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민주당의 물갈이 비율은 전체 현역의원 141명 가운데 14.8%에 그친 것으로, 초경합지역과 전략지역 공천이 마무리돼도 20%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386 출신 의원들, 친노 의원들의 약진과 구민주당계의 부진이 뚜렷해 '도로 열린우리당'이라고 비판해 온 구민주당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물갈이 프리미엄 상쇄될 듯
공천 탈락자 중 지난 16대까지 고창·부안에서 4선을 내리 역임했던 정 최고위원이 초선인 김춘진 의원에게 밀려난 것은 구(舊)민주계 인사들의 공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당시부터 '민주당 홀대론'을 펼쳐온 민주계 인사들은 18일로 연기된 박상천 대표와 유종필 대변인 등 나머지 주요 인사들의 공천결과까지 지켜본 뒤 결과가 불만족스러울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민주계인 박주선 전 의원과 심재권 전 의원이 각각 광주 동구와 서울 강동을에서 현역 의원들을 제치고 공천을 받긴 했지만, 이 역시 열린우리당 출신 386세대 의원들과 '친노(親盧)' 인사 다수가 공천을 받은 것에 비하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서울 성동을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임종석 의원이 민주계인 고재득 전 성동구청장을 불과 1%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누르고 공천을 따 냈다. 강북갑 오영식 의원과 경기 시흥갑 백원우 의원 역시 상대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이겨 전대협 출신 386 의원들은 일단 한 고비를 넘게 됐다.
대표적 친노인사인 서갑원 의원은 순천에서,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도 각각 안산 상록갑과 부천 소사에서 공천을 받았다.
한편,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됐던 민주당 호남 중진 의원 상당수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살아남은 것은 '학살'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영남 중진 대부분을 탈락 시킨 한나라당 공천과 대비돼 그간 민주당이 누려왔던 '쇄신 프리미엄'을 상쇄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 중진으로 지도부가 괴문서로 규정한 '살생부'에 오르기도 했던 4선의 장영달 의원은 전주 완산갑에 공천이 확정됐고 전북 군산의 강봉균 의원도 무난히 3선 고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3차 공천자 25명 ◇서울(8) = 정봉주(노원갑), 김희선(동대문갑), 임종석(성동을), 김낙순(양천을), 심재권(강동을), 오영식(강북갑), 성장현(용산), 송미화(은평을) ◇경기(4) = 백원우(시흥갑), 김재일(용인 기흥), 김만수(부천 소사), 전해철(안산 상록갑) ◇인천(2) = 홍영표(부평을), 심맹순(남동갑) ◇광주(5) = 박주선(동), 강기정(북갑), 이용섭(광산을), 지병문(남), 김동철(광산갑) ◇전남(1) = 서갑원(순천) ◇전북(4) = 김춘진(고창.부안), 장영달(완산갑), 장기철(정읍), 강봉균(군산) ◇강원(1) = 박우순(원주) |
민주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한 45곳 가운데 이날 발표된 25곳 외에 시간상의 제약으로 발표를 미룬 20곳의 공천 결과를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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