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쇠고기 업체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광우병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쇠고기에 대해 도축 당시 월령을 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령 표시는 쇠고기 수출 재개 후 최대 120일 동안만 한시적이고 자율적으로 이뤄져 '조삼모사'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타이슨 푸드와 카길 미트솔루션, JBS 스위프트, 내셔널 비프패킹, 스미스필드 비프그룹 등 미 쇠고기 업체들은 2일 공동 언론보도문을 발표해 월령 표시 라벨이 도축 시점에서 해당 소가 30개월 이상인지 여부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슨 푸드의 개리 미켈슨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 시장의 재개방과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시적인 라벨링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길사의 마크 클라인 대변인은 한국 시장이 "미국산 쇠고기의 주요 수출지역 중 하나"라면서 "매우 훌륭한 소비자"라고 말했다.
미 쇠고기 업체들의 조치는 쇠고기 수출 재개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육류 생산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한국의 수입 중단 이전인 2003년 전세계 매출 22억 달러의 15%를 한국에서 벌 정도로 한국은 큰 시장이다.
카길사의 마크 클라인 대변인도 한국을 "미국산 쇠고기의 주요 행선지 중 하나"라고 말하며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찮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의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는 이날 미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 쇠고기 시장 개방 문제와 관련해 수일째 한국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negotiating)고 소식통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 관보 게재 유보와 재협상 검토 방침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AP>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은 관보 게재 유보 사실을 보도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로 이명박 정부가 국내적으로 커다란 어려움에 처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정부의 관보 게재 유보 여파로 이날 미국 육류 선물 가격은 지난 2주간 최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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