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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연주 퇴진 운동, 명분도 실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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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연주 퇴진 운동, 명분도 실효도 없다"

현직 기자·PD 노조 정면 비판…"MB 코드 맞추기냐"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KBS) 지부가 펼치고 있는 '정연주 사장 퇴진 운동'을 두고 KBS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손관수 기자와 심웅섭 PD는 각각 23일과 25일 KBS 사내 게시판 코비스(Kobis)에 실명으로 글을 올려 KBS 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KBS 노조의 정연주 사장 퇴진 운동은 명분이 없을 뿐더러 현재 진행하는 정 사장 퇴진 서명 운동은 사내에 '친 정연주 대 반 정연주'의 분열만을 획책해 공영방송 사수 진영의 힘을 분산시킬 뿐이라는 지적이다.
  
  "조합원들을 더이상 시험하지 말라"
  
  현 박승규 노조위원장에 맞서 지난 KBS 노조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손관수 기자는 지난 23일 올린 글에서 KBS 노조의 이중성을 질타했다.
  
  손 기자는 KBS 노조가 진행하고 있는 '정연주 퇴진 서명 운동'을 놓고 "그간의 숱한 평가와 설문조사로 충분하지 않느냐"며 "언론노조와 연대해 정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일주일이면 충분한 일을, 무엇이 부족해 또 조합원과 사원에게 그 부담을 떠넘기고 있느냐"고 비난했다.
  
  손 기자는 "우리는 언론사 노동조합이라"며 "우리 자신에게도 논리적이어야 하고 상대에게도 객관적이고 정확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노동조합이 '정연주 사장의 퇴진만이 모든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진정 판단한다면 조합원과 직원들의 양심을 더이상 시험하지 말고 지금 즉각 출근 저지 투쟁을 통한 퇴진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기자는 KBS 노조가 내거는 '정연주 퇴진' 주장과 '공영방송 사수' 주장 간에도 논리적 모순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방송 구조 개편에 대한 경고와 선 경영진 퇴진 압박, 공영방송 사수-독립성 확보 선언과 정연주 선 퇴진 주장, 보수언론에 대한 맹비난과 보수언론에 기사먹잇감 제공, 경영 적자 무능 경영 질타와 돈 벌자고 공영성 포기하는 무책임한 경영이라는 두 갈래 비판은 과연 노동조합이 내건 깃발 중 어느 게 진실인지 헷갈리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노조의 활동이 향후 방송 구조 개편, 공영성 사수 운동에 나서야 할 언론계의 역량을 분산시킬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조직원 간의 신뢰를 바닥으로 밀어넣고 어떻게 조직의 미래를 도모할 수 있겠느냐"며 "노조가 호소한 대로 '공영방송인들이 진정한 큰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면 그 힘을 스스로 분산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언론노조, 시민·사회단체와의 강고한 연대투쟁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포스트 정연주' 청사진이라도 있나"
  
  한편, KBS 청주방송 심웅섭 PD도 "정연주 사장 퇴진 운동 명분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그 이유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심 PD는 "정 사장을 퇴진시킨 후에 어떤 사장이 올 것인지 그리고 그로 인해 KBS가 누리게 될 혜택은 무엇인지, 장기적으로 KBS가 지향해야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며 "혹시 정권과 가까운 사장이 와서 확실히 수신료도 인상하고 KBS 장래를 지켜준다는 보장이 있다면 제시해달라. 그것이 없다면 무책임한 퇴진 운동은 자제돼야 한다"고 정면으로 지적했다.
  
  심 PD는 노조가 정연주 사장 퇴진 이유로 내세우는 '경영 실패' 주장에 대해서도 "경영 적자, 수신료 인상 실패는 반드시 정 사장의 실책으로 보기 어렵다. 그간 누적된 적자는 광고 시장의 여건 변화에 기인한 것이 주된 이유"라면서 "또 KBS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가 아닌 관계로 적자 경영을 했다고 해서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는것은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화려한 논리를 들이댄다하더라도 결국은 정권이 바뀌었으니 코드가 맞지않는 정 사장은 나가달라는 말 밖에 안된다"며 "이는 부분적으로나마 어렵게 얻어낸 방송의 독립성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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