체적인 내용과 사이버 폭력을 막기 위한 대책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선플달기 운동본부 대표 민병철 교수입니다. 민병철 교수는 1950년 출생으로 1973년 중앙대학교를 졸업했고 1998년 미국 노던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1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각 방송사에서 생활영어프로그램을 진행했고 2005년부터 중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북경에서 열린 "한중일미러 5개국 국제 대학생 영어 평화포럼" 대회장을 비롯해.. 대구 수성구와 서울 서초구의 영어특구 조성을 위한 연구과제를 총괄 진행했으며 현재 민병철교육그룹 회장과 추임새운동본부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 악플을 추방하자는 취지의 (사)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바쁘신 중에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 대표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악플은 압니다만 선플은 잘 모르겠어요. 무슨 뜻인가요?

민병철 : 선의적인 댓글, 긍정적인 댓글이라고도 합니다만, 악의적인 댓글, 악플에 반대된 단어입니다. 착하고 아름다운 인터넷 댓글. 선플을 상징하는 꽃으로 해바라기, 선플라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영어로 할 필요가 있어서 선플라워와 가장 가까운 sunfull, 태양이 가득히, 이렇게 만들어서 아주 반응이 좋고요. 선플운동은 악플 때문에 상처받고 고통받는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댓글을 달아주는 운동입니다.

박인규 : 악플이 악성 리플라이를 줄인 건데, 선플은 선한 리플이군요. 민병철 교수님 하면 사실은 영어 좀 공부하신 분들은 다 아시는데, 영어교육을 한참 하시다가 어떻게 인터넷상 사이버운동에 참여하시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 ⓒ프레시안

민병철 :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는데요, 중앙대학교에서 작년에 실용영어와 글로벌리더십을 강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TV를 보고 있는데 어느 젊은 가수가 악플에 시달려서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TV보도를 봤습니다.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마침 봄학기가 시작될 때여서 악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강의 듣는 학생들에게 학교의 첫 학기 과제물로 선플과제를 줬는데요, 악플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연예인 10명을 찾아가서, 한 명이... 그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선플을 달아주고 왜 그것이 정당하지 않은지를 상세하게 설명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순간적으로 5700개 아름다운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거기서부터 선플달기 운동이 시작됐고. 또 문제는 청소년들이 악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겁니다. 이런 우려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운동이 되려면 혼자 하긴 어려운 것 같고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를 만드셨는데 민교수님 외에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계십니까?

민병철 : 저희 대학 박범훈 총장님, 영화배우 안성기님, 탤런트 이동건님, 방송인 김제동님, 고승덕 변호사, 제프리 존스 미래동반자재단 이사장님, 유덕상 제주부지사님이 계십니다. 또 제주공기업대표회장님 고태호씨 이런 분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상당히 쟁쟁하신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계시군요. 앞날이 밝은 것 같습니다.

민병철 : 감사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네티즌들도 꽤 됩니다. 그 분들이 댓글을 달면서 난 이제 앞으로 선플만 달겠다, 이렇게 등록하신 분들도 꽤 됩니다.

박인규 : 인터넷상의 악플, 심한 경우 자살까지 하는 사람도 생겼는데 주로 어떤 사람들이 다는 겁니까?

민병철 : 일반적으로 악플 다는 분들이 성인들로 생각하기 쉬운데, 물론 성인들이 많죠. 그런데 개중에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인데요, 성인들이 하는 걸 보고 어린이들이 한다든지 자기 생각을 그냥 그대로 옮겨 장난삼아 쓴 글도 있겠지만 굉장한 충격을 줘서 심지어 어떤 경우는 자살에 이르기까지 생명을 던지는 아주 심각한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른바 악플러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민병철 : 그렇습니다. 또 최근에는 극히 일부겠습니다만 이번에 중국에서 대지진 쓰촨성 사건이 있었습니다. 극히 일부지만 한국 네티즌들이 악플을 올렸습니다. 방송에서 말할 수 없는 단어들이 표출됐는데, 그래서 일부긴 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한국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사태까지 벌어져서 조그맣게 시작된 장난 삼아 던지는 돌이 생명을 버리게 하고 국가간 마찰을 일으키게 하는 문제까지도 만들 수 있다. 커다란 문제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지난주 제주도의 한 중학교에 선플방, 선한 댓글 만드는 방을 만드시는 행사를 가졌는데요. 선플운동을 좀 더 본격화하시는 겁니까?

