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0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한 청와대 수석 인사에 대해 "지역 안배 관행을 완전히 배제한 인사"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영남 출신의 서울지역 교수모임'이라고 총평하겠다"며 "지나치게 영남 일색으로 수석비서관을 구성한 것은 최근 20년간 가장 지역색을 노골화한 인사로 비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이날 지명된 수석 7명 중 6명이 대학 교수 출신인 데 대해서도 "지나치게 국정이 아마추어적으로 운영되어 인수위에서 한 것처럼 설익은 정책들이 남발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사회정책수석으로 지명된 박미석 교수에 대해서는 "이 분이 갖고 있는 사회정치 전반에 대한 식견과 비전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어 불안하다"며, 교육문화과학수석에 임명된 이주호 의원에 대해서는 "'영어를 잘하면 군대를 면대시켜주겠다'는 발언을 한 경제학 박사"라며 우려를 표했다.
정무수석으로 지명된 박재완 의원에 대해서도 "박 의원이 훌륭한 분이기는 하나 사회정책수석에 기용하겠다고 하마평이 오르던 분을 하루아침에 정무수석으로 임명한 것은 인사를 하루아침에 자리를 맞바꿔서 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찬희 대변인 역시 "이 당선인이 오늘 발표한 차기 청와대 수석비서관 7명 중 무려 5명이 영남 지역 출신이고 6명의 교수 출신 중 특정 2개 대학(서울대와 고려대) 출신이 5명에 달한다"며 "이처럼 편중된 인사가 새 정부의 편향된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차기 정부는 정부조직 개편과 맞물려 권한이 청와대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며 "이명박 당선인과 청와대 비서진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다양한 지역과 계층에 대한 배려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초대 청와대 진용을 두고 지역편중 혹은 '모교 챙기기'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인수위 한 관계자는 "손발을 맞출 사람들이라 그런 점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은 면도 있다"면서도 "조각 때에는 지역 안배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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