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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지났어도 빈곤문제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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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30년이 지났어도 빈곤문제는 여전"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4/24]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 당선자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지난 4월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비례대표 당선자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사회적 약자를 대표하는 빈민운동의 대모 부스러기 사랑 나눔회의 강명순 이사가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돼 관심을 모았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 강명순 의원 당선자를 초대해 의정활동을 앞둔 포부와 계획 그리고 지난 30년 동안 몸담아 온 빈민운동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 당선자입니다. 강명순 당선자는 1952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74년 이화여대 시청각교육학과를 졸업했고 일본 기비대학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99년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1976년 사당3동 빈민지역 희망유치원 원장으로 빈민지역 활동을 시작해 86년 부스러기선교회를 창립하는 등 지난 30년간 빈곤아동, 빈곤지역을 위한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 공동대표와 사단법인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대표 등을 역임했고 지난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에 당선됐습니다.

박인규 : 우선 축하드립니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의원이 되셨는데 빈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하기 직전이십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 ⓒ프레시안

강명순 :
아직도 정치인이란 말은 낯설고, 저는 정치를 할 계획보다 아이들을 위한 정책 한 가지를 세우면 빈곤아동들이 그동안 투표권이 없어서 그런지 아동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좋은 정책들을 많이 한다고 했지만 세워지지 않는 게 너무 많아요. 아이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바른 정책을 세워서 아이들에게 많이 기회를 넓혀줄 수 있을까. 그것 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인 거나 마찬가지고. 굉장히 어깨가 무겁습니다. 소감 한 마디로 하라면, 무겁습니다

박인규 : 현장에서 빈곤아동이나 빈민들을 위한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정치권에 가서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게 보다 더 효과적이겠다 생각하신 모양이죠?

강명순 : 생각을 깊이 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이건 그냥 제가 지난 1976년도부터 일을 할 때 아이들이 많이 죽었어요. 제가 사당3동 판자촌에 있을 때 막 철거 들어오면 철거한 집이 무너져서 애가 죽고, 또 화장실에 빠져 죽은 아이도 있었고. 판자촌에 있을 땐 화장실이 되게 재래식에 불안하고 밑이 깊고 푸세식이죠. 재래식보다 푸세식이 더 맞을 거예요. 아이들이 빠져 죽기도 하고 배고파 죽기도 하고 병들어 죽기도 하는데. 우리가 OECD가입국이 됐으니까 그런 일이 없어야 되는데도, 2004년도에 아이가 아파트 3층에서 엄마가 인천에서 애를 던져서 죽은. 애는 먼저 죽이고 엄마는 안 죽었잖아요. 그리고 대구의 아이 같은 경우도 죽었는데, 장롱 속에 네 살 짜리를 넣어 놨는데 창자를 부검해 보니 쌀이 한 톨도 안 나왔대요. 한 달 뒤에. 그런 사건도 있었고. 또 한강에서 차에다가 애를 태워서, 신용불량자가 너무 살기 힘드니까 아빠가 차 밀어넣어서 죽은 경우도 있고. 또 의정부 같은 경우는 1500만원도 안 되는 빚을 못 갚아서 중학생 13, 15살 아이들을 농약을 먹이고 동반가족자살을 했거든요. 저희가 한 20년 전만 해도 86년도 그때만 해도 집세파동이 있었어요. 땅에서 집이 없으니까 죽어서 하늘나라 가서 집 주세요, 그러고 동반자살을 했었는데 최근에 와서도 그렇게 동반자살을 하고 아이들이 죽어가고, 그래서 제가 마음이 무거웠어요.

박인규 : 가난 때문에 억울하게 죽어가는 아이들이 없어야겠다

강명순 : 그런데 그런 것들이 2006년에도 이어지고 최근에 와서는 성폭행 당해서 죽는 아이들도 많잖아요. 저희가 보살피는 아이도 죽었고. 그러니까 이걸 없애는 길이 뭘까. 나는 살아있는데 애들은 죽는데, 그럼 내가 제대로 일을 제대로 안 한 거 아니냐. 그러니까 주위 사람들이, 야 이거 이렇게 다 정치하는 사람들한테 맡겨놨다가는 제대로 안 되니까 당신이라도 가서 일해야 되지 않냐

박인규 : 정치를 바꿔라. 가난한 이들이 정치하도록 만들어라

강명순 : 정치 바꿔지겠어요 제가 해서?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보라는 의미 같아요

박인규 : 강명순 당선자가 생각하시는 비례대표 의원의 역할은 어떤 겁니까?

