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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은 공(功)이 90, 과(過)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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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승만 대통령은 공(功)이 90, 과(過)가 10"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2/29] 건국 6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이인호 공동위원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내일은 제89회 3.1절입니다. 특히 올해는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여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른데요 우리나라는 건국 60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내 세계적으로 드문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1948년 8월15일 건국일은 삼일절이나 광복절에 비해 우리 국민들에게 좀처럼 기억되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건국 6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이인호 공동 위원장을 초대해 건국 60주년에 맞는 3.1절의 의미를 비롯해 건국 60주년을 기념하는 이유와 그것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건국 6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이인호 공동위원장입니다. 이인호 위원장은 1936년 서울 출생으로 1956년부터 서울대 사학과에서 수학을 하던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60년 미국 웰슬리대에서 역사학과를 졸업했고 1967년 미국 하바드대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와 러트거스대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사학과 교수로 근무했고 주핀랜드 대사와 주러시아 대사를 역임했습니다.또, 한국서양사학회 회장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명지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민주평통자문위원과 국사편찬위원,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올해의 여성상과 비추미 여성지도자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면서 KAIST 김보정 석좌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안녕하십니까?

이인호 : 안녕하십니까?

▲ ⓒ프레시안

박인규 :
바쁜신데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가 건국 60주년이예요? 내일이면 89년 삼일절이 되는데요, 건국 60주년에 맞는 삼일절.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인호 : 삼일운동의 정신이 우리 독립운동이 아니었습니까? 우리가 60년 전에 건국을 함으로서 삼일운동에서 피를 흘린 선열들의 염원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이인호 교수님께서는 작년부터 건국60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요즘 추진위원회로 이름이 바뀌었죠? 준비하고 계신데요, 제가 알기로는 순수하게 민간주도로 알고 있습니다.

이인호 :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같은 사람이 나서기 이전에 우리 정부, 국민 모두가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역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몇몇이 생각을 하니까 작년 초정도 되면 벌써 올해 60주년 사업 기념을 위한 계획, 예산들이 준비가 되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작년이 대선의 해니까 누구도 그 생각을 안하는 것 같았어요. 하도 답답해서 저희들이 이것은 미리미리 생각해야 하는건데 큰일났다 해서 작년 8.15즈음해서도 건국의 의의를 생각해보는 학술회의를 조그맣게 했습니다. 그런데 불행이도 매스컴의 조명도 못 받고 해서 지나갔죠. 그런데 특히 대통령 선거에 임박하면서 시간은 벌써 새해가 다가오는데, 저희 생각은 환갑의 해면은 정월 초 하루부터 크게 축제를 벌여야 하는데 아무도 생각을 안해요. 그래서 저희가 '그렇다면 공식적으로 이름이라도 갖고 출범을 하자.' 해서 강형운 전 총장께서 같이 해 주셔서 그 분을 공동 위원장으로 내세우 저희가 발족을 한 것입니다.

박인규 : 2005년도에는 광복 60주년 기념사업 해서 그 당시 강만길 위원장과 인터뷰 했던 기억이 나는데, 건국 60주년해서는 정부에서 큰 관심을 못 기울인 거군요?

이인호 : 그렇죠. 우리가 건국을 할 때 나라가 분담이 되는 바람에 건국의 의미, 건국의 기쁨이라고 하는 것이 상당정도 소실되었다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어떤 사람들은 건국을 했기 때문에 분단이 고착됐다는 착각을 했기 때문에 8.15 하면 광복은 크게 이야기 하지만 건국을 이야기 안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박인규 : 건국 60년 기념 사업 추진위원회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계십니까?

이인호 : 그 가운데 교과서 포럼을 만들어서 우리 현대사 교육이 상당히 왜곡되고 있다고걱정을 하면서 우리 역사를 대한민국 입장에서 바로 봐야 하지 않나 하는 교수 중심의 분들이 계십니다. 서울대학교 박효정 교수, 성신여대 김용호 교수 등등 이 분들이 사실 중심이돼서 건국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않으면 국민으로서 자아의식을 갖지 못하는 것 아니냐하는 위기감을 느껴 처음 출발한 것입니다.

박인규 : 지금 말씀하신 중에 48년 8월 15일 건국이 일부에서는 분단의 시작이기 때문에 그다지 축하할 만한 일이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시는데 축하할만한일은 아니더라도 건국은 축하할 수 있는 일 아닙니까?

