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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와 매니페스토의 공통점은 '자유로움 속의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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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재즈와 매니페스토의 공통점은 '자유로움 속의 규칙'"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3/10] 총선 홍보대사 된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씨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젊은 예술가 가운데 한 사람인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씨가 총선 공약지키기 매니페스토 홍보대사로 임명됐습니다. 진보라씨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 참여하는 새내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벌일 계획인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씨를 초대해 매니페스토 운동 홍보 계획을 비롯해 그녀의 음악적 재능과 열정에 대한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씨입니다. 진보라씨는 1987년 생으로 3살 때 피아노, 5살 때 바이올린, 10살 때 장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재즈에 입문해.. 피아노를 위해 다니던 중학교를 그만두고 2002년 만 14살에 서울 재즈아카데미 재즈 피아노과를 졸업한 후 재즈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한전 아트풀센터 재즈 콩쿨에서 피아노 부분 1위를 차지했고 유명 외국 뮤지션들과 즉흥연주를 갖는 등 다양한 공연과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제18대 총선 매니페스토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저희 프로그램이 한 3년 가까이 돼 가는데, 최연소 출연자 되시겠습니다.

진보라 :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행복해서 피식피식 웃고 있었어요. 실제로 너무 멋있으시고 목소리 짱이세요.

박인규 : 반갑습니다. 4월 9일 총선이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매니페스토 홍보대사가 됐어요. 대사는 사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하는 건데 어떻게 해서 홍보대사가 되셨는지요?

▲ ⓒ프레시안

진보라 :
제가 항상 인터뷰 할 때 착하게 음악하고 싶고, 그런 얘길 한 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고. 거기 매니페스토 홍보대사 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재즈와 매니페스토의 약속이라는 얘기가 많이 닮은 것 같다는 얘기로... 없는 규칙 속에 있는 규칙과, 얽히지 않은 자유로움 속에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듯이. 지킬 수 있는 규칙에는 박수를, 어겨지는 부분에는 반성을. 그렇지만 음악은 항상 자유롭고 싶지만 아무튼 그런 부분을 되게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서

박인규 : 제가 재즈를 잘은 모르지만 중간에 애드리브라고 해서 중간에 악기가 돌아가면서 연주를 하죠. 그렇게 자유스러우면서도 약속은 지킨다. 그런 부분이 매니페스토와 재즈가 비슷하다. 그러고 보니 말이 되네요.

진보라 : 저도 그 부분이 행복해서

박인규 : 지금 87년생이시니까 작년 대선에 처음 선거권을 가지셨을 것 같은데 투표 하셨어요?

진보라 : 처음 투표해 봤고요, 이번에 선거를 처음 앞두고 있는 새내기 유권자입니다.

박인규 : 요즘 젊은이들은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실제로 투표율이 굉장히 낮다고 보고 있는데, 진보라씨는 '정치'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올라요?

진보라 : 정치요, 좋은 뜻으로는 굉장히 열정적이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끔 만들어 주는 정치 하시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우리 자라나는 사람들한테는 사실은 자극이 되지 않나 싶고요. 관심을 가지려고 할 때의 모습이 꼭 나쁘지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사실 꼭 잘 알지는 못했거든요. 그렇지만 이번에 이렇게 매니페스토 홍보대사가 됨으로써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고 귀 기울여 보니까 되게 좋은 얘기도 많고 더 관심을 가지면 더 좋은 나라의 발전하는 모습을, 우리가 더 살 수 있는 날에 의미를 같이 나눌 수 있지 않나 하는

박인규 : 차제에 좀 정치나 선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보겠다.

진보라 : 그렇죠. 그런 말인 것 같아요.

박인규 : 홍보대사니까 진보라씨 또래, 혹은 젊은 사람들, 20대 특히, 선거에 많이 나와 주십시오... 이런 활동을 해야 될 텐데 주로 지금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요?