강명순 : 저는 비례대표의 역할을 잘 몰랐어요. 이번에 공부를 좀 했습니다. 직능별로, 그러니까 지역구에서 골고루 국민을 대표하는 정책을 발의하지 못할 때 지역구 의원들이 지역구의 상황을 다 하다 보면. 그래서 보건의료계통이나 장애인이나 빈민, 이런 특별한 계통들의 직능을 대표하는 분들의 정책을 세우는 일을 하는 거죠. 저 같은 경우는 되게 안 맞는다고, 옛날 말로 코드가 안 맞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오히려 한나라당에서는 빈곤한 사람들에 대한 정책을 잘 모르니까 전문가가 와서 빈곤정책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제안이 됐기 때문에, 그런 일이라면 할 수 있겠다. 그런 역할을 제가 비례대표에서 잘 해야지요

박인규 : 이번에 한나라당에서 발표한 빈곤 없는 나라 만들기 10대 프로젝트라는 공약이 있는데 여기에도 강당선자의 역할이 컸다고 들었습니다만

강명순 : 큰 것보다 조금 했는데요, 빈곤없는 나라 만들기 10대 프로젝트에서 빈곤아동들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한, 빈곤아동과 가족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되잖아요. 그럼 그런 체계를 만드는 데 예산이 많이 필요하죠. 예산이 부족해서 아무 일도 못한다, 이거 해달라면 이거 못한다 저거 못한다. 지금 1318세대 청소년 아이들 같은 경우도 초등학교 때 지역 아동센터에서 자라다가 중학교가 되면 완전히 그냥 가출하거나 학교에 적응 못하는 아이들은 방치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 지역아동센터를 확충한다든지. 또 아니면 이런 아이들의 빈곤문제를 우선적으로 정책에 반영해야 된다. 이건 그동안에는 대개 개인, 가족의 책임으로 봤잖아요. 국가가 우선 빈곤이 대물림된다든지 사회구조적인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대물림되고 악순환이 계속되고 분배문제도 생기니까, 우선 제가 가장 강조한 건 국가가 책임지고 이걸 완전히 해결하자. 빈곤퇴치를 완전히 해결하자. 그래서 최근 와서는 양극화, 빈부격차, 이런 용어 쓰지 말자.양극화라고 하니까 사회를 양분시키잖아요. 빈부로 양극을 시키지 말고 차라리 빈곤아동이 한 명도 없는 나라, 가난한 사람들 한 명도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통틀어 빈곤을 퇴치하는, 마음을 모아서 국가와 기업과 개인과 민간단체들이 기금을 내서, 모아서 같이 퇴치하는 게 어떻겠냐. 제안을 했더니 비례대표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는 거예요. 이거 선거공약으로만 하지 말고 기존에 당에서 나왔던 프로젝트와 제가 제안한 5개를 합쳐서 민생경제살리기 10대 과제로 내놓은 겁니다.

박인규 : 국가가 책임지고 나아가 기업이나 지역사회가 책임지고 적어도 빈곤은 없게 만들자. 그런 취지의 제안을 하셨다고 하는데 결국 돈 문제가 걸리는 거 아닙니까? 들어갈 예산 같은 것. 빈곤 관련 예산이 늘어날 수 있을까요?

강명순 : 예산은 균형을 잡아야 되니까 빈곤문제에 갑자기 늘리라고 할 순 없는 거겠죠. 그런데 영국 같은 경우는 1997년 블레어 총리가 슈어스타트를 시작하면서, 97년부터 20년 안에 빈곤아동이 한 명도 없게 만들겠다고 했거든요. 그 0%를 만들 때 조세제도를 많이 바꿨어요. 만약에 아동들을 돕는 기금을 내면 거기다 인센티브를 줘서 면세를 한다든지. 그러면 기업에선 당신들이 열심히 일해서 성공해서 남는 이윤을 그냥 어려운 사람한테 자선하고 기부, 동냥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우리 기업에서 와서 일하는 사람들의 자녀나 이웃들의 문제들을 책임을 다해서 돕겠다. 그렇게 하면, 내면 그만큼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잖아요. 그런 것들에 세제혜택을 준다든지, 아이들에게는, 빈곤아동을 양육하는 부모에게는 특별히 통합적인 세제혜택을 줘서 작은, 몸이 아프다거나 학교를 보내는데 교육비가 부족하다든지, 연탄비나 이런 연료비나 이런 여러 가지 전기세 이런 것들에 대해서 감세하고 면해주는, 그리고 학비보조하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금을 모으자 이거죠

