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이주여성 긴급전화 1366센터 강성혜 센터장입니다. 강성혜 센터장은 1950년 경기 성남 출생으로 1975년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했고 1988년 이화여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여신도교육원 원장을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부장, 한국여성장애인 연합 사무국장,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지난 2006년 11월부터 이주여성긴급전화 1366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앞에 소개해 드리기도 했지만, 최근에 베트남 신부를 폭행해 숨지게 한 한국인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어요. 보니까 희생당한 베트남 여성의 나이가 19살밖에 안 됐던데 최근에는 한국에 시집온 지 한 달밖에 안 된 20대 초반의 젊은 베트남 여성이 자살을 했어요. 이주여성센터 일을 맡아보시는 분 입장에선 참 갑갑하고 안타까우시겠어요.
강성혜 : 예. 굉장히 안타깝고 정말 얼마나 힘들면 이런 상황까지 벌어졌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특별히 그 여성들은 정말 너무너무 힘들게 마음고생을 한 것 같고, 남편들도 이 상황까지 가도록 하고 싶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누군가가 좀 옆에서 도움을 주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지원을 했더라면 이렇게 비극으로까지 가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이주외국인들이 100만이 넘었다고 해요. 지금까진 주로 어떻게 보면 노동자들 문제가 많이 부각됐는데, 우리나라에 시집온 이주여성들의 문제도 큰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시집온 이주여성이 몇 분이나 되십니까?
강성혜 : 대체적으로 국제결혼이라고 얘기해서 통계된 건 90년도부터 통계를 저희가 했는데요, 1990년부터 2006년까지 한 19만 명, 결혼해서 들어온 여성들. 그리고 2007년 말로 국적을 이미 취득했거나 외국에 거주했거나 이혼하고 돌아간 여성들을 뺀, 현재는 외국인 자격으로 거주하는 체류자를 한 97236명으로 통계청에서 통계가 나왔습니다.
박인규 : 외국인 신분으로 시집와 있는 여성은 10만 가까이 되는 거군요. 이 분들이 가정에서 폭력이나 비인간적 대우를 어느 정도 받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까?
강성혜 : 구체적인 통계는 정확치 않고요. 여성가족부가 작년에 국제결혼가족 실태조사를 한 걸 보면 한 16% 정도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물리적인 폭력, 언어
박인규 : 6명 중 1명인데요
강성혜 : 그런 셈이죠. 그렇게 통계가 나온 것이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이주여성긴급전화가 생긴 건 바로 그런 여성들의 폭력이 심각해지니까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 그런 차원에서 만들어진 건가요?
강성혜 : 그렇죠. 이주여성들이 한 1990년대부터 시작했다지만 2000년대 이후로 굉장히 급증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여러 가지 갈등들이 일어나게 되고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생기면서 일반 여성긴급전화나 일반 상담소로 상담이 들어오는 사례가 생기는데, 거기에 문제가 뭐냐면 통역 문제. 이게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상담도 어렵고 문제해결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기면서 통역시스템을 겸해서 자국어상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여성가족부에서 저희 센터를 만들게 됐습니다.
박인규 : 원래 1366이라는 여성긴급전화가 있었는데 그쪽으로 이주여성들이 자꾸만 상담을 오니까 특별하게 이주여성만을 위한 걸 만들자. 그래서 1577-1366이라는 이주여성긴급전화가 만들어진 거군요. 언제 생긴 겁니까?
강성혜 : 2006년 11월 9일에 저희가 개소식을 했습니다. 개소하기 전에 미리 준비기간이 좀 있었고 또 이주여성들... 국제결혼을 해서 들어온 여성들을 저희가 상담원으로 뽑아서 훈련을 두 달간 집중시켰어요. 그 여성들이 자국어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준비기간은 한 석 달 있었고 11월에 개원했죠.
박인규 : 그렇다면 몇 분의 상담요원들이 어느 나라 말로 통역하고 상담을 받아주고 계십니까?
