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씨는 이날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한 것이 없기 때문에 해명을 할 것이 없다. 해명은 확실치 않은 이야기를 제대로 실제에 근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보도를 한 기자·언론에서 해명을 해야할 것이다"며 언론을 정면 비판했다.
특히 그간 자신에 대한 기사를 써온 기자들의 얼굴을 직접 본 나 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기자 대부분의 나이가 자신보다 한참 어리다는 것을 지적하며 "기사를 다룰 때는 적어도 신중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더 알아보고 진실을 바탕으로 알려야 함에도 진실은 어디로 가있고 엉뚱한 이야기들만 난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은 제가 이야기할 차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때다"며 "나는 다른 사람이 썼기 때문에 조금 쓴 것 뿐이다', 이런 사람은 방조자다. 나는 한 줄도 안 썼어, 이런 사람은 방관자다"라며 "한 군데라도 이것 아니다, 신중해야 한다는 말 한마디라도 나왔어야 한다"고 언론 전반의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신문과 방송에 '잠적했다'는 말이 나오는 날, 스태프들과 휴가를 가고 있었다"면서 "연예계 바닥이 늘 그래왔듯이 네티즌을 들끓게 만드는 것 누가 만드는 것이냐. 이걸 부추기는 사람이 누구냐"고 비난했다.
그는 "그간 전라도 남원 뱀사골에서 경상도까지 걸어다녔다"고 해명하면서 "그러는 동안 신문에는 '남의 마누라 뺐어갔다', '가정 파괴범이다'고 났다"며 "실제는 물론이고 꿈에라도 남의 마누라를 탐을 냈다면, 여러분의 집에 키우는 개XX다. 만약 개가 없다면 옆집의 개XX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산의 병원에 입원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제가 만약 부산의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면 어떤 형태로든 저를 본 사람이 있을 것 아니냐"며 "'꾼'들이기 때문에 기자들이 써 나가는 글귀를 보면 대충 감이 잡힌다. 찾아가서 못 봤다고 하는데도 여기 저기서 계속 나온다"고 악의적인 보도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나 씨는 자신에 대한 신체훼손설에 대해 분개해 직접 탁상 위에 올라가 바지를 벗으려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이 펜으로 나를 죽였다. 멋대로 해라, 말 할 가치도 없고, 대꾸할 필요도 못 느낀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 '괴소문에 휘말린 김혜수 씨, 김선아 씨에 대해 "두 여인은 자살까지 갈 수도 있다"며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바로잡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나 씨의 기자회견장에서 생각지 못한 훈계를 들은 기자들 사이에서는 나 씨의 일방적인 기자회견에 대한 불만과 "여기가 기자 훈육장이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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