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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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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의도?

국방부, 로켓 잔해 수거 분석 결과 발표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을 두고 우주 발사체보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했다.

군 당국은 23일 북한 장거리로켓 1단 추진체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로켓의 1단 추진체에 남아있는 산화제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ICBM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북 로켓 1단 추진체에 남아 있는 물질은 독성이 강한 적연질산(HNO₃94%+N₂O₄6%)으로 드러났다. 이 적연질산은 유도탄에 사용되는 옛 소련 기술의 일종인데 상온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국방부는 이것을 산화제로 사용했기 때문에 우주발사체 개발보다는 ICBM 기술 개발 의도가 더 크다고 보는 것이다. 나로호와 같은 일반적인 우주발사체의 산화제는 초저온에서 냉각시킨 액화산소가 사용된다.

▲ 군 당국이 수거한 북한 로켓 은하 3호의 산화제통 ⓒ뉴시스

대부분의 우주발사체에서 액화연료를 사용하는 이유로 우선 환경 문제가 있다. 적연질산은 불임을 유발하는 독성이 있어서 환경친화적인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액체산소는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미사일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특성도 있다. 이런 특성에도 북한이 굳이 산화제로 적연질산을 사용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이번 로켓 발사는 결국 ICBM 개발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방부가 분석한 1단 추진체는 산화제를 담는 통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 새벽 청해진함이 군산 서방 160㎞ 해저에서 인양한 추진체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국방정보본부와 국군정보사령부, 항공우주연구원 등 각 기관 42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분석됐다.

1단 추진체 외 잔해 3점 추가로 수거

국방부는 1단 추진체 인양에 이어 지난 21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로켓 잔해 3점을 추가로 인양했다고 23일 밝혔다. 인양된 잔해는 1단 추진체의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부위, 엔진 연결링 으로 분석됐다.

지난 21일 오전에 인양된 연료통은 산화제와 연결된 부위로 지름 2.4m, 높이 4.2m, 무게 0.4t이다. 이 연료통에는 북한 로켓에 쓰여 있는 '은하 3' 이라는 글자 중 '3'이 표시되어 있다. 기존에 수거한 산화제통 표면에는 '은하' 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이날 오후에는 연료통 하단부위와 엔진 연결링이 각각 인양됐다. 연료통 하단부위는 지름 2.4m, 높이 1.5m, 무게 0.1t으로 금속성 튜브가 서로 엉켜 있는 채로 발견됐다. 연료통과 엔진을 연결하는 엔진 연결링 부위는 지름 2.4m, 두께 0.35m, 무게 0.1t으로 분석됐다.

이로써 지난 12일 발사한 북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중 4개의 엔진을 제외한 주요 핵심부품이 모두 수거됐다. 잔해가 추가로 인양됨에 따라 북한 장거리 로켓의 성능과 설계구조 분석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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