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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멀어질수록 질병은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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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자연에서 멀어질수록 질병은 가까워진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3/04]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안병수 소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햄버거, 치킨, 과자 등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먹을거리에 숨은 '소리 없는 살인자'.. 바로 트랜스지방입니다. 트랜스지방은 오래전부터 유해성 논란을 빚었던 해로운 물질로 우리 정부와 식품업체들 역시 트랜스지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면서 트랜스지방 0g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으로 우리 식생활에 '경종'을 울렸던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안병수 소장이 이번에는 트랜스지방을 집중 해부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안병수 소장을 초대해 바삭함 속에 숨어있는 트랜스지방의 치명적인 유혹과 그 위험성에 대해 알아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식품 전문가 안병수 소장입니다. 안병수 소장은 1956년 경기도 평택 출생으로 80년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했고 2004년 아주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4년부터 16년간 국내 제과회사의 신제품개발부와 구매부에서 근무했고 91년부터 4년 동안은 이 회사의 일본도쿄사무소에서 파견 근무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건강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식생활이란 사실을 몸소 체험하면서 16년 동안 근무했던 제과회사를 그만두고 지난 2005년 과자의 위험성을 다룬 저서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을 펴냈습니다. 현재는 후델식품건강연구소를 운영중이며 서울환경연합 생활환경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2006년에는 환경재단이 선정한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됐습니다.

박인규 : 이번에 내 아이를 해치는 맛있는 유혹, 트랜스지방 이런 책을 내셨어요. 트랜스지방이 나쁘다는 건 워낙 언론보도가 많았기 때문에 대부분 아시는데, 그래도 우선 트랜스지방이 뭐길래, 어떤 겁니까? 트랜스지방이라는 게

▲ ⓒ프레시안

안병수 :
일단 우리가 먹는 기름을 지방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방을 구성하는 물질이 지방산입니다. 지방산은 두 가지가 있죠.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 이 불포화지방산이 열에 굉장히 취약해서 고온에 노출되면 분자구조가 미세하게 변합니다. 이렇게 변형된 지방산은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대사가 잘 안 돼요. 대사가 안 되면 바로 배출되면 되는데 배출도 안 되고 몸 안에 남아서 고약한 짓을 하거든요. 이게 바로 트랜스지방산이죠. 쉽게 말하면 기름을 고온으로 가열할 때 생기는 유해물질이 바로 트랜스지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인규 : 몸에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칩니까 트랜스지방이

안병수 : 일단 트랜스지방산은 먹어도 표시가 안 납니다. 해로운 물질 같은 건 몸에 들어가면 어떤 나쁜 증상을 만들죠. 배가 아프다든가 두통을 일으키거나 두드러기를 일으키거나 설사가 나기도 하고. 그런데 트랜스지방은 그런 게 전혀 없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경계를 하지 않고 맘 놓고 먹게 돼요. 그런데 이 물질은 먹으면 먹은 만큼 꼭 해로운 짓을 하게 돼 있어요. 조금 먹으면 유행성이 적게 나타나고 많이 먹게 되면 유해성이 크게 나타나고. 그게 바로 질병입니다. 현대인들이 무섭게 생각하는 생활습관병, 이게 바로 대표적인 질병이거든요. 예를 든다면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도 여기 해당되고 암을 일으킨달지, 불임의 원인물질이라는 보고도 있고 요새는. 그 다음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쳐요. 어린이가 과잉행동증을 보인달지, 아니면 노인들의 치매에도 관련이 돼 있다고 보고가 돼 있습니다.

박인규 : 알게 모르게 몸 안에 계속 축적되면서 동맥경화 같은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킨다. 미국에서는 연간 3만 명이 트랜스지방에 의한 질병으로 죽는다는 통계까지 나왔다는데요,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안병수 : 우리나라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조사된 자료가 없어요.

박인규 :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 돌아가셨는데 그것이 트랜스지방 때문이다, 라는 걸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거군요.