강성혜 : 6개국어입니다. 베트남, 중국어, 몽골어, 러시아어, 태국어, 영어, 필리핀... 타갈로그어 겸할 수 있는 필리핀 해서 6개국어로 상담을 하는데, 저희가 처음에 14명 상담원을 뽑아서 훈련을 시켰어요. 그런데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해서 좀 더 많은 수가 있으면 좋은데 지금 두 명이 그만 두면서 추가선임을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12분이 10만 명 가까운 이주여성들의 상담전화를 받으려면 벅차실 것 같은데요
강성혜 : 아직은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한 달에 천 건 넘는 상담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바쁠 땐 정신없어서 상담기록을 다 못할 정도일 때도 있고, 좀 여유있는 날이 있지만 그런 날은 밀린 일을 하고 그렇긴 합니다만 부족하죠.
박인규 : 혹시 인터넷 같은 걸로 상담도 받습니까?
강성혜 : 저희 홈페이지가 나중에 만들어져서 홈페이지로 상담을 신청하면 답변을 해줍니다.
박인규 : 순전히 인터넷상으로
강성혜 : 그렇죠. 저희 홈페이지 안에 6개국어의 코너가 있어요. 그 나라 언어로 여러 가지 소식이나 자료도 볼 수 있게 저희가 최대한 자료를 올리고 있고 거기에 자기들이 공개상담에 자기 언어로 궁금한 거 있으면 질문하면 저희가 답변을 해줍니다.
박인규 : 홈페이지 주소는 어떻게 되죠?
강성혜 : wm1366.or.kr
박인규 : www.wm1366.or.kr
전화번호는 1577-1366. 아무래도 이주여성 입장에선 인터넷상으로보다는 직접 대화를 하는 걸 더 원치 않으실까요?
강성혜 : 그렇죠. 인터넷이라는 건 좀
박인규 : 아무래도 직접 통하는 맛이 없으니까
강성혜 : 그렇죠. 그래서 전화로 할 때 훨씬 좋아하겠죠.
박인규 : 상담전화의 가장 큰 원인, 어떤 문제 가지고 많이 하시나요? 통역 문젭니까?
강성혜 : 통역도 있지만 가족갈등이 가장 많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주여성들이 여기 왔을 때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데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의사소통이 잘 안 되면서 오해가 많아지고 또 그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들을 알 수가 없다 보니, 좀 일부 남편들이 급한 마음에 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언어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인격을 무시하는 경우가 생겨서 이주여성들이 자존감이 상하는 경우들이 생기면서 상담을 하게 되고, 가족들은 이제 답답하니까 통역을 겸한 상담으로 의뢰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박인규 : 그럼 이주여성분 말고 가족들도 전화를 하시는 경우가 있는 모양이죠?
강성혜 : 그렇죠. 저희 가족들이, 30%는 가족들이에요.
박인규 :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에 언론보도를 보니까 베트남 여성들의 전화가 가장 많다. 시집온 여성은 중국이 제일 많은데 전화는 베트남여성이 절반에 가깝다. 베트남 쪽이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겁니까?
강성혜 : 문제라기보다 저희 통계상으로도 42%가 넘는 경우가 베트남 여성과 그 가족들인데요, 저희가 그냥 판단하기에는 베트남이 국제결혼중개업체에 의해서 결혼하는 비율이 많아서, 서로간에 정보가 부족하다든지 가정생활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경우가 많고, 특별히 한국사회는 영어라든지 중국어는 일정 부분 통하는 것이고 중국은 또 조선족들이 많다 보니 한국어가 통하고. 그런데 베트남어를 연결해주는 단체나 어떤 시스템들이 없다 보니 의사소통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어서 서로 문화도 다르고, 특히 베트남문화는 사회주의원 문화로서 남녀평등의식이 강해요. 여성들의 자의식도 강하고. 그런데 한국은 가부장적인 문화로 시댁 식구들의 간섭도 많고 남편들이 가부장적인 사고로 여성들을 대하고, 그러다 보니 베트남 여성들은 자기 자의식이 강하다 보니 자기 의견을 주장하다 보니 갈등이 좀 많아지는 것 같고 또 의사소통 문제도 있고.
박인규 : 언어도 잘 안 통하고 베트남에서의 가정내 문화하고 한국 내 문화가 너무 다르고
강성혜 : 네. 저희 센터가 베트남 언론에 많이 알려진 것도 있습니다.
