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49)이 4월 열릴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흥국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우빌딩 대한가수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김흥국이 대한가수협회 이사여서 이 자리에는 대한가수협회 남진 회장과 정훈희 부회장이 동참했다.
이날 김흥국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무자년 새해를 맞아 조용한 산사를 찾아가 부처님 전에 108배 기도도 하며 마음 정리를 했다"면서 "욕심 같아선 맹렬히 매진해보고 싶었으나 지금은 모든 걸 다 잊고 방송에만 전념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이 홀가분하다.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친 점 사과드리며 참회한다"며 "마음 고생시킨 하와이에 있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다. 좋은 남편, 기러기 아빠로서 가장 역할에 충실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흥국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얘기에 대해 긍정적인 뜻을 비쳤다. 그러나 공천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라 후보자는 선거 90일 전부터 방송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긴 점을 고려해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1985년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 데뷔한 김흥국은 '호랑나비' '59년 왕십리' '으아' 등의 히트곡을 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경기장에서 승리를 향한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줘 '월드컵 가수'로도 불렸다. 2000년 김흥국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지난해엔 태극기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각종 사회활동에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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