안병수 : 예. 그게 쉽지 않아요. 왜냐면 트랜스지방의 유해성은 굉장히 오랜 기간이 경과한 후 나타나거든요. 짧으면 10년, 길면 50년 후에나 나타나는 증상이거든요. 그래서 그 인과관계를 밝히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박인규 :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거군요.

안병수 : 그래서 나온 겁니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하죠.

박인규 : 트랜스지방이 지방을 고온에 가열할 때 생긴다고 하는데, 주로 그럼 어떤 기름, 어떤 식품에 많이 있는 겁니까?

안병수 :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요. 트랜스지방산이 만들어지는 데는. 높은 온도가 하나고, 가열 시간이 또 하납니다. 그래서 고온에서 오래 가열하면 트랜스지방이 많이 만들어진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가정에서 보통 요리할 때 신선한 기름으로 낮은 온도에서 살짝 가열하는 것 정도는 크게 문제가 안 돼요. 그런데 패스트푸드점이나 이런 업소에서는 기름이 신선하지 않잖아요. 쓴 기름 또 쓰고, 그리고 대개 가열하는 온도가 높습니다. 그래야만 맛도 고소해지고 색깔도 예뻐지고 촉감도 좋아지거든요.

박인규 : 말씀대로라면 하여튼 튀김류는 먹지 말아야 되겠네요?

안병수 : 가장 문제되는 게 튀김식품이라고 보면 돼요. 그 안에는 트랜스지방만이 아니고 다른 여러 가지 유해물질도 있으니까 튀김은 가급적 안 먹는 게 좋고. 또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랄지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박인규 : 과자에도 많이 있습니까 트랜스지방이?

안병수 : 그렇죠. 과자에 오히려 더 많다고 봐야 돼요

박인규 : 그건 왜 그렇죠? 과자도 튀겨서 그런가요?

안병수 : 그건 왜 그러냐면 과자에 사용하는 지방, 유지가 나쁜 기름인 경우가 많아요. 나쁜 기름이라는 건 바로 쇼트닝이나 마가린 같은 인공적으로 경화시킨 기름을 말하거든요. 그 안에 트랜스지방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 기름을 쓰기 때문에 과자나 빵, 케잌, 페스트리, 파이, 쿠키, 스넥, 튀김류 이런 데 많이 들어있습니다.

박인규 : 말씀대로라면 거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게 없네요.

안병수 : 일반적으로 가공식품, 특히 정제가공유지가 들어가 있는 것. 자연유가 아니고, 정제시킬 때 트랜스지방이 만들어지거든요. 왜냐면 높은 온도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그리고 경화유라고 있습니다. 굳은 기름. 대표적으로 쇼트닝이나 마가린, 그런 건데 그런 것도 자연의 지방을 화학변화를 시켜서 만들거든요. 보통 수소첨가반응이라고 하는데 이때도 높은 온도에서 작업이 이뤄져요. 그래서 분자구조가 바뀌면서 트랜스지방 만들어지거든요. 보통 우리가 즐겨 먹는 고소한 식품, 바삭바삭한 식품들에 대개 보면 이런 나쁜 지방이 사용되니까, 사실은 그런 나쁜 지방을 쓴 기름, 그런 것들을 우리가 선별해내야 됩니다.

박인규 : 말씀을 정리하자면 자연유지가 아닌 인공으로 만든 모든 기름은 안 좋고 또 자연기름이라 해도 고온에 오랜 시간 가열하는 건 안 좋다.
일각에서는 포도씨유가 좀 괜찮다. 튀김 중에서는, 포도씨유를 쓰면 트랜스지방 덜 생긴다고 알고 계시는 분도 있는 것 같은데요?