진보라 : 최대한 매니페스토 관련된 운동에는 항상 동참하고요, 그리고 여의도 본사에 책상이 마련돼 있어요. 제 책상을 마련해 주셔서, 그래서 같이 회의도 하고 제안도 하기도 하고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그리고 사실은 물론 총선을 위해 홍보대사도 임명받고 했지만 매니페스토라는 것 자체가 되게 일상 속에 지켜질 수 있는 약속인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 저와 부모님이 항상 이동을 많이 해요. 저의 모든 스케줄 관리를 부모님이 해주시는데, 그럴 경우 엄마랑 당장 내일 아침에 일어나기로 한 약속부터 지키는 것, 당장 다짐하게 되고. 이런 걸 아주 저도 가까이 있는 사람한테 널리 알리려고 하고요. 또 콘서트, 당장 다음주부터 저는 콘서트가 진행돼요. 그 콘서트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공약을 보고 투표할 수 있는 새내기 유권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외치고요

박인규 : 그 콘서트는 말하자면 이번 총선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콘서트인가요?

진보라 : 아니요, 제 단독, 개인 콘서트인데요, 너무너무 자랑스러운,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운동을 할 생각입니다.

박인규 : 이번 총선에도 많이 참여하시고, 무엇보다도 후보자들의 공약을 보고 현실성 있고 지킬 수 있는 공약인가를 보고 투표하자. 그 활동은 콘서트에서도 하신다.

진보라 : 네. 지켜볼 수 있는 눈이 돼 주자는 걸 젊은 사람들한테 많이 얘기하고 싶어요.

박인규 : 진보라씨의 활약으로 이번 총선에 20대 유권자가 얼마나 많이 투표하는지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진보라 : 감사합니다.

박인규 : 진보라씨는 요즘은 여러 가지 TV를 통해서 많이 알려져 있고, 그렇지만 결정적 계기가 KBS 인간극장에서 알려진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때 보니까 휴대전화 벨소리, 물컵 부딪히는 소리만 들어도 멜로디가 나온다고 해요. 그런 영감이 떠오르는 겁니까?

진보라 : 자랑은 아니지만 자랑 같이 항상 되는데,

박인규 : 그냥 자랑이라고 하셔도 괜찮습니다.

진보라 : 예. 일상적인 것에서 영감을 많이 받고요, 제가 항상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하면서 그때도 PD선생님한테, 그때 우리가 밥 먹는 자리에서 선생님이 갑자기 물컵을 내려놓는 소리를 제가 묘사했더니 어, 이 장면을 우리가 한 번만 방송에서 해보자, 해서 조금 인위적일 수 있는 핸드폰 벨소리 이렇게 해서 조금 장난을 쳤는데, 장난 같이 재밌는 모습을 만들었지만 제가 선생님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떠올랐는데요

박인규 : 제 목소리를 듣고도 멜로디가 나와요?

진보라 : 항상 그림 속의 어떤 소리가 떠오르는데요, 선생님 목소리는 과자가 빵빵하게 들어 있잖아요. 그런 걸 뜯을 때 나는 펑! 소리인가? 그런 소리 플러스, 그리고 미하고 파#에 가까우신데요, 짙은 스튜디오 안의 파란색과 좀 닮으신 것 같아요. 펑, 하는 의미는 항상... 되게 웃긴 게 항상 다른 사람 목소리를 묘사할 때도 걸어 다니는...

박인규 : 3살 때 피아노를 치셨다고 해요. 제가 알기로 모차르트는 5살 때인가? 아마 일찍부터 뭘 한 사람은 골프 하는 타이거 우즈가 2살 때부터 했다는데, 3살 때부터 했다고 하면 만만치가 않아요. 본인이 원해서 한 겁니까, 아니면 어머니가 유도한 건가요?

진보라 : 어렸을 땐 아마, 3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엄마 손 잡고 갔던 기억은 나요. 그런데 그때 꼭 항상 제가 피아노만 바라보고 그랬던 기억보다, 일단은 저희 부모님의 스타일은 꼭 막 앉혀서 시키는 스타일은 아니세요. 제가 피아노를 좋아할 때까지의 부모님의 모습은 너무너무 존경스럽고요.