이인호 : 당연하죠. 축하할 만한 일이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 잘못된 시각이죠. 다시 말하면불행하게 나라가 분단된 건 사실이고, 우리나라가 건국은 했지만 대한민국이 우리 민족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을 주권자로 받드는 헌법을 가지고 새로 공화국으로 출범을 했고, 독립국가로 인정받는 국가가 생긴 것인데 그런데 그것을 분단 고착에 원인이 된 것으로 착각해서 내세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어요.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이 선포된 다음에 9월에 북한 의 인민민주공화국이라는 것이 따로 서지 않았습니까? 사실 북한의 국가 설립 준비라고 하는 것은 45년 말부터 진행이 돼서 군대까지 이미 창설이 되어 있었거든요? 분단이라고 하는 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반되게 미,소 간의 세력 대립 때문에 생겨난 것이죠. 그 가운데서 우리 민족 지도자들이 사실 분단되지 않도록 노력을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가장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 유엔이 감시하는 남북한, 인구에 비례하는 선거를 통해 공화국을 설립한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는데 소련이 거부했기 때문에 그것을 못하고 남한에서만 선거를 하게 됐던 것입니다.

박인규 : 48년 건국의 의미를 좀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있겠으나 어쨌든 6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 가급적이면 온 우리 사회가 같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지적도 있는 것 같아요?

이인호 : 물론이죠. 그래서 저희 건국 60주년 사업 준비 위원회라는 것이 근본적인 취지는 그 필요성을 국민 전체, 정치인들에게 일깨워 주는 데에 있었습니다. 저희야 민간인 몇 사람이 모이고, 거기에 뜻을 같이 해 주시는 자문위원들, 참여하고 도와주시지만은 저희가 직접 사업을 다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국민 전체가 하나가 돼서 정월 초하루부터 축하할 우리나라의 환갑이다. 그 때 만약에 우리가 나라를 세우고 보지를 못했더라면 어떻게 됐
겠느냐, 미군정 아래 더 남아있다가 북한으로 통합이 됐거나 뭐 어떻게 됐지 않겠습니까? 그 때 주권국가로서 우리가 독립을 했기 때문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 또 60년이 됐으니까 도약을 위해서 우리가 그 동안 성공한 것과 미진했던 것을 다져 나가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처럼 이것은 국민 전체가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생각해라, 그리고 기왕에 여러 가지 문화 프로그램도 있지만 그것들을 건국에 초점을 두고 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 저희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하지 않았나 합니다.

박인규 : 이인호 교수님이나 건국 60주년 기념 사업추진위원회 입장에서는 건국의 의미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하자는 입장인데 건국의 의미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은 함께 참여하기가 어려웠나요?

이인호 : 저희는 참여하도록 조율을 하고, 초청을 하죠. 아직도 꺼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상당한 착각이 있다고 봐요. 애국적인, 민족적인 염원으로서의 통일이라는 것, 그리고 북한과 우리가 떨어져서 고통을 받고, 북한이 고통을 당한 다는 것을 충분히 아는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라도 우리가 하나의 주권국가로서 충분한 조건이 있을 때 가능하지만약에 나라를 세우지 않았다면 분단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것은 환상이죠.

박인규 : 올 해 60주년, 6개월이 안 남았는데,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는 행사,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인호 : 여러 가지 구상을 했습니다만, 대부분은 다 여기저기 나눠 하는 것을 촉구하였고 추진위원회가 직접 주관하려고 하는 것은 7월 22, 23일에 걸쳐서 건국의 의의를 조명하는 국제회의를 하려고 합니다. 마침 국립박물관에서 장소를 제공해 주기로 해서 그 때 행사를 크게 하고, 건국의 해에 태어난 분들을 초청을 해서 자축행사를 하는 것을 생각하고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역사에서 대한민국의 탄생을 부정적으로 시각을 주입시켜놓은 부분이 있는데 교정해야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직접 할 생각입니다. 교과서를 써서 부정적으로 대한민국의 건국을 이야기하고 건국의 가장 공신인 이승만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을 시정하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인규 : 순수하게 민간 주도로 하신다니까 걱정돼 여쭤보는 건데, 재정적인 부분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 ⓒ프레시안

이인호 :
바로 거기에 큰 제약이 있어서 저희도 저희 스스로가 크게 사업을 벌일 생각은 없고 새 정부가 자리를 잡는 데로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공식적으로 발족을 시켜서민간차원에서 할 수 없는 근본적인 대규모 사업들을 해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기념사업이야 당연하지만 저희 생각에는 건국 기념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국이라는 게 어떻게 이뤄졌고 어떤 문제들이 있었고 우리가 처음부터 목표로 했던 것이 무엇이고, 그 때 유공자들은 누가 있었고 이런 것을 초기 대통령부터 한 데 모아놓고 하는 것이 없습니다. 말하자면 독립기념관은 일제시대 때 투쟁을 했는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까 해방이후 어떻게 나라를 세우고 지켰는가가 중요한데 정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건국 기념일 8월 15일까지 7개월도 안 남았는데, 지금부터 시작을 해도 하기어려울 것 같은데요, 지금 새 정부 쪽에서는 준비라던가 제안 같은 것이 오고 있습니까?