안병수 : 튀김에 포도씨유가 좋다, 저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왜냐면 포도씨유를 구성하는 지방산 조성을 볼 때 의외로 열에 취약한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요. 포도씨유에. 그렇기 때문에 포도씨유를 가열하면 오히려 트랜스지방 같은 유해물질이 더 많이 만들어집니다. 차라리 올리브유가 더 낫습니다. 지방산 조성으로 보면

박인규 : 튀긴 음식을 만들려면 올리브유가 가장 건강에 좋은 것이다

안병수 : 신선한 올리브유를 이용해서 낮은 온도에서 튀기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건 튀긴 식품을 안 먹는 거고요.

박인규 : 그런데 사실 튀긴 식품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안병수 : 이게 우리 식습관이 잘못 길들여졌어요. 사실 튀긴 식품이 맛있어요. 고소하고 바삭바삭하고 어릴 때부터 그런 걸 먹다 보니 그런 식품에 입이 길들었거든요. 처음부터 식습관을 잘 길들여야 되는데 만약 그런 음식을 좋아하신다면 가급적 지금부터 경계하시는 게 좋습니다.

박인규 : 3년 전인가요? 아이에게 과자를 주려면 차라리 담배를 줘라, 그런 말씀과 함께 책을 내셨잖아요.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과자에도 그러면 트랜스지방

안병수 :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트랜스지방 문제는 과자가 제일 먼저 문제가 돼요. 가장 크게 문제된다고 볼 수 있거든요. 왜냐면 과자에 사용하는 지방산들이 대개 인공경화유에요. 쇼트닝이라는 말씀이거든요. 그리고 정제시킨 기름이고. 예를 들어 비스킷, 쿠키, 파이, 페스트리, 스넥 같은 거 그런 데 다 사용하는 기름이 나쁜 지방이니까 트랜스지방이 문제가 됩니다.

박인규 : 과자도 먹지 말아야겠다.
최근에 언론보도에선가요? 삼겹살에서 트랜스지방이 검출됐다. 이건 어떤 의미입니까?

안병수 : 사실은 가축도 트랜스지방에 오염돼 있어요. 몇 해 전에 확인돼 있었는데

박인규 : 트랜스지방은 원래 자연에 없는 거라면서요?

안병수 : 예. 자연에서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연계에 존재한다는데 이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트랜스지방에 오염됐기 때문이에요. 가장 크게 문제되는 게 사료입니다. 가축이 먹는 사료. 보통 사료들이 자연의 식품소재만 가지고 만든 게 아니거든요. 대개 보면 음식물 찌꺼기가 사료로 많이 이용돼요. 패스트푸드점, 아니면 요식업소의 음식물찌꺼기, 과자나 빵 같은 것 못 쓰게 된 버리는 것들이 쓰레기로 가는 게 아니에요. 양돈장이나 축산농가로 간달지 그렇거든요. 그럼 거기서 그걸 사서 사료로 가축에게 먹이거든요. 그럼 그 안에 있는 트랜스지방이 가축의 몸으로 들어가는데 가축들도 트랜스지방을 대사를 못 시켜서 몸에 남아 있는 거죠.

박인규 : 말하자면 소화되거나 분해되거나 흡수되는 게 아니군요. 중금속 잔류하듯이

안병수 : 그렇죠. 이게 만약 분변으로 배설된다. 그럼 땅속에도 그대로 남아있는 건데, 물론 분해가 전혀 안 되는 건 아니에요. 분해가 되긴 되는데 상당히 늦게 분해된다는 얘기죠. 그걸 만약에 식물체가 흡수한다면 식물체 안에서도 나중에 트랜스지방산이 발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박인규 : 그 말씀은 지금 인공적으로 만든 트랜스지방이 굉장히 많아지면서 말하자면 삼겹살에서도 검출될 정도로 생태계를 순환하고 있다는 거네요? 어떻게 막을 수 없는 건가요?

안병수 : 일단 원천적으로 트랜스지방 생성되는 걸 막아야 됩니다. 가급적 기름은 높은 온도에서 정제시키지 말아야 되고 인공경화유를 만들지 말아야 되고. 그게 일단 첫 번째 과제고요. 트랜스지방산 사람한테만 해로운 게 아니고 가축한테도 해롭고 그게 식물체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우리가 숙지하고 말이죠. 그게 어떻게 처리돼나가는지를 감시해야 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욯나 건 트랜스지방산 생성을 줄이는 거죠. 요즘에는 트랜스지방을 줄이는 노력을 좀 하고 있죠. 성과도 있고요.

