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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진 공회전만 줄여도 연간 2조원 절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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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자동차 엔진 공회전만 줄여도 연간 2조원 절약 가능"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6/10] 한국기계연구원 정동수 박사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국제 유가의 폭등으로 '3차 오일쇼크'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고유가' 충격을 줄이기 위한 응급 처방을 내놨는데요. 지난 30년간 대체 에너지를 연구해 온 한국기계연구원 정동수 박사는 무엇보다 자동차 공회전을 줄이는 게 기름을 절약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 정동수 박사와 함께 자동차 공회전 제어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책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국기계연구원 정동수 박사입니다. 정동수 박사는 1952년 경남 창원 출생으로 1977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고 95년 부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77년부터 한국기계연구원 창립멤버로 입사해 자동차 엔진개발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독일 OPEL 자동차공장 파견근무와 기계연구원 유럽사무소장으로 일했습니다. 한국자동차공학회 사업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가솔린엔진 부문위원장을 비롯해 (사)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과 아름다운가게 대전지부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한국과학재단 국책연구본부장으로 파견 근무 중입니다.

박인규 : 국제유가가 130, 140달러가 되면서 전 세계가 그야 말로 난리가 났는데 박사님 보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문제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정동수 : 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약 97%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약 60%, 미국 같은 경우는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에너지 대외의존도가 50%를 넘으면 비상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이미 벌써 비상사태를 넘어섰습니다.

박인규 : 거의 국가위기사태라고 할 수 있겠네요.

▲ ⓒ프레시안

정동수 :
그렇죠. 요즘 주우에서 물으면 에너지 비상사태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장 해결방법은, 사실 답은 다 알고 있습니다. 두 가지입니다. 자원을 개발하든지 아껴쓰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자원개발은 시간이 걸리고 아껴쓰는 방법을 알면 되는데 사실 쉬운 방법인데 이걸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지금까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은 차를 운행하지 말자든가, 한 집에 한 등을 끄자든가 있었는데 썩 효과가 있었던 것 같지 않고요. 지금 보통 에너지 사용처를 산업용, 가정용, 수용용으로 나누는데 수용 부문에서 쓰는 에너지가 전체 에너지의 얼마나 됩니까?

정동수 : 보통 약 30% 정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차량 운행대수가 1700만 대. 한 대당 1년에 2만 킬로 주행한다면 1년에 들어가는 걸 돈으로 환산하면 약 70조에서 100조원 정도 낭비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수송 부문에서만. 산업은 산업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나름대로 줄여야겠습니다만, 정동수 박사님은 수송 부문 전문가시니까, 최근에 수송부문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단 당장 할 수 있는 수송 부문에서 에너지 절약방안, 어떤 게 있을 수 있을까요?

정동수 : 얼마 전에 대전시와 토론회를 했습니다. 제대로 한 번 방법을 찾아보자. 지금 흔히 알고 있는 자동차 에너지 절약방법은 다 알다시피 요일제, 대중교통, 경차 이용하자, 이런 게 있습니다. 다 어느 정도 효과는 있는데 한 가지 문제점은 불편함입니다. 그래서 제가 주장하는 건 불편함이 좀 없이 차를 타고 다니면서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야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 불편함을 너무 많이 감수하다 보면 동참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박인규 : 쉽게 말하면 자동차 운행을 하면서 신호정지나 이럴 때 엔진의 공회전을 줄이자. 그런 말씀이신 거죠? 많은 분들이 공회전 줄인다고 얼마나 절약할 수 있겠냐,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실제로 얼마나 줄일 수 있습니까?

정동수 : 우리가 흔히 말할 때 엔진효율을 35%다 하면, 배기량은 연료를 주입했을 때 35만 엔진에 사용되고 65는 손실입니다. 그 손실되는 65 중에 17%가 공회전으로 손실되고 있습니다.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공회전 17%를, 물론 공회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걸 효율적으로 줄이면 10%까지는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걸 줄이자고 제안하는 겁니다.

