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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민주당 통합, 또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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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민주당 통합, 또 '삐끗'

박상천 '대표 등록'이 관건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간의 통합 협상이 목표 시한인 구정 연휴가 코앞에 다가오도록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막판 걸림돌인 공동대표제 채택을 놓고 양 측이 평행선 대치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측에서는 '정치적 담판'을 위한 대표회담을 제안했지만 신당은 이마저도 부담스러운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작년 11월 협상 결렬 이후 서로 간에 '신뢰'는 사라지고 '계산' 만으로 얽힌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이다.
  
  '박상천 대표' 내세울 수 없는 신당의 고민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 간) 협상 쟁점은 공동대표의 법적 문제 한 가지로 축소됐다"며 "신당 측에서는 신당 측 1인만을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표로) 등록해 법적으로 1인 대표체제, 실질적으로 단독대표체제로 하자는 주장이고 민주당은 이것은 곤란하다고 실랑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비유하자면 결혼식 올려놓고 혼인신고 안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식의 통합은 사실상의 개별 입당하라는 것으로 당원들이 반대해 종국적으로는 통합을 성사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2주 전 통합 협상을 진행하며 양 당이 입을 모아 "지분 협상은 없다"고 선언한 만큼 공천권, 지도부 구성 비율 등 당내 지분과 직결될 수 있는 사안들은 협상 전면에서 사라졌지만, 결국 막판에는 '법적 등록'이란 형태로 지분 다툼이 형체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신당 측은 '박 대표를 공동대표로 기재는 하되 법적으로는 손 대표 단일체제를 유지한다'는 양보안을 내놓으며 절충을 시도하고 있다. 박 대표에게 법적 대표 자리까지 양허할 경우 '지분 나눠먹기식 통합'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어 결국 '손학규 체제'가 주력해 온 '쇄신'의 방향과 맞지 않다는 것이 신당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서는 "공천장이나 대외문서에 찍히는 도장은 등록 대표의 것 하나 뿐"이라며 "최소한의 법적 지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박 대표가 그간 물밑협상을 마다하고 '대표급 회담'을 제안한 것도 사무총장 간 협상에서 신당이 더 이상 양보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정치적 담판'을 짓자는 의도가 강하다. 양 당 대표 간의 회동이 이뤄질 경우 통합에 대한 기대감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으니 손 대표도 결렬 후폭풍을 우려해 민주당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리라는 계산이다.
  
  '대표 회담', 부담스러워…
  
  신당 측은 일단 박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며 실무진 간의 물밑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그간 회담이 여러 번 무산됐던 경험으로 볼 때 두 대표가 만나서 만에 하나 합의가 안 된다면 통합을 바라는 분들이 또 한 번 실망을 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대표회담 문제는 양당 간의 기존 물밑 협상 라인이 있었음에도 덥석 공개적으로 제안한 것이 신당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 또 "대표 선에서 담판을 지으라고 하면 퇴로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오늘 이후 사무총장 선의 협상은 없다"며 거듭 대표회담 수용을 압박했다. 유 대변인은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설 연휴가 지나면 현실적으로 통합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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