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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책임지라면 언제든 물러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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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책임지라면 언제든 물러나겠다"

일단 7월까지 대표직 유지…"전대 출마는 안 해"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0일, 총선 이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과도 체제를 이어가되 다음 당권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4·9 총선에서 목표로 삼았던 개헌저지선(100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여겼던 80석 이상을 지켜냈기에 지도부가 당장 사퇴할 만한 '참패'는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김근태·유인태·한명숙 등 간판 중진들이 대거 탈락한 상황에서 당장 리더십 공백을 메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에 당내 여론도 일단은 손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정치현실 감안할 때 사실상의 희망은 달성"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대표로서 더 많은 후보자가 당선될 수 있도록 좀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당의 지지도를 높이지 못한 데 대하여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아울러 당의 대표로서 지역구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당에 누를 끼치고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린데 대해 무어라고 죄송스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에 81석을 안긴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은 우리에게 엄중하고 따가운 경고를 준 동시에 건강한 야당으로서 정부와 거대 여당에 대해 균형을 잡아서 국가발전에 기여하라고 하는 국민의 여망을 담아서 이 책무를 수행할 만큼의 최소한의 힘을 실어주셨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또 "대선 패배 후의 충격과 좌절을 생각하면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에게 너그러운 성원을 보내주셨다"며 "공식적으로는 개헌저지선 100석을 목표로 삼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정치현실을 감안할 때 사실상의 희망과 요구는 충분히 들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전'했다는 자평인 셈이다.
  
  이에 손 대표는 "당 대표로서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며 총선 후 3개월 이내에 치르도록 돼 있는 전당대회까지 기존 체제를 유지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차기 당권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당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평당원으로서 저의 책임과 사명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만약에 있을 '지도부 퇴진론'에 대해서도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당 대표로서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자 하지만 이 또한 만약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체제나 책임을 달리 마련할 필요가 있으면 언제든지 기꺼이 내 책임을 벗을 자세가 되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한부 당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총선 직후 당권을 맡는 것이 손 대표의 차기 대선가도에 득 될 것이 없다는 것은 손 대표 주변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손 대표는 잠시 일선에서 물러나 대선과 총선을 연거푸 치르며 쌓인 피로를 푼 다음 1~2년 안에 국회의원 재선거 등에서 적당한 기회를 노릴 것이란 관측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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