박인규 : 공회전을 줄인다. 예를 들면 저희가 운행하다가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개 30초에서 1분 서있을 텐데 그때도 시동을 끄자는 말씀이신가요

정동수 : 그렇습니다. 지금 정부에서 369운동을 2006년부터 계몽운동을 했습니다. 거기 보면 자동차 공회전 줄이기라는 게 있습니다. 있는데 그걸 대부분 어디 적용하고 있냐면 공원이냐 휴게소에서 장시간 대기하고 있을 때 끄자고 하는데 그건 효과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정말 효과가 나는 건 신호대기 교차로에서 대기 중일 때 보통 2분도 기다릴 수 있고 10초도 기다릴 수 있는데 평균 내보면 약 40초

박인규 : 많은 분들이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면 그때 기름이 굉장히 많이 소모된다. 차라리 안 끄는 게 낫다고 생각하시던데요?

정동수 : 그래서 저희들이 정부지원금을 받아서 2년 동안 실험도 하고 연구도 했습니다. 해보니까 한 번 재시동에 들어가는 연료 소모량과 공회전 6초 내지 7초의 연료소모량이 맞먹습니다. 약 10초 이상 대기할 거면 끄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저희들 연구결과 외에도 일본이 먼저 시작했는데 일본, 캐나다에서 다 비슷한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박인규 : 일단 10초 이상 서있을 거면 엔진을 껐다가 다시 시동을 켜라. 그게 더 에너지가 덜 든다는 건데 운전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그때마다 시동을 껐다 다시 켜는 게 불편하거든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정동수 : 그런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 자동으로 신호대기 때 시동이 꺼졌다가 출발할 때 자동으로 걸리는 장치를 이미 국내에서도 개발했고 일본에서도 다 개발해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신호대기를 하면 시동이 저절로 꺼진다는 겁니까

정동수 :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는 수동변속기인데 거기에는 클러치에 센터가 붙어서 차가 정지하고 클러치를 발에서 떼면 5초 후에 자동으로 꺼집니다. 키하고는 관계 없이. 출발할 때는 다시 클러치를 밟으면 바로 시동이 걸려서 출발하게 됩니다.

박인규 : 자동변속기도 마찬가지입니까?

정동수 : 그렇습니다. 브레이크에 센터가 붙어서

박인규 : 그걸 자동공회전제어장치라고 하는 겁니까?

정동수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이 장치를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데가 있나요?

정동수 : 현재 일부 개발한 기업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하고 있고. 이번 정부가 처음 출발할 때 환경부에서 대통령 업무보고에 이 내용을 넣었습니다. 시내버스부터 먼저 하겠다 해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하고 있고, 본격적으로 조직적으로 하는 데는 아직 없습니다.

박인규 : 아직은 이런 장치가 있다 정도군요. 만약에 우리나라의 모든 차들이 자동공회전제어장치를 달아서 신호대기 중에도 엔진공회전을 없앤다, 그럼 대략 어느 정도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는 겁니까?

정동수 : 일본 같은 경우는 도심지에서는 13.4% 절약된다고 통계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럼 굉장히 많은 거네요.

정동수 : 네. 저희들이 실험해 보니까 10% 정도는 절약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박인규 : 10%. 아까 우리나라 1700만 대 자동차가 1년간 사용하는 에너지 값이 70조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7조를 아낄 수 있다는 겁니까?

정동수 : 차량이 운행될 때 고속도로도 다니고 도심도 다니는데 고속도로는 신호등이 없기 때문에 해당이 안 되고. 도심지 운행하고 1700만 대가 다 할 수는 없으니까 천만 대만 잡고 한 달 해보면 1년에 절약되는 게 2조 절약됩니다. 엄청난 돈입니다.

박인규 : 외국에서는 지금 이런 자동공회전 제어장치를 실제로 많이 쓰고 있습니까?

정동수 : 일본사람들 절약정신은 유명합니다. 독일도 마찬가집니다. 독일 같은 데는 신호대기시 시동을 안 끄고 있으면 옆에 운전자가 창문을 열어서 손으로 끄라고 신호를 보내는 그런 풍토가 돼 있습니다. 일본은 벌써 5년 전부터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이런 장치를 부착하는 차에 한해서 정부에서 50% 장착비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박인규 : 외국에서는 신호대기 중 자동차 공회전을 줄이는 게 이미 상식처럼 돼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프레시안

정동수 :
네, 독일 교차로 같은 데는 독일말로 '비테 모토 아우스' '플리즈 엔진 스탑' 신호대기 중에 엔진을 끄십시오. 이런 게 붙어 있습니다. 그 정도로 생활화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제가 많이 이야기해도 사람들이 잘 귀담아듣지 않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일단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동공회전제어장치를 달아야 되는데 그것도 돈 드는 거 아니냐.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비용이 얼마나 됩니까?