민병철 : 그렇습니다. 저희가 제주중앙중학교에 처음으로 하게 됐는데요 그곳의 하수용 교장선생님이 굉장히 훌륭한 분이 계시는데 그 이유는 제가 영어를 하기 때문에 자주 이런 곳에 초청받아서 강연을 하러 갑니다. 그때 제주참사랑실천학부모협회 지복희 지부장님, 아주 대단한 학부모님이신데 수백 명의 학부모님들이 모이시고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가, 이런 것에 대해 강의를 했는데, 끝나고 선플운동에 대해 소개해 드렸더니 제주야 말로 뉴제주, 새로 시작하는 제주의 캠페인도 하니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저희가, 제주도가 특히 육지와 떨어져서 인터넷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곳입니다. 그리고 평화의 섬이기 때문에 선플달기 운동이 바로 상대방을 칭찬해 주고 격려하고 화해시키는, 일종의 작은 평화운동입니다.

박인규 : 선플방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됩니까?

민병철 : 우리나라의 모든 중고등학교를 보면 대부분이 컴퓨터실이 있습니다. 간단한 방법인데요, 거기에다가 저희가 선플방이라는 팻말을 설치해 드립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거기서 선플을 달게 되는데 그냥 달면 잘 안 되기 때문에, 제가 아까 경험했던 내용을 그대로 대입해서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과제물을 내주는 겁니다. 숙제로. 가장 인생에 중요한 게 무엇인가, 부모님과 선생님께는 감사와 공경의 글을 보내드리고. 또 같이 공부하는 급우들에게는 칭찬과 격려의 글을 보내고. 또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는, 근거 없이 난무하는 악성 댓글을 어린이들이 찾아서 검토한 다음 이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면 거기 좋은 글을 달아주는 활동을 해서 그런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에 최적의 나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인터넷을 통해서 인성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돼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인규 : 선플방이 달린 제주중앙중학교 학생들은 반응이 어떻습니까?

민병철 : 저희가 실제로 그 날 행사를 하고 선플방에 가서 선플을 다는 학생들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좋은 이야기를 썼고, 친구들에 대해서도 썼는데, 하는 얘기가 이런 건 참 좋은 기회다. 앞으로도 좋은 선플을 많이 달아서 친구들과 잘 지내겠다는 얘기들을 하면서 저희가 학교의 모습이 밝게 변하는 장면을 봤어요. 최근에 서초구의 방배중학교에서도 이런 협의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다른 곳도 선플방을 달아 달라고 요청하는 곳이 많았으면 좋겠고요. 그렇습니다만 저희가 민간단체고 사단법인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도록 선생님께 이런 활동을 하는 선생님들의 업무가 많은데 이것을 가중점을 준다든지 해서 선생님이 앞장서서 아이들에게 과제물도 주고 관리할 수 있는 정책적인 차원에서 해줘야 되는데 제주도의 교육감께서는 아주 열정적으로 도와주시겠다는 고무적인 말씀을 들었습니다.

박인규 : 선플달기를 국민운동본부라는 민간단체가 시작했지만 교육적 차원에서 의무화가 돼야 넓혀갈 수 있다. 1차적으로 제주도가 가능성이 있다. 선플운동을 통해서 좋은 선량한 댓글문화를 확산시키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지금 현재도 악플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거든요. 이 분들을위한 대책은 혹시 있을까요?

