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유재건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유 의원이 탈당하면서 신당 의석은 136명으로 줄어들었다.
유 의원은 "현재로서는 당과 내 정체성의 차이 때문에 내 존재가 당에 걸림돌이 되는 듯하다"며 "내가 당을 떠나는 것이 당에 유익하겠다는 판단으로 탈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말로만 개혁을 앞세우는 급진세력들 앞에서 좌절감도 컸다"며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이끌었던 것도 그러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 정치의 벽은 나와, 또 뜻을 같이하는 소수의 동료들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향후 진로와 관련해서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진로를 고민할 것"이라면서도 "대북정책에 대한 견해차가 크지만 어떤 정당이라도 고려할 여지는 있다"고 말해, 한나라당이나 자유선진당 행(行) 여지를 열어 놨다.
유 의원의 탈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1번을 안배받았다'거나 '한나라당 입당 후 총선 출마가 예정돼 있다'는 등의 설이 돌고 있다.
유 의원은 "무조건 나이가 됐으니 나가라고 하거나 출마를 안 하면 영웅시 하는 풍조는 건강치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불출마 가능성은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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