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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이종찬, '이학수 형님 튀세요'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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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이종찬, '이학수 형님 튀세요' 전화했다"

특검 진술 <한겨레> 보도…"'김성호는 직접 돈 요구"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가 12일 특별검사팀에 출두해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에 재직할 당시 검찰수사가 예상되던 이학수 부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형님 튀세요"라며 도피 출국을 권유한 정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겨레>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부회장이 당시 법무팀장이었던 김 변호사에게 '이종찬이 자꾸 출국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이 수석의 조언 내용에 대해 상의했다는 것"이라며 당시 정황을 전했다. 이 신문은 사제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종찬의 전화를 받은 이 부회장이 실소를 머금으며 김 변호사에게 '현직 검사가 이래도 되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이 검찰에 재직하고 김 변호사가 삼성그룹에 근무할 때 이 부회장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사건은 1998년 삼성이 이회창 씨의 동생 이회성 씨에게 10억 원을 건낸 '세풍사건'과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셋째 아들 김홍걸 씨가 삼성한테 현금 5억 원을 제공받은 사건 등이다.
  
  이에 대해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측은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며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김 변호사에게 직접 돈 요구"에 "사실무근" 반발
  
  또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변호사가 특검팀에서 김성호 국가 정보원장 후보자 등에게 뇌물을 전달한 시기와 장소, 횟수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하면서 김 후보자가 검찰에 재직하고 있을 때 자신에게 직접 돈을 요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김 변호사에게 "학수 형(이학수 부회장)에게 말하면 (돈을) 줄 것이다"라고 했다는 것.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한겨레> 측에 "전혀 사실무근이며 근거없는 허위 내용을 보도할 경우 반드시 법적 조치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려대 선후배 사이인 이들의 관계로 볼 때 이들이 이 부회장을 "형"이나 "형님"으로 호칭한 것도 개연성이 있고 김 변호사의 정황 진술도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평가다.
  
  <한겨레>는 "김 변호사가 돈을 건네며 나눈 사적인 말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 했다면 수사단서가 되기에 충분하며 특히 김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직접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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