박인규 : 그냥 피아노와 친해져라. 놀아 봐라. 이런 식으로 하셨군요.

진보라 : 좋아할 수 있게까지 해주셨고, 정말 좋아서 피아노를 하고 있는 거고. 여러 가지 굉장히 많이 접해 봤지만 피아노가 굉장히 저랑 많이 닮은 것 같거나 그런 걸 많이 느껴서 지금 이렇게 피아노를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박인규 : 많은 분들은 그래도 아직은 피아노 하면 클래식을 생각하는데, 재즈피아노 쪽으로 가게 된 본인의 특성 같은 게 있었습니까?

진보라 : 그래서 항상, 굉장히 자유롭다고 해야 되나? 매니페스토 말할 때, 얽매이면서 규칙을 가지면서

박인규 : 자유롭지만 약속을 지키는

진보라 : 예. 뭔가 룰을 갖고 있되 자기만의 룰이지, 그게 굉장히 자유로워서 사람들은 그 룰을 알지 못할 때도 있고, 그게 재즈의 인프로바이제이션. 아니면 그냥 즉흥 연주거나, 아니면 그냥 아예 즉흥적인 퍼포먼스가 될 때도 있고, 그런 자유스러움을... 말한다고 항상 하거든요. 말이 되면 될 것 같아서라고 항상 즉흥연주를 어려서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부끄럽지만 앞으로 열심히 할 거니까, 어렸을 때부터 그냥 불 끄고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고, 피아노를 자유롭게 연주하면서 지금 기분은 이럴 것 같아, 이러면서 연주하고 이런 걸 좋아한 것 같아요.

박인규 : 재즈피아니스트가 돼야 되겠다 내가. 내가 보니까 이게 딱 맞아, 난 재즈피아니스트가 될거야, 라고 생각한 게 몇 살 때에요?

▲ ⓒ프레시안

진보라 :
학교를 그만 둔 게 중학교 2학년이네요, 재즈피아니스트가 될 거야의 재즈라는 단어를 사실은 다른 의미로 알고 있었어요. 지금 제가 알고 있는 재즈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포함할 수 있는 단어가 재즈라고 알고 있고, 그런데 그때 제가 알고 있던 재즈는 뉴에이지 장르 음악 있죠. 김광민 선생님 음악이나 유키 구라모토, 이런 사람들의 그런 음악이 전 재즈인 줄 알았어요. 어렸을 때 음반가게 가면 재즈CD주세요, 하면 뉴에이지 CD를 다 줬거든요. 그때까진 그게 재즈인 줄 알았는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CD를 들으면 한 번에 바로 카피하고 이런 건 조금 정말 신기하게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뭐가 재즈인 줄 모르면서, 이렇게 음악하고 싶다고 확 꽂힌 게 중학교 2학년. 그때 들었던 음악은 흑인 피아니스트인데, 오스카 피터슨이라고 얼마 전에 돌아가셨고요. Night Train이란 앨범의 Hymn To Freedom이란 노래를 듣고 카피하고 쳐보면서 그 속에서 즉흥 연주도 해보고 하면서 자유로움을 느꼈는데, 그 사람 음악 속에서는 굉장히 즐거움이 느껴졌달까, 슬퍼 보였는데 굉장히 사람이 즐거워하는 거예요. 화려한 기교 속에서도 깔깔깔깔 웃고, 단순히 배경이 클럽이라서 밝은 게 아니라 연주하면서 막 웃고요. 막 사람들이 오! 이런 소리 들리면 받아치는 대답도 하고 굉장히 여유 있고 그런 자유로운 음악 속에서, 아 나도 이렇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이, 불이 번쩍 들어왔어요. 머릿속에.

박인규 : 오스카 피터슨의 피아노 연주에 영감을 받고 학교를 그만 두고 재즈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데 가서 공부를 하셨는데. 사실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 대해서는, 최소한 보통 대학교까지는 나와라. 최소한 고등학교까진 나와라 할 텐데 중학교 때 중퇴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부모님들은 찬성하셨어요?

