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간의 통합 논의가 일주일째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양 측은 내달 6일부터 시작되는 구정 연휴 전 통합 절차가 마무리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공천과 지분 등 협상의 쟁점들에 대해서는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내로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총선 전 통합도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설 연휴 전 통합"엔 공감대 이뤘지만…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28일 국회 브리핑에서 "구정 연휴 전에 통합 작업이 끝나야 한다"고 못 박았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에 "오래 걸릴 것이 없다"며 "다음 주 전에 통합신고를 내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신당 역시 설 이전에 통합의 모멘텀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는 모습이다.
양 측이 시한으로 정한 구정연휴는 선거 여론이 재구성되는 명절 전에 '통합 뉴스'를 타전하겠다는 전략에서 나온 목표일 뿐, 실제로는 2월 중으로만 통합이 성사되면 공천 작업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그러나 이미 지난 11월 양 측의 통합 선언이 한 차례 무산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심정적인 마지노선인 금주를 넘길 경우 또 다시 통합 협상이 동력을 잃고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양 당 내에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신당의 신계륜 사무총장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 사이를 오고가는 대화는 여전히 공천과 지분 문제에 걸려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난 주 광주 기자회견에서 "공천심사위원회를 민주당과 신당 양당 동수로 구성해야 한다"며 공천권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과거 정풍운동을 벌였던 구 민주당 인사 모임에서는 "민주당이 신당 측에 통합 시 공천을 보장해야할 13명의 명단을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13명은 대부분 신당 의원들이 현역으로 있는 호남지역 출마 예상자였다.
반면, 신 총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 합쳐서 총선을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경선만으로 공천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혀, 민주당 인사들의 공천 보장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
실제로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동영계'가 손학규 대표의 '호남 물갈이론'에 극도의 위기감을 드러내며 민주당과의 통합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 지도부가 호남 공천을 확약하기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공천보장 요구설'에 대해 유 대변인은 "신당의 호남 현역의원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통합에 부정적 의식을 표출하고 있다"며 "하지만 양당 지도부는 여러 방해를 뚫고 상호신뢰 속에 이번만큼은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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