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3일 호남 현역 의원 중 '물갈이' 대상 30%에 해당하는 의원 9명의 명단을 확정하고 공천을 우선 배제키로 결정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심위가 이날 새벽까지 교체 대상에 대한 논의를 거친 결과 전북에서 한병도(익산갑), 이광철(완산을), 채수찬(전주 덕진) 의원 3명, 전남에서 이상열(목포), 신중식(고흥.보성), 채일병(해남.진도), 김홍업(무안.신안) 의원 4명, 광주에서 정동채(서을), 김태홍(북을) 의원 2명 등 모두 9명을 탈락시키기로 결정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동채 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의원들이 여론조사 50%와 의정활동 평가 50%를 수치화해 반영하는 평가 점수가 낮아 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호남 전체 현역 의원 31명 중 29%인 9명이 1차 심사에서 공천에 탈락했다. 공심위가 공언한 최소 교체 비율을 맞춘 것이다. 또 앞으로 여론조사 경선 등의 과정에서 추가 탈락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 호남의 경우 물갈이 폭은 50%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공심위는 박경철 홍보간사를 통해 "교체 비율이 50%를 넘을 수도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공천 탈락이 결정된 호남 현역 의원 9명 중 옛 열린우리당계가 5명, 옛 민주당계가 4명으로 의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옛 민주계가 많이 포함돼 박상천 공동대표를 비롯한 민주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공심위는 잦은 당적 변경과 정체성 문제, 낮은 면접 점수 등을 들어 옛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금산·계룡)까지 탈락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합당 전인 지난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나섰던 이 의원의 탈락은 가뜩이나 부글대던 민주계의 심사에 기름을 끼얹었다.
한 민주계 인사는 "결국 우리가 물갈이 표적이 된 것 아니냐"며 "박재승 위원장이 참여정부 책임 인사들은 고대로 공천을 하는 대신 민주당 손발을 잘라가며 쇄신 생색을 내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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