진보라 : 예. 부모님들은 제가 음악 하는 게요, 재즈아카데미라는 학교를 들어가긴 했는데요, 가서 물론 굉장히 많이 배우고 좋은 언니오빠들도 만나고 좋은 선생님들도 많이 뵈었지만 거기 가서 꼭 배워서 재즈를 했다기보다, 사실 어떤 자유로움에 빠져서 음악을 선택한 것까지, 그랬기 때문에 음악을 걱정하진 않으셨어요. 선택 자체가, 물론 우리 집에서는 걱정도 있었고 했겠지만 음악을 위해서 한 선택이라서 부모님이 막 말리지도 않으셨고 반대로 걱정도 너무 하진 않으셨고.

박인규 : 네가 원하는 거라면 해도 좋다.

진보라 : 예. 그리고 제가 좀, 음악 할 때만 좀 멀쩡해가지고요. 좀 제대로 된 플랜과, 어떻게 음악 할 건지는 믿어 주셨어요. 그렇게 넘어갔고. 그런 건 있었죠. 제가 공부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래서 저희 아빠는 음악을 하지 않으시고 엄마는 연극을 하셨는데 엄마는 이런 부분을 100% 이해하셨기 때문에 어떤 대화도 하지 않고 음악으로 다 모든 걸 엄마와 주고 받았고요. 엄마가 웃으면서 기뻐하셨고 아니면 우시면서 대답을 해주셨고, 이런 걸 주고 받았고. 아빠랑은 단지 이런 얘긴 했던 것 같아요. 아빠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한 이틀 정도 시간을 달라고 하셨는데, 나름 재즈를 한다니까 딸이, 재즈 공부하는 모습도 봤고. 그리고 재즈를 한다니까 걱정도,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다 보니까... 검정고시도 봤고 있는 길이 아니다 보니까요. 헤쳐 나가야 되는 길이어야 될 것 같으니까,

박인규 : 걱정이 되셨겠지요. 남들이 가는 길을 안 가니까.

진보라 : 예. 너가 접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을 거다, 라는 걸로 조금 설득을 하셨으나, 이틀 정도 후에는, 그래 열심히 해보자 이런 걸로

박인규 : 2001년도면 만 14살 때인데 재즈콩쿨에서 1등을 했고, 그 뒤로 KBS 인간극장도 나왔고, 외국의 유명 연주자들과 합동연주도 많이 했어요. 나이로 보면 아직은 10대 후반인데, 겁나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진보라 : 사사를 하지는 않았고 항상 무대 위의 좋은 경험 속에서 되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어려서 그랬던 게 아니라 정말로 전 무대에서 안 떨어요. 제 성격이 어떤 것 같냐면, 항상 제 음악이 자유롭다는 제 사고방식 속에 어떤 게 있냐면, 성격은 굉장히 은근히 보수적이고 계산적인 것 같은데 음악은 항상 계산을 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무대에서 떨지 않지만 굉장히 사람과 기싸움할 때 팽팽한 걸 즐기고, 그러면서 그 사람과 영감을 주고 받으려고 마음을 열다 보면 연주가 끝나더라구요.

박인규 : 원래 재즈라는 건 즉흥연주가 많잖아요.

진보라 : 예, 다 부딪히고, 항상 무대에서 예를 들면

박인규 : 그럴 땐 음악을 떠오르는 대로 치는 건가요?

