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일 故 박경리 선생의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한글 맞춤법을 틀렸다.
'이 나라'를 붙여 쓴 것이나 '사랑하시는'을 띄어 쓴 것, '큰 별'을 붙여 쓴 것, '별께서'를 띄어 쓴 것 등 띄어쓰기가 틀린 것은 기본이다. '큰 별께서'와 '잠드소서'는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맞지 않는다. '고히'는 '고이'를 쓰려고 했던 것 같다. 고쳐 쓰면 "이 나라 강산을 사랑하시는 문학의 큰 별이여, 고이 잠드소서" 정도가 되겠다.
잘 알려진 대로 이명박 대통령의 한글 맞춤법 오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현충일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당신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읍니다. 번영된 조국, 평화 통일을 이루는데 모든것을 받치겠읍니다"라고 써 구설에 올랐다. 취임 후에도 올해 2월 국립현충원을 방문해서 "국민을 섬기며 선진 일류국가를 만드는데 온몸을 바치겠읍니다"라고 썼다.
이 대통령은 이전에도 숱한 '틀린 맞춤법'의 선례를 남겼다. "3·15 정신으로 이땅에 진정한 민주화와 국가번영을 이루어지기 기원합니다"(2007년 3월 23일 마산 국립3·15민주묘지 방명록). "반드시 경제살리고, 사회통합 이루어 님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살려서, 크게 보답하겠읍니다" (2007년 10월 22일 광주국립 5.18 민주묘지 방명록) 등이다.
이런 상황을 놓고 소설가 이외수 씨는 이명박 대통령을 "한글도 모르는 분"이라고 비판하며 온라인에서 이 대통령의 글을 직접 교열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의 '맞춤법 오류 퍼레이드'는 곧 "나는 당신을 찍지 않았'읍'니다"라는 풍자성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한 온라인 카페(http://cafe.daum.net/wnlqkrdl)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맞춤법 오기, 한반도 대운하 정책, '오렌지'로 대변되는 영어교육 강조를 풍자한 그림을 그린 티셔츠를 공동구매하기도 했다. 이 카페는 최근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풍자한 도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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