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이사장 이옥경)는 15일 MBC의 신임 사장을 내정한다.
방문진은 사장직에 응모한 7명의 후보 가운데 구영회 삼척MBC사장, 신종인 본사 부사장, 엄기영 전 뉴스데스크 앵커를 최종 3명의 후보로 압축한 상태. 15일 이들에 대해 최종 면접을 실시한 후 신임 사장을 내정하고 내정된 사장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돼 3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최종 3명의 후보로 압출할 때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 김재철 울산MBC 사장 등 "정치권에 줄 댄 사장 후보는 안 된다"며 노조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후보들은 모두 탈락한 상황이다. 후보들 모두가 'MBC 민영화'에 반대하고 이명박 정부로부터의 정치적 독립성도 자부하고 있어 MBC 노조는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신중한 태도만을 보이고 있다.
구영회 삼척MBC 사장은 사회부장, 정치부장, 보도국장, 경영본부장, 지방계열사 사장 등을 두루 거친 인물로 검증된 경영 능력과 원칙을 중시하는 성품 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같은 고려대 출신이다.
신종인 부사장은 예능 PD 출신으로 '토요일토요일은 즐거워' 등을 만든 스타 PD다. 부사장으로서 현재 MBC의 경영상태를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강점이다. 그간 MBC 사장 선임에 있어 PD보다는 기자 출신이 우위를 점해왔다는 점을 들어 다소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13년 동안 '뉴스데스크'를 진행해온 엄기영앵커는 높은 인지도와 친근감으로 MBC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MBC 내부에서는 각 후보의 장·단점이 뚜렷한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다만 정권 교체기인데다 MBC 민영화,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 방송 관련 이슈가 많은 상황이라 경영 능력 뿐 아니라 새 정부와의 관계를 원만히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도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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