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 신청 마감 날인 18일 오후 6시 현재 약 250여 명 가량이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마감 시한이 6시로 정해졌으나 막판 신청자가 몰려 6시 이후에도 접수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시한을 넘긴 신청자들을 합해도 300여 명 수준으로 한나라당에 몰린 597명의 절반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5명 안팎이 당선권으로 분류돼 20대 1의 경쟁률인 셈이다.
이날 공천신청자 중에서는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와 박홍수 전 농림부장관, 유시민 의원의 누나인 유시춘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 등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다만, 비례대표 1번으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나 민주당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은 이날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송 전 장관은 정치 참여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강 전 장관의 경우는 접수 기간에 신청을 하지 않아도 당 지도부의 합의 하에 비례대표 안배가 가능한 점을 노린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강 전 장관이 서울 중구 등 전략적 지역구에 출마해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장관과 함께 바람몰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아 그의 거취는 여전히 관심의 초점으로 남아 있다.
청와대 법무비서관 재직 당시 삼성 측으로부터 이른바 '떡값'을 받아 되돌려 준 사실을 공개해 삼성특검 도입에 일조한 이용철 법무법인 새길 변호사와 부산지역 출마가 점쳐졌던 차성수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현역 의원의 비례대표 도전이 가능해지면서 비례대표 재선에 도전하는 케이스도 늘었다. 윤원호 의원이 부산출신 대표성을 앞세워 공천을 신청했고 비례대표를 중간에 승계 받아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서혜석, 신명 의원도 또 다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장상·신낙균 전 민주당 대표와 김호진 전 노동부장관, 고재유 전 광주시장, 장재식 전 산자부장관 등 구(舊) 민주당 인사들도 속속 신청 대열에 합류했고, 북한 전문가 케이스로 영입이 거론됐던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신청서를 내지 않은 대신에는 작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공식 수행원으로 방북했던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가 출사표를 냈다.
김현, 유은혜 부대변인과 서영교 전 춘추관장, 임혜자 공보국장 등 당에서 잔뼈가 굵은 여성 당직자들과 정동영 후보 측 이재경 공보측보와 안규백 당 조직위원장 등 당료들의 신청도 잇따랐다.
공천심사위원 중에는 고(故) 신동엽 시인의 부인인 인병선 <짚풀생활사박물관장>과 김충조 최고위원이 신청서를 냈고,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의 김해 봉하마을 귀향행사를 주도했던 선진규 민주당 노인위원장과 염홍철 전 대전 시장,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비례대표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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