정동수 : 약 30만원 정도 드는데, 비용보다는 부작용이 있을까 싶어서 걱정을 많이 합니다. 시동모터 내구성이 줄어들 거 아니냐, 배터리가 빨리 약해지지 않느냐. 또 어떤 분은 급발진 우려가 있지 않느냐. 또 출발할 때 멈칫해서 뒷사람들이 빵빵거리지 않을까 여러 가지 하는데 그런 걸 저희들이 다 실험을 다 해봤습니다. 외국에서도 그런 실험결과를 캐나다나 이런 데 가보면 환경단체가 발표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고. 전혀 문제 없습니다.

박인규 : 30만원의 일단 추가비용은 드는 거네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서.
그런데 일본 같은 경우는 절반을 정부가 대주고 있다. 일본은 공회전제어장치를 장착한 차량이 전체 차량의 몇 퍼센트나 되는지 혹시 통계가 있습니까?

정동수 : 한 5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제가 정확한 통계는 아직 모르지만 택시나 시내버스, 일반 승용차, 많이 보급돼 있고. 또 kbs에서 2006년 9월에 동경특파원이 보도한 적도 있습니다. 9시 뉴스에. 거기도 보면 몇백만대 확대하겠다. 그런 보도도 제가 봤습니다.

박인규 : 일단 우리의 연구 수준으로는 자동차공회전제어장치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이것이 전면 확대되면 연간 2조원의 에너지 절약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단계고. 실제로 실험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 실험이 준비된 데가 혹시 있습니까?

정동수 : 제가 12년 된 제 차를 가지고 실험을 계속 했습니다. 4년째 하고 있는데 장착을 해서 혹시 부작용이 있나 했는데 새 차에 하면 많은 사람들이 또 의심합니다. 헌차는 시동이 안 걸려서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해서 제가 12년 된 헌차를 계속 몰고 있는데 절약효과는 확실하고 아무 부작용도 없습니다.

박인규 : 10% 이상 절약효과를 내고 있다. 자동차 공회전을 막기 위한 행정적인 지원 방책 같은 건 어떤 구상이 있으십니까

정동수 : 제가 많이 주장해 왔는데 그게 실행이 잘 안 되고 해서, 대전시하고는 의논을 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부터 먼저 한 번 해보자. 그래서 제가 제안했습니다. 과학도시인 대전시가 먼저 이걸 솔선수범해서 해서 지자체가 선도하는, 전국으로 좋은 제도를 확산시키자. 이렇게 제안해서 대전시에서는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시작되지 싶습니다.

박인규 :
지금 고유가 시대인데 확산이 많이 됐으면 좋겠네요. 자동차 공회전에서는 이미 연구수준에서는 안전성이 입증됐고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다. 이제는 각 지자체나 정부에서 이걸 실제 활용하는 것이 과제가 된 것 같고, 연구원들의 손을 떠난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자동차 부문에서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정동수 :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이렇게 운행을 줄인다든지 차를 안 타면서 절약하는 방법은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운행하면서 절약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답이 있습니다. 효율, 연비가 좋은 차를 타면 됩니다. 그래서 유럽 같은 경우에는 몇 년 전부터 디젤차가 효율이 좋기 때문에 활성화, 보급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디젤차가 국내에서 보급이 많이 됐으면 합니다.

박인규 : 디젤차량 에너지효율이 가솔린이나 LPG 비교하면 어느 정도 됩니까?

정동수 : 한 15%에서 20% 정도 효율이 좋습니다.

박인규 : 그런데 많은 분들이, 디젤차는 승차감이 안 좋다, 진동이 심하다고 하던데 그 문제는 해결됐습니까?

정동수 : 기술이 많이 발달돼서 소음도 진동도 많이 줄어들고. 문제는 매연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많이 천대를 받아왔습니다. 지금까지도 환경부담금도 물리고 있고. 그런데 기술이 많이 발달됐기 때문에 약 3년 전에 나온 차들은 후처리장치도 부착하고 해서 오히려 친환경자동차라고 우리는 부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 승용차 중에서 디젤차의 비중이 현재 얼마나 되죠?