박인규 : 우선 인공유지를 가급적 만들지 말자, 경화유를 만들지 말자. 쇼트닝이나 마가린. 그런데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줄여야 되죠?

안병수 : 지방소비문화가 지금 잘못돼 있어요. 제유산업도 근본적으로 바꿔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 같은 정제유지를 만드는 상황, 그 다음 인공경화유를 만들어서 과자와 빵을 비롯한 가공식품을 사용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트랜스지방산 문제를 피할 수 없고, 설사 트랜스지방을 줄여서 트랜스지방산 0그램을 달성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래도 역시 인공기름이거든요. 인공경화유거든요. 그런 건 트랜스지방이 없다 하더라도 우리 몸 속에 들어가면 문제가 있습니다. 인공유지 자체를 줄이는 게 정답입니다.

박인규 : 그 말씀은 트랜스지방 0그램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대체하는 다른 기름이 거의 맞먹게 유해한 다른 인공유지다. 그런 얘기가 되는 건가요?

안병수 : 그렇습니다. 제 2의 트랜스지방산 문제가 될 수 있고, 제일 좋은 건 자연상태의 기름을 그대로 먹는 겁니다.

박인규 : 트랜스지방 0그램보다는 인공유지 0그램이 더 정확한

안병수 : 그게 옳은 길입니다.

박인규 : 쓰신 책을 보니까 괴테의 말씀을 인용하셨던데요, 자연에서 멀어질수록 질병과 가까워진다.

안병수 : 지금 기름상식 하나만 제대로 알아도 식품상식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 안에 많은 지식과 교훈이 들어 있어요.

박인규 : 인공유지가 나쁜 건 왜 그런 겁니까? 우리가 접해보지 않은 것, 그런 겁니까?

안병수 : 그렇습니다. 보통 자연의 지방은 우리가 수백만년을 통해서 인체가 섭취해왔기 때문에 잘 알아요. 대사를 시킬 줄 알고. 그런데 인공유지는 최근에 만들어진 거거든요. 인체가 낯설어 해요. 대사를 못 시키는 거죠. 그래서 우리 체내, 혈관 내에 염증들을 만들어요. 거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는 겁니다.

박인규 : 제가 예전에 어떤 책을 보니까, 한 7,80년 전, 예를 들면 산업화되기 전에 우리나라에서는 기름 있는 음식을 먹는 게 큰 호사였다고 하더라구요. 큰 잔치를 할 때만 기름에 지지고 전을 했다고, 제사 때나. 그와 비교해 보면 현재 우리 식생활이 기름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건가요?

▲ ⓒ프레시안

안병수 :
그렇죠. 원래 기름이 고급 식품소재죠. 원래 기름을 짤 때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까 과거에는 그렇게 많이 섭취를 못했거든요. 최근 들어서 기름을 만드는 방법이 많이 바뀌었어요. 과거 같이 참기름 짜는 식으로 기름을 압착을 해서 짜는 기름이 아니에요. 요새는 추출유라고 하죠. 유기용매를 이용해서 추출해서 만듭니다.

박인규 : 화학적으로 만들어내는군요

안병수 : 그렇습니다. 쉽게 말해서 대두유다 하면 콩기름인데, 콩을 압착해서 짜는 게 아니고 거기에 핵산 같은 유기용매를 이용해서 담가 놔요. 그럼 그 안에 있는 기름성분이 유기용매에 의해서 녹아서 나오거든요.

박인규 : 그렇게 만들어진 콩기름은 그걸 자연산 기름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안병수 : 그건 그대로 못 먹어요. 그대로 못 먹기 때문에 거기 있는 유기용매를 분리를 해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 정제하고 탈취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인위적인 조작이 들어가는 거죠. 이렇게 되면 이미 분자구조가 많이 바뀐다고 봐야 돼요.