박인규 : 기업들의 빈곤관련 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제안이 있다. 아무래도 30여 년간 빈민운동을 하셨으니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거라 기대하고요. 강명순 당선자가 나오셨으니 빈민운동에 대해서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요, 부스러기 사랑 나눔회를 1986년도에 창립하셨는데 대표직을 그만두셨다고 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강명순 : 어차리 국회에 가면 겸직을 해도 되지만, 겸직을 하는 것이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스러기 사랑 나눔회는 상임이사와 대표직을 사임하고 일반 평이사로 참여합니다. 그러나 22년 동안 제가 이 일을 하면서 마음 같아서는 그냥 부스러기 사랑 나눔회 일을 하고 싶더라구요. 국회는 너무 안 가본 길이라서 안 해본 거라 무서웠어요. 그런데 지금 아이들 상황이 너무 어렵고 경제활성화가 안 돼서 빈곤한 대한민국의 어려움 당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박인규 : 국회에 전념하기 위해서. 우리나라가 작년인가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됐다고 하는데 아직도 밥 굶는 아이들, 결식아동이 많다고 해요. 어느 정도 됩니까?

강명순 : 빈곤아동 숫자는 전체 101만 명이라고 봐요. 결식아동이 아니고요. 그런데 우리 급식을 받는 아이들을 결식아동이라고. 다 달라요. 학교급식을 받는 아이는 급식아동이다. 학교 다니지 않는 아이는 초등학교 다니지 않는 6,7살 아이들은 뭐냐, 걔네는 결식아동이다. 학교를 안 다니는 중고등학생 나이의 13정도 된 아이들은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데이터가 잡히지 않잖아요. 그런 걸 통틀어서 정확하게 최종적으로 국가에서 나온 결식아동 수는 30만 명이었어요. 최근에 정확한 숫자는 안 나오고 있고요, 제가 며칠 전 수원 쪽에 가서 경기도에 계신 실무자들을 모아서 죽 얘기를 듣고, 서울지역이나 충청도, 대전 지역 실무자들 만나서 우리가 빈곤결식아동을 위해서 어떻게 우리가 일해야 되겠는가. 좋은 정책을 제안하고 상황을 좀 알려달라. 제가 잘 알고 있지만. 얘기했을 때 지금 기초생활수급자에도 올라가지 않고, 그러니까 아빠는 계신데 가출해 버리고 애는 먹을 게 없어서 쓰레기통 뒤지고 다니고. 정부지원도 못 받고. 정식으로 안 되니, 사각지대 아이들이 많다는 거예요

박인규 : 정확하게 몇 명인지도 모르겠네요?

강명순 : 데이터가 없다는 거예요. 그게 참 문제죠. 그래서 저는 그 일을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밥을 먹이는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 말씀 들어보면 전화가 걸려왔대요. 전화가 걸려와서, 실제로 밥을 먹는 아이들은 50명이 넘는대요. 그런데 정말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도 포함이 안 되는 아이들이 있대요. 차상위계층이라고 해서

박인규 : 조금 낫지만 어려운 아이들

▲ ⓒ프레시안

강명순 :
아니요. 기초생활수급자보다 더 낮은 아이. 우리가 만들어낸 말이 차하위계층이라고 하는데, 아빠가 정신지체가 있다든지, 또는 사고가 나서 직장을 갖지 못한다든지, 병원에 입원해 계셨다든지. 또는 오랜, 학벌도 없고 무능력해서 돈도 못 벌고 그냥 직장도 없이 이렇게 저렇게 사시는 분들이라든지, 아빠는 있으니까 혜택은 못 받고 그런 아이들의 경우가 데이터에 안 잡히니까, 시에서는 얘네들 밥 주지 말라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하냐 했더니, 요새도 누가 쌀을 20kg한 포대만 주면 너무 감사하다는 거예요

박인규 : 일단은 정부지원대상에도 올라가 있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힘든 상황에 있는 어린이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부터가 굉장히 큰 일이겠네요

강명순 : 그렇죠.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렇게 얘기를 해요. 급식비를 지원받는 것도 한 아이당 급식비를 3천원 받잖아요. 물가가 너무 올라서 3천원 갖고는 애들을 잘, 자장면도 4천원인데 저보고 자장면도 4천원인데 애들 잘 먹이려면 3천원 갖고 되냐 너무 힘들다. 또 하나는 아이들이 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줄어들어야 되잖아요. 시간이 가고, 국민소득 2만 불이니까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이 숫자가 줄어야 되는데 계속 늘어난다는 거예요

박인규 : 국민소득은 올라가는데 가난 때문에 어려운 아이들은 더 많아진다.

강명순 : 그래서 제가 충격을 받았어요.