민병철 : 러시아 작가 고리키라는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욕설은 한꺼번에 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고 했는데요. 첫째는 욕을 먹는 사람, 또 욕을 전하는 사람, 하지만 가장 심하게 고통받는 사람은 바로 욕을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도 인터넷상에서 악성 댓글을 많이 다시는데 이것을 방지할 수 있는 하나의 캠페인은, 저희가 사실 옛날에는 안전벨트를 전혀 매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요즘은 다 맵니다. 왜냐면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벌점을 준다든지, 매지 않으면 생명을 잃는다든지 이런 캠페인이 동시에 일어났기 때문에 적절한 법적인 보완장치와 캠페인이 좀 더 활성화된다면 악성댓글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외국에도 악성댓글 문화가 있는지, 악성댓글에 대응하기 위한 선플운동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민병철 : 뉴욕타임즈에 지난해 12월 28일에 기사가 하나 났습니다. 미건이라는 꼬마가 있었는데 13살 먹은 소녀입니다. 마이스페이스라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16살짜리 남자아이를 만나게 됐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서로 사랑하게 돼서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남자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없는 세상이 더 좋다. 그 말을 듣자 마자 아이가 자살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16살짜리 아이가 알고 봤더니 13살짜리 소녀가 사는 집으로부터 네 번째 거리에 살고 있는 47살 짜리 아저씨였다는 겁니다. 인터넷상에서 신원을 속인 건데, 이런 사건이 큰 충격을 줬고요. 또 한 번은 마흔 살 먹은 사람인데 시카고 주요 광고회사 사장인데 또 악플 때문에 자살했습니다. 왜냐면 두 명이 공격을 해서 그 광고가 정말 못됐다든가 아주 심한 악플을 보내서 그 분이 결국 호텔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 심지어 영국에서 데이빗 웰크라는 사람이 웹캠 카메라에서 50명이 보는 앞에서 죽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이혼했고 아이가 둘 있는데 키우기도 어렵고 자기도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의 절반 정도는 죽으면 안 된다, 절반은 죽어 봐라. 그래서 사람들이 보는,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자살했습니다. 이런 사건이 인터넷상에서 일어나는 폐해라고 볼 수 있고 심각한 문제고요. 미국에는 선플달기라는 건 없지만 엔타이 사이버볼링이라는 사이트가 있어서 시작하는 것 같고, 얼마 전에는 미국 CNN에서 한국에서 저희가 운동을 한다고 해서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박인규 : 자기 신원이 밝혀지면 대놓고 욕을 못할 텐데 익명성 뒤에 숨어서 욕하는 건 전 세계 공통이로군요. 문제는 선플을 다는 것만으로 과연 악플에 대응할 수 있겠느냐. 이런 회의론도 있을 것 같아요.

민병철 : 물론 TV에 나와서 자신의 이름이 하단에 나올 때는 심하게 공격하지 않습니다. 욕하지 않죠. 하지만 그 분이 TV에서 떠나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공간일 때는 상대방이 있다는 걸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컴퓨터 앞에 있기 때문에 인간과 대화하지 않는다는 착각 속에 빠져서 이런 일이 생겨서. 어느 정도의 적벌한 보완, 지금 얘기한 한시적인 하나의 실명제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악플 다시는 분들이 자기의 악플이 당사자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잘 모르시는 모양이죠?

민병철 : 잘 모르는데 지난번에 선플달기운동본부 공동대표 연예인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말은 괜찮은데 글이 나오면 뼛속까지 남는다. 영혼까지 파고드는 건 글이다. 제발 장난으로 연예인들을 괴롭히지 마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글은 계속 남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박인규 : 선플달기운동을 중학교부터 시작해서 교과목의 하나로 의무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것 외에 정부에서 악플을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했으면 좋겠다, 혹시 그런 게 있을 수 있을까요?

▲ ⓒ프레시안

민병철 :
학교에서 제도적 장치를 통해 선플교육을 하고 인성교육을 시킬 수 있는... 사실 학교에서 요즘 인성교육이 약한 게 대부분 학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이 학생이나 자녀들의 최종목표를 최고의 학교에 보내는 것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점수향상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성교육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 더 큰 세상을 인터넷으로 보는 아이들도 개중에 있다는 거죠. 그런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키지만 정부에서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방향에서 주민등록이 노출되다 보면 많은 사건들이 최근에 생겼습니다만, 주민번호가 등록되지 않고 다른 방법, 새로운 방향의 실명제가 된다면 많은 이런 사건들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인터넷상에서 글을 쓰거나 하는 분들이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민병철 : 적어도 본인이 인터넷상이지만 공개적인 토론이라든가 공적인 토론에서는 실명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민병철 교수께서는 추임새 운동본부라는 걸 하시는데 이것도 비슷한 겁니까? 서로 칭찬하는 운동입니까?

