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노회찬 공동대표가 서울 노원병에서 경합을 벌였던 한나라당 홍정욱 당선자를 '향응제공'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촉발된 양 측의 공방전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노 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홍 당선자의 해명은 전날 우리가 지적한 것과는 상관없는 내용"이라며 홍 당선자 측의 향응제공 의혹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에 홍 당선자 측은 "노 대표 측이 소설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며 코웃음을 쳤다.
이미 노 대표는 홍 당선자를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홍 당선자 측도 노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태세다.
노회찬 "제보에 대한 사실 확인까지 끝내"
노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홍 당선자 측이 향응혐의를 부정하면서 내놓은 자료는 우리가 제보 받은 모임과는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것"이라며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했더니 명예훼손으로 맞대응을 한 것처럼 홍 당선자 측은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표 측은 전날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을 통해 "지역 주민 2명으로부터 지난 4월 3일 홍정욱 선본으로부터 식사를 제공 받았다는 취지의 제보와 자술서를 받았다"며 "서로 모르는 사람들인 것으로 파악되는 약 100여 명의 주민들을 한 식당에 모이게 해 불고기 백반을 제공했으며, 성명 불상의 선거사무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홍정욱 후보가 들어오면 박수를 크게 쳐 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당선자 측은 반박자료를 통해 "4월 3일 개최된 모 초등학교 학부모 간담회 이후 60명 내외가 참석한 점심식사 자리에 홍 당선인이 인사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라며 모 학교의 '녹색어머니회' 간담회 영수증을 제시했다. 학교 측이 학부모에게 공지한 자료 등에 따르면 이 자리는 연초부터 학교에서 날짜와 예산까지 계획했던 자리로 식대도 학교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하지만 향응 혐의를 두고 있는 모임은 '녹색어머니회' 모임과는 전혀 다른 자리라는 게 노 대표 측의 재반박이다. 노 대표는 "우리가 동영상을 통해 제시한 사건에 등장한 사람들은 상계 2동 소재 주민"이라며 "홍 당선자 측은 엉뚱하게 상계1동 A초등학교 모임을 말하며 우리의 의혹을 전혀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제보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그 분들이 진술을 만들어낼 이유가 없고 그 분들이 얘기했던 당일 상황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며 "제보자가 우리에게 진술할 때에 부담을 느껴 공개하지 못했지만 향후 검찰수사가 진행된다면 제보자는 물론 제보자를 그 자리로 불러낸 '동네 형님'의 실명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욱 "기자들이 밀착취재 온 상황에서 향응제공이라니"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홍 당선자 측은 "노 대표 측이 알 수 없는 내용을 갖고 소설 같은 얘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일축했다.
선거당시 홍 당선자 수행을 맡았던 비서관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녹색어머니회' 모임에 잠깐 인사를 하러 갔다가 그 뒷방에도 동네 분들이 계시기에 같이 인사를 드린 상황을 노 대표 측이 부풀리고 있다"며 "노 대표 측의 주장대로라면 선거 도중 식당에 들어가 인사를 하는 모든 행위가 '선거법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정몽준 의원이 지원유세를 온 상황이라 일간지 기자 등 7~8명이 밀착취재를 하고 있었다"며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것도 대로변에 위치한 큰 음식점에서 향응제공이 이뤄졌으리라는 의혹 자체가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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