진보라 : 예를 들면 그 사람의 숨소리만 듣고 연주하는 경우도 있고요. 누가 먼저 시작할지도 안 정하고 올라가는 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그러죠. 제가 피리 같은 사람과 하다 보면 저 사람은 멜로디악기니까 소리만 나는 거고, 저는 왼손도 쓰고 오른손도 써야 하니까 저는 화성으로 만들어 가는 케이스니까 저는 약간 기다려 주는 거예요. 아니면 제가 치고 들어갈 때도 있지만, 저 사람이 숨을 쉬면 내가 치고 들어가야지. 아니면 저 사람의 숨소리가 무슨 색깔인지 생각하고 들어가야겠다. 아니면 어떤 식으로 내가 그려가야겠다. 그리고 아니면 리허설을 할 경우에는, 그런 즉흥연주를 할 경우에는, 리허설을 해도 다음날 다 달라지니까요. 어떤 것만 하냐면, 아 저 피리 소리가 무슨 소리가 나는지만 알고 가면, 그때 기억이 나는 게 '밀린드 다테'라는 명연주자에요.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었는데, 그 분의 피리가, 한 박스가 있는데 골라 가면서 막 바꿔요. 그런데 인도 사람인 문화적인 것만 와닿았는데, 사람이 보이면 저는 음악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만날 제가 착하게 음악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 사람의 피리가 70개, 60개 이렇게 되더라도 사람이 보여선지 인도적인 느낌 자체 때문인지, 빨간색이 딱 떠올랐어요. 그래서 공책에다가 빨간색으로 색연필로 찌지직 그려 놓고, 리허설 할 때도 빨간색을 보고 그 사람이랑 연주 진행을 뭐든지 그려나갔고요. 아라비안나이트 항아리 같은 거 생각하면서, 그리고 당일날 연주할 때도 그때 전날 썼던 빨간색 색연필로 그려 놨던 걸 종이를 그대로 들고 올라가서, 악보도 아닌데 들고 올라간 이유는 부적 같아서요. 그래서 올라가서

박인규 : 느낌을 받기 위해서. 진보라씨는 그렇다면 본인만의 연주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생각해요?

진보라 : 사실 저랑 다른 분야의 다른 분들과의 작업 속에서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 음악의 폭이 넓었으면 좋겠어요. 제 음악의 색깔은 많은 걸 받아줄 수 있는 하얀색의 도화지 같은, 백지였으면 좋겠어요. 평생 백지이고 싶은 겸손함을 하얀색에

박인규 : 같이 연주하신 외국 연주자들, 꽤 유명하신 분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분들은 연주를 해본 다음 진보라씨의 연주에 대해서 어떤 얘길 하던가요? 혹시 기억나는 게 있어요?

진보라 : 판소리 하시는 신영희 선생님도 뵈었고, 많이 뵈었는데 그냥 항상 어떤 편견 속에 제가 정말...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천재 피아니스트라는 단어로 많이 사실은 소개를 했어요. 그러다 보니 반대쪽 연주자들이 어, 너가 천재야? Are you genius? 무대에 올라가서 우리 싸우자. 무대 올라와, 올라와, 이렇게 해서 항상 올라간 경우가 정말 많았어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게 올라가면요, 그냥 그러고 무대 올라갈 때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마음으로 올라가서 음악으로 싸우려고 순수하게 올라가니까요, 그냥 부딪히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은, 음악이 너무 좋고, 너가 느껴지는 것 같고 너의 미래가 밝고, 그냥 항상 그런 긍정적이란 말이, 물론 칭찬이고 해서 쑥스럽긴 하지만 되게 좋은 쪽으로 많이 얘기해 주셨어요.

박인규 : 얘기를 듣고 보니까 재즈라는 건 처음 들어갈 때는, 네가 그렇게 잘 하는 거야? 약간 대결감을 갖다가 끝나면 아, 괜찮았어, 서로 조화를 느끼고 그런 게 있나보죠?

진보라 : 정말 사람이 굉장히 중요한 음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를 다스리기 바쁠 것 같고요, 그것만 자신 있어요.

박인규 : 그럼 여기서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씨의 연주는 어떤 색깔인지 직접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진보라씨가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곡인데요, 고고 가제트. 들어보시겠습니다.
* 고고 가제트 - 진보라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씨가 작곡하고 연주한 고고 가제트 들어보셨습니다. 저는 사실 음악엔 문외한이지만 재즈를 가끔 듣긴 합니다. 제가 듣기에도 흥겹고 좋네요.
가제트라는 게 만화영화 가제트형사...

