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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서 학대 받는 어린이 400여명 집단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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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서 학대 받는 어린이 400여명 집단 구출

아동보호국 "성적, 육체적 학대에 노출된 증거 확보"

러시아에 이어 미국에도 '사이비 종교' 파문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LA타임스> 보도(원문보기)에 따르면, 텍사스 주 당국은 텍사스 주 엘도라도 시 외곽에 6.87㎢(축구장 1700개 크기)에 달하는 일부다처주의교 근거지에서 일부 남자들에 의해 수백 명의 여자들이 성적 학대를 당해온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일단 401명에 이르는 어린이들과 133명의 여자들에 대해 임시 보호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아동보호국(CPS) 대변인 대럴 아자르는 "한 번에 이처럼 많은 어린이들을 구출하기는 기관 설립 이후 처음"이라면서 "상상하기 힘든 사건으로 이들 어린이들이 성적 학대를 받았고, 신체적 위험에 처해 있었다는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일부다처교는 자칭 '근본주의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The Fundamentalist Church of Jejus Christ of Latter Day Saints)'로 알려졌으며, 신도가 모두 1만 명 정도로 모르몬교(모르몬교의 공식명칭은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지도자들이 중혼을 금지한 이후 1930년대에 떨어져 나온 분파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르몬 교 측에서는 "우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종교집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교주 제프스, 강간 등 혐의로 복역 중

교주 워렌 제프스는 지난해 14세 소녀를 강간을 당한 뒤 이 소녀의 19살 난 사촌과 근친결혼을 강제로 시킨 공범으로 유타 주에서 기소됐으며, 현재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애리조나 주에서 10년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수백 명의 여자와 어린이들이 텍사스 엘도라도 외곽에서 성적 학대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도 16세 소녀라고 밝힌 한 여성이 자신이 성적, 육체적 학대를 받고 있다며 지난 3일 신고하기까지 주 당국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녀는 15세 때 50대 남자에게 강제 결혼 당한 뒤 아이까지 낳았는데, 이 아이는 현재 8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한 소녀가 누구인지 아직 찾지 못했으나, 이번에 보호 조치된 401명의 어린이 중 한 명일 것으로 주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어린이들은 바깥 세상에 처음 노출되어 겁을 먹고 있으며, 면접 조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자르 대변인은 "이름이 같은 어린이들이 많고, 이들이 어떤 관계인지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사건을 신고한 소녀가 지목한 50대 남자 데일 발로는 이 소녀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으며, 현재 애리조나에 머물고 있어 주 당국은 체포하지 못했다. 텍사스 주법에 따르면 16세 미만의 여성은 부모의 허락이 있더라도 결혼할 수 없다.

이번 조사에 앞서 한 때 신도들의 저항이 거세 인명피해가 우려되기도 했다. 실제로 미 연방수사국(FBI)이 1993년 4월 텍사스 웨이코에 근거지를 둔 다윗파 사이비 종교단체와 무력 대치하다가 76명이 숨진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사태를 대비한 당국의 강경 진압 태세에 이 단체의 지도자들이 뒤늦게 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종말론 신도 수십명 토굴 생활

한편, 러시아에서는 4월 말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믿는 '러시아 정교회 극단주의자' 30여 명이 토굴을 파고 반년 넘게 생활하며 '신의 계시'를 기다리다가 최근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최근 당국의 설득으로 일부가 토굴 밖으로 나온 충격적 사건이 있었다.

모스크바 남동쪽으로 수백 km 떨어진 펜젠 주의 한 농촌 지역에서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거대한 토굴 속에 지난 해 10월 말부터 거의 반년 가까이 살아왔는데, 이들은 4월 말이나 5월 쯤 세상의 종말이 온다면서 신의 계시를 기다려왔다.

이들은 자기들을 억지로 끌어내려고 하면 가스통을 떠뜨리겠다고 위협하면서 계속 저항해왔는데, 최근 토굴이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붕괴위험에 처하자 당국이 설득에 나서 가까스로 일단 14명을 끌어내는 등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신으로부터 '밖으로 나가야한다'는 계시를 받았다고 밖으로 나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을 토굴로 몰아넣은 종말론의 교주는 정작 신이 자신에겐 다른 소명을 줬다며 토굴생활에는 합류하지 않았는데, 현재 당국이 이 교주를 심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들은 러시아를 비롯해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출신 사람들이며 대부분이 여성들이며, 그 중에는 18개월 된 아이 1명과 3명의 초등학생도 포함돼 있다. 이번에 초등학생 여자아이 2명은 밖으로 나왔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들이 1년 6개월 전 마을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않고 어른들은 일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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