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1일 '고든 브라운 총리가 카를라 부르니를 영국의 삶에 멋과 매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 주도 운동의 리더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고 '출처'도 밝혔다. 이 신문은 "브루니는 지난주 영국 국빈 방문 동안 우아한 자태와 세련된 매너로 영국인을 매혹시켰다"고 설명하면서 <가디언>의 기사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또 <중앙일보>는 보라색 민소매 드레스 차림의 카를라 브루니의 전신사진과 브루니의 검정 핸드백과 구두를 찍은 사진 두 장을 붙이고 "브루니의 멋스러운 검정 핸드백과 구두"라는 '친절한' 사진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영국 <가디언>의 이 기사가 만우절용 거짓 기사라는 것.
같은 날 <조선일보>는 "'영국인 패션 개조' 팀장은 프랑스 대통령 부인 브루니? / 알고보니 '만우절 황당 기사'"라는 기사에서 이 기사가 만우절용 거짓 기사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은 '아브릴 드 푸아송(Avril de Poisson)'. 만우절을 뜻하는 '푸아송 다브릴 (Poisson D'Avril)'을 순서만 바꾼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앙일보>의 이날 오보가 더욱 부각되는 것은 이날 이 신문이 조현욱 논설위원이 쓴 '분수대'에서 세계 각 언론의 만우절 거짓기사들을 전하며 한국 언론이 이를 실제 기사로 받아쓴 경우가 있다고 조롱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분수대'에서 "99년 아사히 신문은 정치면에 '일본 정부가 정계의 심각한 인재난을 해소하는 긴급 대책으로 외국인도 각료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각료 빅뱅 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는 기사를 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티비들은 이를 아침 뉴스로 소개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1면의 기사 안내 '오늘은 만우절, 가공의 기사가 하나 있으니 알아맞혀 보세요'를 미처 보지 못한 탓이다"라고 했다.
2일 <중앙일보>는 이러한 '오보'가 논란이 되자 인터넷 중앙일보 기사 리스트에서 해당 기사를 내리고 대신 "실소 자아낸 세계 언론의 기상천외한 만우절 '거짓 기사'"라는 연합 기사를 올렸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이 오보 기사를 찾아 "만우절 거짓말 기사에 넘어갔구만! 가디언지에 이 사실을 알려주면 엄청 좋아하겠네요", "가디언지에서 만우절이라고 올린 기사라고 하던데요"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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