박인규 : 말씀 듣고 보니 어쨌든 우리 식생활에서 기름과 관련된 음식들의 섭취를 최대한 줄이는 게 필요하겠네요?

안병수 : 그런데 좋은 기름은 많이 먹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필수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것. 가장 좋은 기름은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 들기름을 들 수 있어요. 들기름에는 필수지방산 중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있거든요. 그게 현대인들이 결핍되기 가장 쉬운 지방산인데, 그게 자그마치 60%나 있어요 들기름에는

박인규 : 들기름은 압착식으로 만듭니까? 추출식이 아니고

안병수 : 네. 추출식도 있긴 있는데 일반 시중엔 안 나와 있어요. 일반 시중에 나와 있는 기름은 다 압착식이라고 보시면 되고, 이 들기름 속에는 필수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이게 불포화지방이거든요. 대신에 열에 취약해요. 들기름이 가장 취약에서 절대 가열하면 안 됩니다. 살짝이라도 가열하면 안 되고 샐러드요리 만드는 식으로, 아니면 나물 무칠 때 같이 가열하고 나서 맨 나중에 기름을 첨가하는 식으로 그렇게 사용해야 됩니다.

박인규 : 굳이 기름 먹고 싶으면 들기름을 먹어라, 건강에 좋다.

안병수 : 네. 들기름이 가장 건강에 좋은 웰빙기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인규 : 들기름이 좋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왜 좋은지는 오늘 처음 알게 된 것 같네요.

안병수 : 그렇죠. 그 안에 필수지방산이 많이 들고 다른 유익한 물질도 물론 많이 들어 있죠.

박인규 : 지금 트랜스지방을 비롯한 인공기름의 폐해랄까, 그걸 줄이기 위해서 미국이나 유럽에선 어떤 움직임들이 있나요?

안병수 : 일단 유럽이 가장 모범적입니다. 트랜스지방을 관리하는 건. 특히 덴마크가 가장 앞서가고 있어요. 덴마크는 2004년부터니까, 법제화시켰어요. 가공식품 지방 중에 트랜스지방산 함량을 2% 이하로 줄여라. 2%를 넘는 건 불법이라고 법제화 시켜 놨어요. 그 뒤를 이어 캐나다, 미국도 같이 법제화를 시켰는데 미국의 경우는 상당히 느슨합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는 어때요?

안병수 : 우리나라도 작년 말부터 법제화를 시켰죠. 모든 가공식품은 아니고 몇 가지 중요한, 과자, 빵을 비롯한 몇 가지 가공식품에는 함량을 표시해라. 그렇게 결정돼서 지금 시행되고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다행히 미국보다는 조금 엄한테 아직도 우리나라도 시정해야 될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박인규 : 트랜스지방을 비롯한 인공유지를 줄이기 위한 정부나 업체들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또 개개인들이 식생활을 고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네요.

안병수 : 그렇습니다. 결국 소비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소비자의 취향이 뭐냐가 제일 중요해요. 식품시장이 어떤 식품을 어떤 신제품을 요구하느냐에 따라서 식품회사들이 거기 대응하니까.

박인규 : 안병수 소장은 원래 국내 유명한 과자회사에서 16년 동안 일하시다가 과자가 위험하다는 책을 쓰셨어요. 그 회사에 다니시던 분들 입장에서는 속된 말로 배신자, 이런 소리도 들으셨을 것 같은데 그런 책을 쓰기까지는 어떤 과정을 거쳤을 거 아닙니까, 왜 과자의 위험성을 고발하기로 마음먹게 됐는지요?