진보라 : 네. 가제트형사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곡이고요, 저 상황은 그랬어요. 항상 매번 연주할 때, 곡을 만들었을 때 상황에 취해서 항상 인프로바이제이션을 하는데요, 곡을 만들었을 때 상황이, 가제트 형사가 항상 어디에든 도움을 줄 수 있게 팔이 나오고 손이 나오고 항상 이런 거잖아요. 그런 모습의 저를 상상하면서 어디든 사람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악가였으면. 아니면 그런 의미에서, 손이 항상 한 편에 열 개여야 되니까 손이 좀 많았으면. 저쪽 뒤에서 누가 나를 부르면 뒤로 손이 나오고, 이런 걸 상상하면서 만든 곡이에요.

박인규 : 진보라씨가 많은 인기를 갖게 되니까 일각에선 조금 걱정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재즈피아니스트로의 재능도 있겠지만, 보니까 얼짱이란 소리를 들을 만큼 잘생기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잘못하면 상업성으로 너무 빠져나가는 거 아니냐, 그런 걱정하시는 분도 있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진보라 : 예. 그런데 저를 너무 잘 아시는 분들은 사실 그러기보다는 너무 더 예뻐해 주시고 더 많은 기회를 통해서 제게 다른 힘을 많이 주시는데요. 그런 걱정이 사실은 관심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싫진 않은데, 어떤 생각이 드냐면 그런 때일수록 음악을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지고요

박인규 : 하긴 제대로 된 음악을 들려드리면 되겠죠.

진보라 :
예. 그렇죠. 괜찮은데요, 제가 항상 친구가 거의 한 명도 없어요. 제가 올해 21살이 됐는데 작년에 사춘기가 오고요. 학교를 그만 둔 이후부터 쭉 활동을 했다는 게 물론

박인규 : 너무 일찍 활동하다 보니 친구 사귈 시간이 없었군요

진보라 : 나름 처음에는 제 것을 열심히 하기 위해서 친구를 안 만났다고 했는데, 작년부터 처음 외로움도 느끼고 이런 감정을 처음 가져 봤어요. 그러다 보니 저를 되돌아봤을 때는 친구들과의 관계나 친구들이 살았던 좋은 기억들은 저한테는 사실 없는 거더라구요. 그런 게 슬퍼졌을 때 그냥 저를 위로할 때는요, 이런 모델이나 기회가 화려해 보이는 것 때문에 저를 걱정할 수도, 아니면 저를 어떻게 바라볼 수도 있는 편견이 될 수도 있지만, 단지 제게는 정말 음악 하는 데 제가 어떤 사람을 만나서 영감을 받는, 밥 먹을 때 반찬이 먹고 싶고 국이 있지만 제게 주가 있지만, 국에 밥을 먹어야 되는 주가 있긴 하지만 반찬을 먹는 정도의 그런, 영감이 되는 그것밖에는 아니다. 더 많은 음악으로 영감 드릴게요.

박인규 : 그리고 젊었을 때 친구가 오래 갑니다. 친구를 사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충고를 드린다면.
학력은 중학교 중퇴지만 검정고시를 통해서 고등학교까지는 마친 거죠? 언론보도를 보니까 미국의 버클리 음대라는 데 유학 가신다던데요?

▲ ⓒ프레시안

진보라 :
네. 2년 전까지는 장학생으로 됐었는데 활동하느라 학교가 계속 늦어진 거예요. 그래서 장학금도 마감이 다 돼서 끝나고, 이번에 가겠다고 다시 어플라이 신청을 하고, 했더니 학점 인정을 받아서 3학년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그냥 깡충 뛰어올라가는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옛날에 시험 봤던 부분 때문에 화성이나 이런 부분을 알고 있으니까요, 연주를 하거나 실기나 이런 것 때문에 인정을 받아서

박인규 : 이미 유명 재즈피아니스트인데 다시 음대 유학을 갈 필요가 있나요? 어떤 공부를 하고 싶어요?