정동수 : 주로 디젤차 같은 경우는 트럭이나 버스, 대형차에는 가솔린을 쓰기 어렵습니다. 승용차 같은 경우는 극히 미약합니다. 아직 10% 수준도 못 미칩니다. 유럽 같은 경우는 벌써 50%를 넘었습니다.

박인규 : 굉장히 많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싸다고 해서 LPG차를 더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정동수 : LPG가격이 싸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LPG 차량 같은 경우는 가솔린보다 효율이 더 떨어집니다.

박인규 : 대개 택시기사들 말 들어보면 한 80%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시던데

정동수 : 그래서 이런 고유가시대에 특히 지금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기후변화협약 시댑니다. CO2를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되는데 그러려면 연료를 줄여야 됩니다. 고유가, 기후변화협약시대는 최대 이슈가 연료를 줄이는 겁니다. 그런데 효율 좋은 차를 공급해야 되는 게 정답인데 유럽은 이미 그걸 알고 가고 있고 우리나라는 효율 좋은 경유차는 아직도 친환경차가 아니라고 해서 아직도 부담금을 물리고 있고 효율이 나쁜 LPG차에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오히려 LPG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디젤차에 대한 지원을 해서라도 디젤차를 늘려야 된다. 지금 사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넘잖아요. 그러면 디젤차를 타야 할 요인들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정동수 : 경유차가 효율이 좋다는 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걸 보급하도록 권장해야 됩니다. 유류세를 일률적으로 인하하는 건 저도 반댑니다. 세수저감이고 연료소비가 과다가 되고 부작용이 있어서 일률적인 건 반대지만 경유차량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경유세는 인하를 정책적으로 해야 됩니다.

박인규 :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낮춰라, 그 부분만.

정동수 : 네. 오히려 효율이 나쁜 LPG나 가솔린은 유류세를 지금보다 올려야 됩니다.

박인규 : 현재 유류세가 어떻습니까? 가솔린, 휘발유, 경우, LPG가 똑같습니까?

정동수 : 정부가 조정한 것은 가솔린 100, 경유 85, LPG 50입니다. 그래서 LPG는 사실 60%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 수입하고 효율 나쁜 연료에 이렇게 특혜를 주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경유 같은 경유는 휘발유도 마찬가지지만 생산이 남아서 지금 수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LPG차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약간 저희 상식과는 다른 거군요. 그런데 LPG를 생산하시는 회사에서는 별로 안 좋아하실 것 같네요.

정동수 :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어떻게 가고 있는가를 몇 년 전부터 보고 있는데, 고유가, 기후변화협약시대에 우리나라가 대응해야 되는데 거꾸로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낮춰서라도 경유차를 많이 쓸 수 있도록

정동수 : 네. 보급여건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정부 당국에서도 한 번 귀담아 들어야겠습니다 이 밖에 최근에 환경부에서 환경친화자동차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 하이브리드 카. 휘발유와 전기를 쓰는 것들이죠. 그런 것들을 2009년부터 일반소비자들도 쓰게 하겠다. 현재는 공공기관만 쓰고 있는데, 이게 효과가 있을까요?

정동수 : 저희 자동차 전문가들은 너무 과장됐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차는 종류가 다양해서 잘 아시는 도요타의 프리우스 같은 경우는 효율이 좋습니다. 그러나 혼다 시빅만 해도 효율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기술적인 여러 가지 특허도 걸려 있고. 국내에서 만드는 하이브리드차는 혼다 시빅보다 조금 못미칩니다. 지금 이미 관공서에 배포돼 있지만 아마 타보신 공무원들은 효율 나쁘다고 잘 이용 안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럼 국내산 하이브리드카의 에너지효율을 휘발유차와 비교하면 대략 얼마나 됩니까?

정동수 : 어느 자동차 월간지 회사에서 기자 한 분이 실험한 데이터가 나와 있습니다. 디젤승용차 폭스바겐 골프,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차하고 동급을 1000킬로 국내주행을 했는데 혼다 시빅은 상당히 좋은 차입니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는 디젤승차가 유리하고 도심지와 국도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조금 유리하고, 전체적으로는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비싼 하이브리드카를 그렇게 무리하게 공급할 시기는 아니다.