안병수 : 일단 제 건강 문제였습니다. 과자도 신제품 개발하는 일을 주로 했는데 그런 일을 하다 보니 과자를 먹을 일이 굉장히 많아요. 처음에는 과자의 유해성에 대해서 전혀 인식이 없었죠. 그래서 맘 놓고 먹었는데 기간이 경과하니까 유해성이 나타나더라구요. 남들보다 좀 많이 먹은 편이었어요. 실제로 몸이 안 좋아졌죠. 우연한 기회에 그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사실 과자를 잘 안 먹게 되고 식성을 바꾸게 됐는데, 그래서 결국 과자회사도 그만 두게 됐고 이걸 알리자. 알고 보니까 과자에 사용하는 원료들이 해로운 게 많더라구요. 대표적인 게 식품첨가물이고 정제당, 수입밀가루, 모든 게 다 대체로 해로운 것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게 나쁜 지방이다. 트랜스지방산이 들어있는 나쁜 지방이다. 그게 가장 심각하더라.

박인규 : 그 중에서도 트랜스지방이 가장 위험하다

안병수 : 저는 식품유해물질 중에서 트랜스지방이 가장 해로운 물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이번에 책 내신 것도 말하자면 그 속편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안병수 : 예. 먼저책은 식품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뤘다면 이번 책은 유해물질, 식품의 문제들 중에서 특히 해로운 부분을 심층적으로 다뤘다고 보면 되죠.

박인규 : 2005년에 처음으로 과자에 관한 책을 내시고 나서 혹시 국내 제과회사나 이런 데서 고친 부분들이 있습니까?

안병수 : 예. 일단 해로운 첨가물들로 대표적우로 지목되는 것들을 식품업체에서 많이 안 쓰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인공조미료니 색소, 방부제 이런 거 안 쓰고 있고. 아직도 영세업체들은 여전히 쓰고 있어서 완전히 해결은 안 됐고요. 그리고 트랜스지방산도 지금 많이 문제가 홍보가 돼 있죠. 그래서 우리나라도 비교적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에 비해서 비교적 빠르게 정식으로 표기하는 걸로 결정이 나 있고요.

박인규 : 지금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처음에 과자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책을 써내셨을 때는 전에 다니던 회사 동료 이런 분들이 상당히 원망도 하시고 그랬을 것 같아요. 그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안병수 : 서운하게들 생각을 하시죠. 주로 볼멘소리를 합니다. 사석에서. 그런데 다 그런 건 아니에요. 개중에는 상당히 좋게 평가해 주시는 분도 계세요. 어차피 할 얘긴데 잘했다,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계시고. 특히 과자를 만드시는 분들 중에서도 해로운 물질 안 쓰고 만드시는 분들도 꽤 계세요. 첨가물 안 쓰고 인공경화유 안 쓰고, 또 백설탕 안 쓰고 만드는 분도 꽤 있거든요. 소위 말해서 유기농과자니 그런 게 한 예인데, 그런 거 만드는 분들은 아주 대환영입니다 저를

박인규 : 일본 같은 경우는 식품첨가물이나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책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우리는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안병수 : 책도 많고 식품유해성에 대해서 논의가 굉장히 활발하게 이뤄져요 공개적으로.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동안 없었어요 그게. 저도 해외 책들을 쭉 보면서 우리나라만 지금 우물 안에 갇혀 있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앞으로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된다고 봅니다.

박인규 : 어떻게 보면 안병수 소장 같은 경우 과자회사에 16년간 계셨기 때문에 정말 실무적인 경험을 가지시고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신 분인데, 거의 선구자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안소장의 뒤를 따라서 이런 일을 해보겠다. 그런 젊은이들은 안 나옵니까?

안병수 : 저도 그런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 제휴가 되면 서로 정보교환도 되고 훨씬 더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분들이 안 나오시네요.

박인규 : 지금까진 주로 식품첨가물이나 트랜스지방 같은 인공물질의 위험성을 고발하셨는데, 빠르면 5월부터 유전자변형옥수수, 유전자조작을 통해 만든 옥수수가 국내에 수입된다고 하던데요 어떻게 보세요?