민병철 : 네. 추임새운동은 우리 창에서 창자가 노래할 때 얼쑤, 잘한다, 좋아! 이렇게 추켜세우는 추임새입니다. 우리 민족은 원래 남을 비방하거나 헐뜯는 민족이 아닙니다. 원래 잘 아시겠지만 2002년 월드컵 때 전부 나가 응원했지 않습니까. 응원의 문화고. 또 외환위기 때 금가락지를 가져오고 자기 집에 있는 금붙이를 가져와서 했습니다. 뭐냐면 국가가, 남이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품앗이문화가 있다는 거죠. 품앗이문화와 응원문화가 우리 한국의 몸속에 있는 DNA라고 봅니다. 그래서 추임새운동은 바로 몸속에 있지만 이런 각박한 세상 때문에 숨겨져 있는 숨어있는 내용을 발굴하자는 추임새 운동을 저희가 죽 해왔는데 이게 온라인에서는 선플운동으로 승화됐고 오프라인에서는 추임새운동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신한은행에서 시작해서 지금도 인트라넷을 통해서 어제도 확인했는데 6만 건 정도가 서로 사원들끼리 칭찬하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박인규 : 선플달기운동이 이제 중학교 선플방으로 본격화를 위한 시동을 건 셈인데, 앞으로 어떻게 끌고 나가실 건지, 좀 당부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십니까?

민병철 : 인터넷은 생활의 일부가 됐고 특히 고유가시대를 맞아 밖으로 나가서 운전하고 많이 이동하는 숫자가 줄어서 앞으로는 주 5회가 아니라 4회로 직장을 간다든지 학교를 갈 수 있는 시대, 인터넷시대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인터넷시대에 서로 상대방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헐뜯을 게 아니라 우리 인터넷 최강인 우리나라에서 시작됐지만 우리나라에서부터 아름다운 선플운동이 된다면 한국이 발전하는 성장동력도 여러 가지 있습니다. 로봇도 있고 미래형 자동차도 있지만 성장동력의 1위가 바로 선플운동 아닌가 생각하고요. 또 저희가 2만 달러 시대에 살고 있지만 2만 달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2만 달러의 국민이 아니고 이미 4만 불에 들어갈 수 있는 국민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음해하고 비난하고 잘 된 사람을 당기고 하는 것 때문에 고속성장을 하지 못한 발전저해요인 아니었는가. 그래서 이런 선플운동 같은 것이 만약 퍼진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밝고 아름답게 발전하지 않겠는가 생각해봅니다.

박인규 : 하긴 한국사람들이 또 한 번 마음먹으면 금방 하는 기질이 있기 때문에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교육의 대가이신 민병철 교수님 모셨으니까 영어 얘기를 안 여쭤볼 수 없는데요. 한국사람들이 영어교육을 엄청나게 하면서도 소득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 한 조사결과 보니까 세계 최하위권이다 영어실력이, 이런 말도 나왔는데 왜 그렇습니까?

민병철 : 첫째는 우리 한국사람이 영어를 못한다는 게 잘못된 겁니다.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라 영어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지난번에 보면 중고등학교 시절에 6년 동안 영어를 배우는데 평균 708시간. 다시 말해 29.5일. 한 한 달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건 교육부의 7차 교육과정인데 그것도 회화체를 배운 게 아니고 문법과 독해만 배우지 대화체 영어를 배운 게 없습니다.

박인규 : 아직도 영어교육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민병철 : 그렇습니다. 그리고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대화체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이미 성인들은 그 과정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고 배운 적이 없다는 겁니다. 영어는 아주 쉽습니다. 영어는 대화체영어, 특히 회화는 학문이 아니라 기술입니다. 누구든 시간을 내서 열심히 연습하면 되는데, 예를 들어 김연아양 같은 경우 저는 만난 적은 없지만 수천 번 수만 번의 동작을 반복해서 그런 운동이 나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부하지 않고 어렵다고 하는데 열심히 연습하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것이 제 기본적인 생각이고 사실입니다.

박인규 : 일각에서는 영어교육을 너무 일찍 시작하면 모국어를 제대로 못 배워서 혼돈이 온다. 그래서 적정한 나이가 있다는 주장도 하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민병철 : 보통 외국어습득의 환갑나이를 영어를 교육하는 학자들은 12, 13살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지방에 사는 아이가 12살 이전에 서울에 오면 서울말을 평생 쓰는데 15살 19살에 오게 되면 평생 지방말씨를 쓰는 것과 똑같습니다.

