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장관은 이날 지지모임인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 400여명과 함께 충북 보은군 속리산을 오르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고릴라 같은 거대 여당이 출현하면 짓밟히는 것은 약자의 권리와 이익이며 여기에 맞서 균형을 맞출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선명 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 안에서 역할을 찾겠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며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했다.
정 전 장관은 전날 손학규 대표와 통화에서 당의 진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이르면 4일 중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산행에 앞서 연설 도중 지지자들이 "정동영"을 연호하자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대선 패배 이후 거취 등과 관련한 고민이 깊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실제로 정 전 장관 측은 핵심 전략가들은 지난 한 달 간 경제·복지 관련 학계 그룹과 긴밀히 접촉하는 등 '전문가 중심 신당 창당'을 도모했으나 신당 탈당의 명분이 없고 창당에 필요한 동력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계획을 잠정 유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손학규 체제' 옹립 후 분당 위기로 내몰렸던 신당 내홍은 일단 수습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천심사위 구성과 호남 공천, 비례대표 안배 등 총선 전까지 계파 간 이해관계가 맞부딪히는 지점에서 갈등이 확산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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