이인호 : 인수위 측에서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인수위가 할 수 있는 한계가 있고 너무급급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새 내각 구성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보니까 이 일이 뒤로 쳐지고 있다고 보지만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그 문제의 중요성을 상당히 잘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아마 정부가 자리 잡히는 대로 공식적으로 기념사업을 위한 주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인규 : 어째든 건국 60주년 기념을 위한 선재적인 아이디어, 일들은 기념사업위원회가시작을 했기 때문에 정부에서 요청이 오면 같이 일할 수 있겠네요?

이인호 : 그렇죠. 저희가 도울 수 있으면... 그동안도 저희는 지자체를 찾아다니면서 사업을 하는데 건국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쪽으로 많이 넣어줬음 좋겠다 하는 것도 하고, 상당히 호응이 있습니다. 생각을 못했다 하는 말들이 방송 쪽에서도 나왔어요.

박인규 : 사실은 아주 큰 국가적인 경축일 수도 있는데, 우리 사회가 준비를 못한 부분이 있네요?

이인호 : 부끄럽습니다. 제가 사실 유럽에 처음 갔던 것이 1970년인데 마침 7월 14일에 파리에 있었어요. 그게 프랑스 국경일 아닙니까? 바스티유 감옥이 무너지던 해인데, 공식행사는 물론, 온 국민이 축제를 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작은 가게만 있어도, 서너 사람만 있어도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이 나라 국경일은 이런데 우리는 왜 이런 것이 없느냐, 삼일절도 그렇고 8.15도 그렇고 광복절, 건국기념일 더 말할 것도 없는데 8.15가 건국 기념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는 그 면에서 국민노릇을 못한 것입니다. 거꾸로 생각을 해서 만약에 나라를 세우는 데에 실패했으면 어땠을까? 동부의 여러 나라 지금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고, 또 지금 우리 북한의 동포가 어떤 고생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우리가 그 때 나라를 바로 세우고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또 그 기틀이라는 것이 잘 모르지만은 굉장히 잘 된 틀이었습니다. 초대헌법이라는 것이 정말 잘 된 헌법이었습니다.

박인규 :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건국 6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이인호 공동 위원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시면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요, 한 때는 추앙도 받으셨고요, 독재자라는 평가도 있으셨고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의견이 여러 가지로 엇갈렸었습니다. 요즘 또 다시 재평가의 움직임이 있는 것 같은데요, 역사학자로서 이승만 대통령의 공과 과,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호 : 세상을 사는 인간이면 공과 과가 없을 수 없겠죠. 제가 봤을 때 이승만 대통령은 공이 90이고 과가 1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분은 일생을 나라를 위해서 바친 분이죠. 실제 70이 돼서야 귀국을 해서 대통령이 되셨고 그 때 그분의 인기, 영향력이상당했기 때문에 여운영 씨 조차도 처음에 인민정부를 세운다고 하면서 이승만 대통령을 추대하려고 했던 정도였거든요? 나라를 세운다는 일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국민을 끌고 하면서 또 남한에서 나라가 따로 세워진다는 것에 반대가 국내, 국외에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건국을 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헌법에 담긴 정신을 보면 자유민주주의 정도가 아니라 사회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이 다 다져져 있어요. 그렇지만 실제로 나라를 파괴하려고 하는 세력이 이미 나라 안으로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하다보니까 자유를 탄압하는 부분이 상당히 있었고 또 강력한 정부 권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나라
가 완전히 혼란 상태에 빠져야 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나라를 세워야 했고 결국은 자유민주주의의 위상을 정립 못했던 것이죠.

박인규 :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자유민주주의의 위상을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죠?

이인호 : 그렇지만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있었기 때문에 깨우치려고 했던 것입니다. 4.19가독재타도해서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정치운동을 펴서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건데, 저는 4.19에 대한 평가도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19는 본래 대한민국의 정신을 살리자하는데에 있었지 혁명을 해서 접목시키자하는데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그것을 못 지키고 부정선거를 했으니까 제 정신을 살리자 하는 것인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공화국 전체가 새로 출범하는 제 2공화국이라는 이름이 붙어 혁명이라고 했는데, 혁명이라는것은 사실 이념을 접목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까이승만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잘 못한 것만 부각이 됐습니다. 그 분이 아니었으면 나라가생기지도 않았을텐데 그것이 잊혀졌던 것입니다.