박인규 : 저희가 언젠가 한 번 저희 프로그램에서 국제결혼에 관해서 연구하신 분을 모신 적이 있는데, 베트남 여성 분들이 많이 시집오게 된 게 근래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하더라구요.
강성혜 : 네. 2000년대 이후로 아주 급격하게 늘었죠.
박인규 : 그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결혼중개업체가 제대로 짝을 못 지어주는 게 아니냐, 무리하게 지어주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강성혜 : 네. 아무래도 베트남 여성들이 드라마라든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을 때 한국에 오고 싶어 했고
박인규 : 한류붐 불고 하면서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다.
강성혜 : 그렇죠. 그래서 오고 싶어했고, 노동자로 오는 데 있어선 여러 가지 규제가 있다 보니 여성들은 결혼이라고 하는 이주를 많이 선택하게 됐고, 그리고 한국사회는 한국 남성들 중에서 결혼하지 못한 남성들이 또 결혼해야 되는 가족의 당위성을 가지고 국제결혼으로 눈을 돌린 경우가 많아지면서 서로 맞물려졌죠. 그래서 중개업체들이 한국 남성들에게 베트남 여성들을 많이 홍보하고, 또 베트남 사회에 한국 남성들을 홍보하면서 결혼이 증가하게 됐죠.
박인규 : 최근에는 베트남 쪽의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베트남에서 캄보디아 쪽으로 말하자면 대상이 바뀌었다는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강성혜 : 네. 실제로 캄보디아가 작년 한 해 1900건이 됐어요. 그 전에는 390여 건밖에 안 됐는데 한 300%가 훨씬 넘게 증가했는데, 베트남 여성들이 여기 와서 여러 가지로 인권적인 측면에서 침해를 당하는 사례들이 생기고 자살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베트남 사회가 많은 문제제기를 하고 베트남 정부는 정부대로 결혼중개업체가 사실은 불법이에요 베트남 사회에서는. 그래서 이걸 굉장히 단속을 하고 강화시키고 우리 대사관에서도 엄격하게 비자를 내줄 때 엄격한 심사를 하는 그런 상황에서 중개업체들이 캄보디아로 많이 넘어갔다고 해요. 작년에 한 1년 사이에 그 전에 한 10여 군데밖에 없었던 중개업체가 150여 개로 늘어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늘어나면서 캄보디아 여성들이 한 해에 거의 1900여 건의 결혼이 성사된 일이 있었죠.
박인규 : 2006년 11월부터 한 달에 1000건 이상, 적어도 10000건 이상의 상담을 해오셨기 때문에, 동남아에서 주로 우리나라에 오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코리안드림을 찾아서 오신 거고 잘 살아야 할 텐데 가정불화랄까 폭력 같은 게 생긴 원인. 남자 쪽에 있는 겁니까 여자 쪽에 있는 겁니까? 간단하게 말하긴 어렵겠습니다만
강성혜 : 굉장히 어려운 문젭니다. 일반적으로 남자, 여자, 이런 것보다도 우리 사회가 사람을 판단하고 볼 때 인간에 대한 소중한 가치, 인간을 존중해주는 마음, 배려해주고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더 갖고 살아가고자 하는 기본적인 마음들이 우리 모두에게 있어야 되는데 우리 사회가 좀 물질적으로 지향해가는 상황 속에서, 물질이 없거나 소위 말하는 가진 사람들과 가지지 못한 사람들. 또 남성들은 여성들을, 또 직업이 좋은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별로 좋지 않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그 사고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우리 한국 가족들이나 남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좀 합니다.
박인규 : 그 말씀은 동남아에서 온 이주여성들을 대등한 인격체라기보다는 심하게 얘기하면 내가 돈 주고 사왔다라든가, 아래로 보는
강성혜 : 그렇죠.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사실은 결혼중개수수료를 지불한 건데 그 여성을 일정 부분 돈을 써서 여성을 데려왔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사고들이 보이지 않게 저희 상담 속에서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인격침해적인 상황들이 일어나고 이 여성들은 자존감이 상하기도 하고. 물론 여성들도 한국사회나 한국 가족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무조건 환상만 갖고 들어오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여성들은 정말 극복하고 행복하게 사는데, 그 의지가 약하고 자기 기대치에 너무 떨어져서 실망 절망하는 분들은 심지어는 문화적인 충격 속에서 갈등과 정신적인 장애로까지 가는 경우도 상담에 있었고요.