안병수 : 참 큰 문제입니다. 식품소비자들로서는 또 큰 짐을 하나 지게 된 셈이죠. 참 우리 식품시장이 점점 더 나쁜 쪽으로만 피해를 보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박인규 : 유전자변형된 옥수수도 분명히 뭔가, 모르지만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안병수 : 당연하죠. 유전자변형된 농산물. 그 유해성은 재론의 가치가 없다고 봐요.

박인규 : 대표적으로 어떤 위험성이 있습니까?

안병수 : 가장 쉽게 생각해 보자구요. 살충효과를 높인 옥수수라고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구요. 그럼 벌레가 거기선 번식을 못합니다. 쉽게 말해 벌레를 죽인다는 얘기에요. 그럼 어떤 살충물질이 들어있다는 거거든요. 그 농산물이 그 물질을 만드는 거예요. 그걸 사람이 먹으면 어떨까, 역시 해롭다는 거죠.

박인규 : 곤충에겐 유해하지만 사람에게는 무해한 물질이 과연 있을 수 있겠느냐

안병수 : 그렇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거든요. 단지 벌레라든가 곤충은 유해성이 빨리 나타나서 금방 죽는데 사람은 늦게 나타나는 거죠. 오랜 시간 경과한 후에 나타나는 거죠. 당 세대에 안 나타나더라도 2세대, 3세대, 5세대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거죠. 실제로 가축 같은 건 유전자변형된 걸 먹고 숨졌다는 얘기도 있고, 동물실험... 쥐 같은 경우는 유전자조작된 감자를 먹고 장기에 이상이 있달지 체중이 줄었달지 면역력이 떨어졌달지 그런 보고가 있으니까요.

박인규 : 프랑스 같은 유럽국가에선 유전자변형농산물은 수입금지조치를 하고 있다는데 우린 그걸 안 하는 건 아직까지 몰라서 그런가요?

안병수 : 지금 유럽이 일단 앞서가고 있어요. 대표적인 게 프랑스인데 유전자변형된 농산물은 재배도 하지 않고 유통도 시키지 않겠다.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는 무기한 그런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고요. 유럽이 비교적 유전자조작된 농산물이 사용된 식품은 표기를 하도록 다 돼 있습니다. 그리고 사료에까지 표기하도록 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안 돼 있어요.

박인규 : 우리는 광우병소고기를 비롯해서 유전자 등등 아직 그런 데 대해서 사회적 의식이랄까 이런 게 덜 된 모양이군요?

▲ ⓒ프레시안

안병수 :
지금 콩 같은 건 이미 유전자조작된 게 들어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표기가 안 돼서 소비자들이 잘 몰라요. 옥수수 같은 경우 소비자가 옥수수만 안 먹으면 되지, 이렇게 생각해서 될 게 아니거든요. 왜냐면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다른 물질들, 원료들, 물엿, 포도당, 과당, 덱스트린 이런 것들이 일반 가공식품에 그냥 보편적으로 사용돼요. 특히 과자에 많이 사용되니까 문제죠.

박인규 : 과자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데 이어서 트랜스지방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셨는데 앞으로도 하실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앞으로 식품과 관련해서 어떤 일을 하실 것인지 마지막 마무리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병수 : 지금 저는 식품 관련 강의를 좀하고 책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쉽고 재밌게 읽힐 수 있는 식품상식책을 좀 쓰고 싶고요. 책 한 권만 딱 읽으면, 아, 식생활은 이렇게 해야 되는구나. 식품상식을 저절로 익힐 수 있는 책을 좀 쓰고 싶습니다.

박인규 : 요즘 웰빙이란 말이 아주 유행인데 웰빙이란 게 별 거 있겠습니까? 잘 먹고 잘 사는 것. 특히 안전한 음식 먹는 건데 앞으로 안소장님의 경험과 지혜를 많이 사회에 전파하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병수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내 아이를 해치는 맛있는 유혹, 트랜스지방'의 저자인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안병수 소장을 초대해 바삭함 속에 숨어있는 트랜스지방의 치명적인 유혹과 그 위험성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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