박인규 : 1987년 민주화 이후는 대개 민주화 가치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보는 분들이사회 줄이라고 할까요? 이승만, 박정희 정권에 대한 부정이 많았고 그에 반동으로 최근 들어서 해방 전후사에 대한 해석들이 나오고 하는데, 진보적인 역사 해석과 보수적인 역사 해석이 토론을 통해서 나름대로 합의점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 ⓒ프레시안

이인호 :
당연하죠. 그 동안에 우리 상황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 한 쪽의 목소리를 들으려면다른 한 쪽은 억압을 당해야 하는 불행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제주도 4.3 사건부터 보면 건국 자체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작동을 하니까 그 세력을 억압하기 위해서, 또무자비한 국가권력을 행사했어야 했고, 이 악순환이 6.25 전쟁이 터지면서 거대한 민족적비극이 됐지 않습니까? 70년대 초에 조선일보에서 납북자 가족찾기 운동을 했다고 해요?저는 사실 잊고 있었는데, 그 당시 등록했던 사람들이 백만명이라고 합니다. 그 정도로 비극적인 사건이었거든요. 남한에서 납북된 사람들이 그 정도고 그렇다면 북한에서 나온 사람들, 또 이산가족이 되고서 사상적으로 같은 부부, 형제 사이에도 그들이 좌익인지 우익인지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응어리를 안고 살았는데 남한에서는 납북자로 등록하는 사람이 백 만명 정도니까 반공이 강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니까 공산주의와 연루가됐다고 의심을 받는 사람들은 억울한 경우에도 꼼짝 못하고 살았거든요. 그 응어리를 풀어내는 과제가 남아있고 개인적인 입장에서 모두가 다 희생자니까 다른 쪽을 나무라는데 사실우리 민족 전체가 희생이 된 것 아닙니까? 그런 과거를 생각해야만 치유가 됩니다. 억압당했던 세력이 민주화 쪽에서 큰 공헌을 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빛을 봤다고 할까요? 제대로밟아야 하는 수순을 밟았으니 다 털어놓고 서로 우리가 고생을 하고 했지 않느냐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박인규 :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후에 약 50년 동안은 보수정권시대였고 98년부터10년 동안은 진보적 정권시대였고, 지난 대선으로 다시 보수정권이 탄생했습니다. 그러고무엇보다도 민주적인 방법으로 이명박 정부의 출범, 10년만의 정권교체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호 : 저는 말씀 드린대로 누구나 운명적으로 자기의 잘못도 없이 죄인이 되는 상황에 몰려 살았었는데 그 속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창하는 사람들이 우위를 정하다가 외형으로는 나라가 컸지만 내면적인 응어리를 풀지 않고 어찌 나라라고 할 수있겠느냐 하고 생각하는 소위 민주화가 기회를 얻었던 것 아닙니까? 그것은 그 만큼 나라가 자신감이 생겼고 우선은 우리가 밖을 대항하면서 나라를 지키고 북한에 대항하면서 나라를 지키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자신감이 생기니까 내면적으로 국민통합이 우선적으로 과제로 떠올랐죠. 소위 지난 10년간의 진보세력의 집권이라는 것이 그 과정이 의미있는 것이었다고 봅니다. 댓가도 만만치 않았죠. 그렇지만 이제 다시 균형을 잡기 위해서 또 한번 정권교체가 일어난 셈인데 이젠 새 정부가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굉장히 높은 단계에서정치를 하는 것이다, 이제는 누구도 목소리로 탄압하고 억압하는 시대는 지났고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그러나 서로를 존중하면서 화해를 도모할 때가 됐다, 그리고 이제 발전의 그늘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만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 나라가 발전할 수있다는 데에서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금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이 선출된 가장 큰 이유는 경제 살려달라는 부분이있고, 또 아직 머릿속에서 북한과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 하는 고민들이많은 것 같습니다. 60주년을 맞으면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떤 것이 좋을지 마무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인호 : 네, 저는 복고적인 생각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잊어버리자는 것이 아니고 과거는 이미 과거다 라는 물이 흐르는 것 같이 변화가 한 번 오면 기정사실로 받아들어야 하는 것이지 돌이킬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민족이 하나였던 68년을 이야기 하면서 통일을 이야기 할 수 없어요. 북한은 북한대로 전혀 다른 체제에서 살아왔고 우리는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서 그 기반위에서 남북한이 평화롭게 살면서 나중에 통일까지 이르는 관계를 수립하느냐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저는 복고적인 생각은 파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네. 사람의 일상에서도 환갑이면 하나의 사이클을 돌았다고 말하는데 우리 대 한민국도 이제 한 사이클을 돌고 새로 시작할 때가 됐습니다. 건국 60년 의미를 새기면서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사회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인호 : 감사합니다.

박인규 :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건국 6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이인호 공동 위원장을 초대해 건국 60주년에 맞는 3.1절의 의미를 비롯해 건국 60주년을 기념하는 이유와 그것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얘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박인규였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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