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손학규 공동대표는 31일 최근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해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지지세 결집을 위한 의도된 신(新) 북풍정국을 조성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처음에는 과거 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해 북한에 일방지원 안하겠다고 해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최근 발언과 행동을 보면 이것은 그냥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통일부장관이 먼저 핵을 없애야 개성공단을 확대하겠다고 한 것은 북한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 쏠 자세가 있으면 선제공격하겠다고 한 것도 군사적으로 그럴 수 있으나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총선에서 보수세력과 TK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된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대구 유세에서 'TK 15년 핍박설'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보수세력 모여라. TK 모여라' 이렇게 하니까 남북관계도 의심의 눈초리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의도된 신공안정국, 신북풍정국, 지역주의 선동 이런 것들이 생각지도 않은 총선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서도 "이제 우리는 한나라당에 엄중하게 공식 요청한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대운하에 대한 입장을 개별적으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슬그머니 감추려 하지 말고 각 지역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운하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떳떳이 밝히라"며 정부발(發) 추진 계획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한나라당 총선 후보들은 대운하 이슈를 피해나가려 하는 상황을 꼬집었다.
손 대표는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당 내부의 30%가 대운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며 "박근혜 전 대표 외 다른 의원들도 반대한다고 하는데 속으로 반대하면서 겉으로 못 드러내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손 대표는 선거를 아흐레 앞둔 판세에 관해서는 "180석 정도가 한나라당에 가게 돼있고 우리는 50-60석 될까 말까"라며 "이대로라면 한나라당은 우리 당을 빼고도 좌지우지하는 정치 판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총선 후 한나라당은 무소불위의 일당독재가 되고 개헌선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식으로 개헌할지 장담 못하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해 '견제론' 확산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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