박인규 : 강당선자께서 국회에 들어가서 하실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국회에 들어가시기 전에 블레어 총리의 빈곤프로젝트 말씀하셨는데, 강당선자께서도 빈나 2020운동. 빈곤아동을 없애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죠? 어떤 운동인지 소개해 주시죠.

강명순 : 2004년도 말부터 2005년 1월에 막 태어난 지 3일 된 애가 배가 고파서 죽기도 하고 그런 소식을,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소식을 접하면서 나도 가만 있지 말고 뭘 해야겠다. 그래서 빈곤아동 한 명도 없는 나라 만들기를 2020년도까지. 장기 단기계획을 세워서 하자. 그래서 빈나2020 했더니, 사람들이 빛이 나는, 빛나로 읽는 거예요. 그래서 맞다, 빈곤아동을 도우면 얼굴에 빛이 난다, 그렇게 얘기했고. 구체적으로 집이든 교회 회사 기업이든 어디든 자기네들 있는 곳에서 4km이내에, 쉽게 말하면 걸어다니면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 친척이든 동네 아이든 교회든 직장에서 볼 수 있는 누구든 아이들이 있다. 그게 해체가정이든 엄마아빠가 없든 밥을 굶는 아이든 정신적으로 외로운 아이든 어떤 아이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은 돕자. 그러면 국가에서 굳이 예산 안 세워도 되거든요. 우리가 자장면 사먹으로 갈 때 어려운 자녀들의 친구 있으면 데리고 가서 하고. 양말 하나 살 때 학교에서 힘들어하는 아이 양말값 하나 더 사서 전해주고

박인규 :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변의 결식아동을 없애도록 나서자.

강명순 : 네. 도시락 하나 더 사서 만들어 주고

박인규 : 참여가 많습니까?

강명순 : 많습니다

박인규 : 사례가 있으면 소개를 좀 해주시죠

강명순 : 저희가 팜플렛을 만들어야 되는데 돈이 없어서, 규장출판사에서 팜플렛을 한 2만 부 만들어 줬고요. 우림건설 같은 데서도 아이들을 음악회에도 초대해 주고 문화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줬고요. 그 다음에 KBS 3라디오 같은 경우는 한 3~6개월 가까이 이걸 정규프로그램에 편성해 줘서 매주 한 번 나와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한 적도 있고요. 저희 부스러기 사랑 나눔회에서도 무지무지 많이 했죠

박인규 : 앞으로 국회에 들어가시면 빈나2020운동을 범국가적으로 크게 확대하시겠네요

강명순 : 빈나2020운동 안에는 아동들을 위한 정책개발, 법안만들기, 제도구축하기, 또 빈곤아동을 위한 부처가, 굉장히 부처이기주의가 많아서 사업이 경쟁적으로 되는 실적 중심의 이걸 시정해야 되겠죠

박인규 : 강당선자께서는 30년 이상 빈민운동을 해오셨기 때문에, 예를 들면 이런 분야에서 정부가 좀 지원해 주면 빈민운동이 잘 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을 것 같아요. 강당선자 외에도 빈민운동하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 정부가 이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게 있을까요?

강명순 : 어제도 제가 지하철 타고 이렇게 보면 노숙자 분들 많이 계시잖아요. 알콜중독 그걸 하는 치유센터도 국가에서 해야 되는 게 알콜중독자들 대부분이 우리 아이들의 부모거든요. 알콜중독자들의 심리적 절망과, 희망 없이 힘들게 사는, 술을 먹어야 하루가 지나갈 것 같은, 전 충분히 이해가 돼요. 그러나 그게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고. 그 다음 집이 없어서 고생하는, 쪽방이나 고시원 계시는 분들의 주거 문제. 아이들을 위해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데 정부예산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운영하는 실무자들이 너무 희생적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무자들을 위한 것뿐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지원 확충, 그리고 아이들 중에서 참 열심히 잘 살려고 애를 쓰는데 기초학습이 잘 안 돼 있어요. 경계선상의 아이들이나 기초학습이 안 돼 있거나, 아이큐가 60,70 이렇게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런 아이들을 특별히 보살피고. 가족에서, 시민으로 살 수 있는 꼭 받아야 할 가정교육이 전혀 빈곤 때문에 해결되지 않을 때 아빠든 아이들이든 굉장히 서로 살기 힘듭니다. 그래서 우울증이나 공격성, 분노, 이런 것들을 많이 아이들이 많이 갖고 있습니다. 한 10% 정도는 갖고 있어요. 이런 것을 1대1 맞춤형으로 사례관리를 할 수 있는 복지사를 파견하거나 지역아동정보센터를 운영하게 하는 등 이런 것들이 보완되면 훨씬 빈곤더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지름길일 것 같습니다.