박인규 : 같은 이주여성이라 하더라도, 예를 들면 미국이나 유럽, 이른바 우리보다 잘 사는 데서 온 여성에 대해서는 이런 일이 별로 없다고 해요. 못 사는 사람에 대해서 그렇다는데, 우리가 외국인들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
강성혜 : 그것이 아까 제가 얘기한 물질주의적인 사고. 말하자면 가난한 나라에서 너가 돈 때문에 여기 시집왔지 하는 사고가 좀 더 있지 않을까. 그래서 좀 더 무시하고. 서구사회는 우리보다 잘 사는 사회고 좀 더 문화적으로 월등하다고 우리들이 보통 생각하다 보니 무시하지 않고. 특히 영어라든지 이런 걸 우리가 중요시 여기다 보니 영어 하는 여성과 결혼했다, 이거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박인규 : 판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경제대국이다 문명국이다 자랑할 게 아니라 내면에 있는 야만성이랄까 비굴함을 반성해야 될 것 같네요. 저희가 이렇게 이주여성들 결혼가정에 문제가 많다는 걸 지적했지만 다 그렇진 않을 거 아닙니까? 그래도 모범적으로 잘 사시는 분도 있지 않을까요?
강성혜 : 그렇죠. 잘 사시는 분도 분명히 있어요. 저희가 이거 하기 전에는 또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도 했을 때 한국어교실이나 모성보호지원 이런 것들을 했는데, 그런 거 할 때 만난 남성들 중에서 보면 정말 이 여성들을 존중해 주고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또 그 언어를 배우려고 최대한 열심히 하면서 정말 이 가족과 친구들을 다 버리고 여기까지 나 하나 보고 왔는데 내가 정말 잘해줘야겠다고 하는 그런 배려하고, 그런 집들은 정말 잘 살고. 여성들도 처음엔 힘들지만 남편의 사랑을... 극복하는데 굉장한 힘을 갖고 극복해내고 아기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박인규 : 제대로 된 부부라면 서로 의사소통이 되고 서로 잘 이해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에서 온 분은 한국을 잘 이해해야 되고 또 우리나라 남편들은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해야 될 텐데, 그런 부분들에 관한 교육이나 지원이 필요한 게 아닐까요? 그런 프로그램들이 있습니까 국내에?
강성혜 : 지금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가 많이 생기기 시작했고 정부 지원으로. 그 다음 NGO들이 더러 많이 그런 프로그램을 합니다.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교실만 하는 게 아니라 개중에는 남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또 배우나의 나라 언어 배우는 프로그램이나 부부갈등해결을 위한 프로그램, 가족캠프, 이런 것들이 시작을 하고 있는데 아직 본격화되진 못했고요. 또 어떤 남성들은 그런 부부갈등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내가 무슨 문제 있는 이상한 남자라고 생각할까봐 오고 싶으면서도 안 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박인규 : 혹시 이 방송을 들으시는 국제결혼가정 중에서 이주여성이나 그 남편들이 말하자면 보다 나은 결혼생활을 위해서 배워야 되겠다. 소개해주실 만한 교육기관이나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강성혜 : 서울에는 저희 이주여성긴급전화센터를 위탁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가 있습니다. 그 센터에서는 남편들을 위한, 특히 베트남 배우자를 가진 남편들을 위한 베트남어 교육과정이 있어요. 그리고 1년에 한두 번에 걸친 남편들, 부부갈등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고요. 지역단위로도 제가 말씀드린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가 작년에 39개였고 금년까지 하면 80개 지역으로 많이 늘어날 예정인데 그런 데서 남편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고, 저희한테 전화 주시면 그 지역에 어떤 센터나 프로그램을 하는 단체가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박인규 : 일단 교육프로그램에 목마르신 분들은 1577-1366으로 전화 걸어도 되겠네요.