박인규 : 12세 이전부터 배워야 된다.

민병철 : 그렇습니다. 그리고 어린 아이가 뱃속에서부터 배운다는 건 잘못된 거고 적어도 한 5살 6살. 미국 뉴욕타임즈에 얼마 전에 난 기사를 보니까 미국도 미국 사람들이 그냥 살기 어려워서 영어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 지구촌시대에 외국어를 배워야겠다 해서 프랑스어 중국어 한국어도 배우고 있는데 5살만 되면 외국어를 배운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조기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고요. 외국여행을 경험한 사람들이 한 1년 정도 살다 오면 애들은 완벽하게 하게 됩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1년 동안 외국에 있었다고 해서 영어를 잘 알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와 같이 어릴 때부터 영어를 교육하는 건 중요합니다.

박인규 : 빠를수록 좋다는 건 그럼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외국으로 영어연수 떠나는 건 어떻게 보세요?

민병철 : 정말 영어교육 하는 사람으로서 가슴아프고요.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저렴하게 잘 배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이런 선진국에서 영어를 배우거나 학과목을 배울 때 리딩을 합니다. 독서를 하는데 아이들이 책만 읽어도, 돈을 들이지 않고 책만 읽어도 아주 저렴하게 얼마든지 잘할 수 있게 되는데 그 결과가 검증된 것이 아이들이 각종 영어경시대회나 토플 같은 시험에 만점을 받은 아이들이 외국에서 나온 책을 읽고 공부하게 된 겁니다. 중요한 방법은 책을 읽되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어야 되고, 그것을 컴퓨터로 테스트를 해주고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검증해 주고. 정 안 되면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없다면 요즘은 많이 발달돼서 선생님을 직접 보지 않더라도 유비쿼터스로, 전화로도 해주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정말 쉽고 편하고 최고 양질의 영어교육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박인규 : 이명박정부 초기에 영어몰입교육을 하겠다고 해서 굉장히 논란이 많았는데 바람직한 영어공교육은 어떤 겁니까?

민병철 : 영어몰입교육은 언어형성기에 있는 어린아이들이 2,3개국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의 아이들에게 해당하는 겁니다. 고등학교에서 몰입교육을 한다는 건 정말 잘못됐고요. 물론 취소했습니다만, 우리나라 말로도 우리 과목을 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혀 생소한 영어로 다른 과목을 배우는 건 불가능하죠. 아마 취소한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진정한 의미의 몰입교육은 어릴 때는 가능하다는 겁니다. 어릴 때는 2,3개국어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사는 교포들이 잘못 생각해서 아이가 한국말을 배우면 영어 배우는 데 장애가 될 것 같아서 한국말을 가르치지 않고 영어만 가르쳤어요. 요즘 얼마나 손해보고 있습니까

박인규 : 아직도 한국이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갈증이 굉장히 많은데 마지막으로 영어를 정말 잘하려면 그 비결이 뭔지요.

▲ ⓒ프레시안

민병철 :
단어를 외우지 말 것. 영어를 듣지만 말 것. 절대 단어를 외워선 안 되는 게, 단어 많이 아시잖아요. 대화가 안 됩니다. 단어 하지 말고, 또 문장을 외워서도 안 됩니다. 왜냐면 문장을 외우게 되면 전혀 연관성 없는 문장을 외우게 되면 이름이 뭡니까 하면 저는 16살입니다. 엉뚱한 대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연관성있는 대화체 영어를 통째로 공부하셔야 됩니다.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영어부터 하셔야 된다는 거죠. 저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를 하기 위해서 간밤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열심히 공부할 때 절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만 관계 없는 일반적인 공부를 하는 것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가장 필요한 영어를 대화체로 만들어서 집중적으로 연습하면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자기에게 절실히 필요한 부분을 영어 대화체로 외워라. 앞으로 영어교육도 계속 힘써주시고 무엇보다 악성댓글을 없애기 위한 운동 잘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민병철 :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선플달기 운동본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중앙대 민병철 교수를 초대해 선플달기 운동의 구체적인 내용과 사이버 폭력을 막기 위한 대책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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