박인규 : 말씀 듣고 보니까 빈곤문제를 위해서 우리 사회나 정부에서 해야 될 일이 많은 것 같은데요. 국회에 가서 하나둘 처리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모셨으니 개인적인 질문도 드려볼까 합니다. 빈민운동을 처음 시작하신 게 언제고 어떻게 해서 빈민운동에 투신하게 된 겁니까?

강명순 : 1972년 대학 때 그때는 다 학교를 제대로 못 다녔죠. 그땐 다 데모하고 유신, 위수령, 계엄령... 저희도 학교 못 다녀서 빈민지역에 봉사활동을 갔는데,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기독학생회총연맹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학생사회개발단이라는 이름으로 빈민지역에 활동하는 빈활. 빈활을 갔었는데 그 꼬맹이 아이들이 제 손가락에 다 들러붙어서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막 따라와요 저를. 그게 학교 와서도 잊혀지지가 않았어요. 아이들이 다 얼굴에 버짐이 펴 있고 참 여러 가지 모습이, 그냥 꼭 6.25전쟁 때 피난민 아이들처럼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사랑이 그리워서 그렇게 하는 거 보면서 이걸 계속적으로 해야겠구나 생각했죠.

박인규 : 그렇게 따지면 빈민운동을 30년 이상 해오신 건데, 해오시면서 후회하신 적은 없었습니까? 내가 왜 이걸 했을까

강명순 : 그런 후회는 별로 안 했고, 저는 2006,7년도에 걸쳐서 30년 동안 사진 찍은 걸 정리하면서 깜짝 놀란 게, 그때 아이들 표정이나 지금 아이들 표정이나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어 보이는 게 똑같은 거예요. 그리고 그때 당시에 골목에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어둠침침한 힘겨움 같은 게 사진에 묻어냐는 게 지금도 묻어나고. 지금 가장 바라는 게 무엇입니까, 어려운 사람들한테 물었어요. 그때는 철거 문제가 앞에 있었잖아요. 그런데 철거 문제, 그 다음 자녀교육이나 자식들 걱정, 먹고 사는 걸 걱정했는데 최근에 와서도 크게 변화되지 않은 거예요

박인규 : 경제가 30년 동안 몇십배는 커졌다고 하는데 왜 빈곤문제는 해결이 안 되죠?

▲ ⓒ프레시안

강명순 :
그러니까 상대적 빈곤도 포함돼 있겠지만 가장 바닥에 사는 사람들은 경제발전의 혜택을 크게 받지 못했다. 왜냐면 대대손손 빈곤이 대물림되고, 그리고 배우지 못하고 아무런 능력도 없고, 그래서 계층을 뛰어넘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없어요. 옛날엔 아주 쉽게 개천에서 용 났잖아요. 지금은 개천에선 미꾸라지도 죽어요. 못 살아요

박인규 : 어쨌든 30년간 빈민운동을 해오시다가 이제는 좀 더 큰 틀에 가서 빈민문제를 해결해 보자. 국회에서 활동하실 텐데요, 제가 여쭤보지 않았더라도 앞으로 빈민문제 해결을 위해서 국회의원으로서 어떻게 활동하겠다. 마지막으로 포부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강명순 : 참 힘겨운 결정을 했고요. 제 지금 심정은 빨리 가서 열심히 일하고 잘 죽어야겠다. 왜냐면 그냥 대충대충 일해서는 해결이 안될 것 같아요. 그냥 죽기살기로 정말 아이들 아픔 하나하나, 또 가난한 여러 사람들의 힘겨운 걸 하나하나 붙잡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말 죽을 각오로 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잘 못하더라도 많이 채찍질 해주시고 또 좋은 의견들 보내주시면, 제가 그레서 레들민 카페를 만들었어요. 민들레 거꾸로에요. 우리 가난한 사람들은 다 거꾸로 1등이니까, 저는 민들레 같이 살 거고 홀씨를 퍼뜨릴 건데, 그런 마음으로 정책을 제안해 주시면 저희가 잘 모아서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인규 : 많은 정책을 제안해 달라. 지난 30년간 빈민활동을 해오시면서 얻으신 경험이나 지혜가 국정에 반영돼서 우리나라 빈곤문제가 조금이라도 개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강명순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 강명순 의원 당선자를 초대해 의정활동을 앞둔 포부와 계획 그리고 30년 동안 몸담아 온 빈민운동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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