강성혜 : 저희가 전국 각 지역에 어디에 어떤 센터가 있는지를 알고 있으니까 연결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제가 알기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장가 못 가신 총각들을 위해서 지원금까지 줘가면서 국제결혼을 많이 시킨 걸로 알고 있고요. 지금 말씀하신 중에 그 분들이 한국에 와서 제대로 된 가정을 꾸리는 게 제일 중요한데 결혼까지 말고 결혼 이후에 국제결혼가정들의 원만한 가정을 위해서 정부지원책들이 제대로 되고 있습니까?
강성혜 : 저희가 생각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 1,2년 사이 결혼이민자지원센터도 늘어나고 지자체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가고는 있습니다. 아직 시작단계다 봅니 시행착오도 있고 어려움들이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고. 그런 정착지원프로그램들은 나름대로 체계가 잡혀가는데, 인권침해사례가 됐을 때 통역상담을 겸한 지원체계는 아직 부족합니다. 전국에 쉼터도, 이주여성을 위한 가정폭력쉼터도 네 개밖에 없고 물론 지자체나 NGO 차원에서 하는 게 몇 개 있긴 한데 간혹 가정폭력으로 있는 여성들을 어디 보내기가 부족하고 후속지원이 부족하고
박인규 : 일단 베트남이든 필리핀이든 중국이든 태국이든 해당 국가의 문화를 잘 아시는 분들이 상담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지금 국내에 와서 정착한 이주여성들 중에서 국내 상황을 잘 알고 그쪽도 잘 알고 이런 분들이 많이 활용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강성혜 : 네. 그래서 저희 상담원들이 한국에 온 지 3년 이상 된 여성들인데, 앞으로도 이렇게 오래된 여성들을 집중훈련시켜서 지역에서 상담 겸한 통역, 그래서 이 여성들을 집중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박인규 : 1990년부터 국제결혼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주여성들의 자녀, 이른바 코시안 문제들, 학교 가기 싫어하는... 학교에서의 적응도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대책이 마련돼야 되지 않을까요?
강성혜 : 그렇죠. 사실 코시안이라는 단어 자체도 저는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한 아이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이 여성들을 위해서도 이 가정에서 엄마들이 본격적으로 지원을 못하기 때문에 언어가 부족하니까 아무래도 그래서 언어지원이나 학교 들어가면 학습지원, 그 다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학교사회에서 선생님이나 다른 한국아이들에게 다른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로 갖고 차별하지 않도록 하는 인식개선운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아이들에겐 집중적인 지원을 해서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교육부가 좀 지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박인규 : 이주외국인 100만 명 시대를 맞으면서 이주노동자 문제, 이주여성들 문제를 제대로 풀자고 얘기하면서도 실제로는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가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다. 다민족국가가 돼가고 있고 이 부분에 적응하고 조화롭게 살아야 된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이주여성, 또 이주노동자, 이런 외국인이면서 우리나라 사시는 분들과 어떻게 하면 좀 조화롭게 살 수 있는지 경험자로서 당부의 말씀, 정리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강성혜 : 글쎄요. 우리가 보통 얘기하죠. 우리 모두 인간은 평등하다, 우리는 하나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하고 살아가는데 입으로, 생각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마음 깊이에서부터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면서 사회적인 편견이나 차별을 거부하고 그들의 자아존중감을 좀 높여주면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다른 문화, 다른 사람,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는 그런 사고들을 없앴으면 좋겠고요. 그냥 이주여성들을 그냥 우리 이웃, 우리 딸의 친구, 그저 우리 자매, 동료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또 너무 지나친 관심과 염려는 여성들에게 부담이 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고 그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는 정확하게 제대로 도움을 줬으면 좋겠고, 가령 중요한 건 우리들의 생각이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정말 다른 사람들을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살면 이주여성들도 차별받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박인규 : 경제대국의 허울 속에 갇혀있는 우리 내면의 야만성을 가슴 아프게 고백해야 한다. 판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고요. 서로 다른 것을 어떤 우열로 볼 것이 아니라 인간존중의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강성혜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이주여성긴급전화 1366센터 강성혜 센터장을 초대해 다문화 가족의 갈등 원인을 알아보고 이주여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은 뭔지..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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