박인규 : 하이브리드카가 휘발유차나 경유차보다 가격이 비싼가보죠? 어느 정도

정동수 : 비쌉니다. 국내에선 아직 양산이 안 되기 때문에 약 2.5배. 1000만원 같으면 한 2500에서 한 3천만원.

박인규 : 현재 국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가 몇 대나 되죠?

정동수 : 지금은 시범적으로 하기 때문에 극히 미미합니다. 몇백 대씩 해도 에너지 절약 효과는

박인규 : 그냥 실험적이고 전시효과라고 밖에

정동수 : 네. 전시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그럼 정동수 박사가 보시기에는 우선 신호대기 중에 엔진공회전을 줄이는 것, 더 중요하게는 승용차에서도 경유차를 많이 쓰도록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책이다. 그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자동차박사시니까, 그 밖에도 지금 많은 분들이 기름값이 2000원이 넘다 보니 아예 운전도 안 하시고 그러시는데, 일상생활에서 특히 자동차 기름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어떤 게 있습니까?

정동수 : 차를 몰면서 절약하는 방법은 앞서 이야기한 것과 경차를 작은 차를 타는 게 좋고,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대중교통이 아직까지는 블편함이 많습니다. 환승이라든지. 외국 같은 경우에는 대중교통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 주위에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이 많습니다. 실제 국내 같은 경우 자전거는 오르막이 많아서 힘듭니다. 위험하고.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지하철까지는 자전거를 이용하고 거기서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도심지에는 일방통행로를 많이 만들고 도심지에 불법주차도 많이 단속을 해야... 버스를 이용해 보면 사실 막히기 때문에 약속시간 어기고 그래서 사람들이 이용을 못하는 겁니다.

박인규 : 정부에서도 나름대로 에너지절약이라든가 개발을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오랫동안 에너지 관련 업무를 하셨으니까요. 정부의 에너지대책을 보시면서 이 부분은 아쉽다, 어떤 게 있습니까?

정동수 : 지금 현재 경유차가 효율이 좋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아직도 경유차에 환경부담금을 매기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3년 된 최근차에 대해서는 50% 줄여 주겠다는데 사실 50%가 아니고 없애야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환경부담금이 중요한 게 아니고 지금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게 급선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자동차에 이산화탄소 신설해야 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경유차보다는 휘발유차나 LPG차 같은 데에 이산화탄소 부담금을 오히려 거꾸로 매겨야 됩니다. 유럽에선, 선진국에선 지금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걸 발빠르게, 97%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더 빨리 해야 되는데 그런 점에서 좀 대안이 미흡하다고 봅니다.

박인규 :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경유를 사용하는 차가 늘어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꿔야 된다.

정동수 : 경차도 마찬가지고요.

박인규 : 유류세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에 정부에서 유가대책을 내놓으면서 유류세를 낮추지는 않았고, 앞으로 국제유가가 170달러가 넘으면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유류세는 어떻게 가야 됩니까?

정동수 : 복합적인 어려움도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기후변화협약을 같이 생각해 보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경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유류세 인하를 해야 됩니다. 이게 기후변화협약 대응책도 될 수 있고 또 에너지절약도 될 수 있고 일거양득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휘발유나 LPG까지 같이 낮추라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쪽은 올려도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이산화탄소 배출 측면에서 보면 경유차가 휘발유차보다 적은가요? 비율이 어느 정도입니까?

정동수 : LPG와 비교해 보면 20%에서 15% 정도 효율이 좋기 때문에, 유럽 같은 경우는 이미 경유차, 승용차 소형에서부터 이미 50%를 보급률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런 점을 보고 왜 그쪽에서는 그렇게 하는가를 알고 발빠르게 정책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 대응이 조금 늦은 게 저희 전문가 입장에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전문가들은 다 아시는데 일반 국민과 정부는 아직 모르는 것 같다. 디젤차를 확대하고 자동차 공회전을 줄이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국기계연구원 정동수 박사와 함께 자동차 공회전 제어 등.. 고유가 시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효율적인 대책에 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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