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0시 32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의 국무조정실이 위치해 있는 5층 503호와 504호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청사에서 야근하던 공무원 등 31명이 비상계단을 통해 급히 옥상으로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무조정실 142㎡가 불에 타면서 내부 집기와 문서 일부가 소실됐으며 불길이 번지면서 근처에 있는 502호와 505호, 6층 604호도 그을렸다.
최초 목격자인 청사 방호원 김모(38)씨는 "경보벨이 울리는 걸 듣고 503호로 달려가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청사가 주요 관공서라는 점을 감안해 현장에는 화재 규모에 비해 많은 120명의 소방대원과 64대의 소방차가 출동했으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이 직접 나와 진화작업을 지휘했다.
큰 불길은 소방대원들이 국무조정실 창문을 깨고 굴절 사다리차 등을 이용해 직접 물을 뿌리면서 32분 만인 오전 1시 4분께 잡혔다.
옥상에 대피한 이들은 1시간여 만에 건물의 열기가 가라앉고 연기가 빠지자 119구조대의 안내에 따라 비상계단을 통해 현장을 빠져나왔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 감식과 신고자 및 대피자들의 진술을 통해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현장에 나와 "60년대식 건물이라서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문이 잠겨져 있었고 밖에서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방화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보 1호 숭례문 방화에 이은 주요 건물의 화재 소식을 전해듣고 놀라서 찾아온 시민들과 진화작업을 벌인 소방대원, 장비들이 뒤섞여 화재 현장 근처는 아수라장을 이뤘다.
국무조정실은 국무총리 소속 보좌 기관으로 중앙 행정기관과 국무총리 소속 기관을 지휘감독하고 정책을 조정ㆍ심사하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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