진보라 : 가면 공부 많이 하고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할 건데, 학교 친구들과 경험을 많이 하고 싶어서 친구들 만나러 가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중간에 다른 학교를 가려고 그때 2년 장학금을 받았는데도 안 갔어요. 너무 알려졌다는 게, 무슨 의미냐면, 유명하다는 뜻이 아니라 학교 가는 게 공식적으로 너무 많이 알려져서요 버클리 간다는 게 너무 알려졌으니까 버클리에 가면 어떤 선입견 때문에 친구들을 사귀다가 상처받는 게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제가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거든요 요즘.

박인규 : 이 버클리음대라는 데가 우리가 아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UC버클리와 다른 데요?

진보라 : 예. 여기는 동부 쪽에 있는 보스톤 음대에요. 동부가 맞죠?

박인규 : 맞습니다.
그럼 버클리음대 가서 다시 재즈피아노 이런 걸 배우는 겁니까, 다른 공부도 할 생각입니까?

진보라 : 사실 생각 중인데요, 노래를 해볼까. 아니면 작곡을 해볼까. 노래를 제가 12곡을 콘서트 때 하면 한 곡 정도, 피아노에 인프로바이제이션을 더 잘 하고 싶어서 다른 보컬리스트를 쓰면 연습도 해야 되고 좀 요구하는 것도 있고 그렇잖아요. 제가 치면서 노래를 하면 만족을 안 해도 그냥 취할 수 있는 정도는 되니까 했는데, 보컬을 이해하는 느낌으로 보컬을 해볼까, 아니면 작곡을 할까 고민 중이기도 한데 어쩌면 겸손하게 피아노를 또 배운다는느낌도 저는 괜찮아요.

박인규 : 유학은 언제 떠나요?

진보라 : 유학은 9월이나 1월에 갈 생각입니다.

박인규 : 9월이나 1월에 가시면 한 2년 이상 있게 되나요?

진보라 : 네. 그래서 일단은 좀 공부는 많이 하고 싶은데, 좀 오래 있으면서. 중간중간에 활동하러 들어올 것 같고요.

박인규 : 피아니스트로 활동 계속 하고.

진보라 : 네. 좋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제든지 한국에 들어올 것 같고요, 아빠가 계속 매니저로 계셔 주시는데요, 계속 콘서트도 진행해 주시고. 그리고 아빠가 한국에 계시니까 아빠 보러도 오고, 자선콘서트 이런 데는 제가 항상 출동을 해요 언제든지. 그래서 항상 움직이고 있을 것 같아요.

박인규 : 3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으니까 그렇게 따지면 경력 18년인데요. 어디 인터뷰 보니까 앞으로의 꿈이 한국의 루이 암스트롱이 되는 거다. 그런 말씀도 하신 것 같은데요, 이제 아직 창창합니다. 앞으로 최소한 5,60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의 계획이랄까 청취자들에게 못하신 말씀 있으면 마무리 부탁드리겠습니다.

진보라 : 앞으로는, 말할 때 너무너무 어려운 것도 많은 것 같고, 말할 땐 되게 많이 생각하게 되고 복잡한 것 같은데 음악 할 땐 너무너무 자유롭게, 제가 세상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많을 거라고 믿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좀 꿈을 가지고 더 많이 노력하면서 많은 사람들한테 음악을 좀 희망을 담아서 알리고 싶어요.

박인규 : 제가 감히 어줍잖게 충고를 드린다면 예술이든 문학이든 인간을 잘 아는 게 큰 예술이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친구들 좋은 사람 많이 사귀고 공부 많이 하시고 오십시오.

진보라 : 네, 선생님. 맞아요. 감사합니다.

박인규 :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최근 총선 매니페스토 홍보대사를 맡은 재즈피아니스트 진보라씨를 초대해 매니페스토 운동 홍보 계획을 비롯해 그녀의 음악적 재능과 열정에 대한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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