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차베스 건강악화, 베네수엘라 대선 다시하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차베스 건강악화, 베네수엘라 대선 다시하나?

차베스 "부통령이 후계자가 되기를 바란다"

건강 악화설에 휩싸여 온 우고 차베스(Hugo Chávez)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암 재발과 재수술이 필요함을 시인하면서 차기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영 TV를 통해 방영된 회의 자리에서 차베스는 암치료를 위한 또 다른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며 암 재발에 따른 고통을 호소했다. 또 그는 현재 안정제를 투여받고 있으며 최근 쿠바를 방문했을 때 자신을 치료했던 의료진이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렸다고도 밝혔다.

특히 이날 차베스는 집권 이후 처음으로 후계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차베스는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현 부통령이 자신의 후계자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차베스가 후계자를 언급한 것이 곧 그가 대통령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키우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차베스는 회의 자리에서 손에 들고 있던 십자가에 키스하며 "여러분들에게 곧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신의 가호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며 "어떤 상황이든 우리 혁명의 진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8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회의에서 십자가에 키스하는 베네수엘라 차베스 현 대통령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헌법에 의하면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2년을 남기고 국가를 통치할 수 없다고 선언할 경우 부통령이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대신 대통령 자리를 지키게 된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임기가 끝난 후에 치러진다. 차베스 현 대통령의 이번 임기는 2013년 1월 10일에 끝난다.

만약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기 전에 사망할 경우에는 30일 이내로 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에 대해 차베스는 "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 여러분 모두는 니콜라스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선출해달라"고 말했다. 차베스의 건강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다시 뽑나?

베네수엘라 정국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중앙대학교 정치학과 에반스(Nicmer Evans)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차베스가 '후계자'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차베스 반대파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반스 교수는 "'후계자' 같은 정치적인 언어는 차베스의 반대파가 차베스 정부가 마치 독재정부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것 같다"며 "차베스는 그의 소망을 말했을 뿐이다. 그의 소망은 마두로가 자신이 시작한 혁명의 과정을 잘 이어나가는 것인데, 이것은 결국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 아주 결정적인 순간이다. 차베스가 없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며 "사회주의연합당(PSUV) 내부에서 전략과 방향, 리더십이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머스트 대학교 정치학과 하비에 코랄레스(Javier Corrales) 교수는 차베스가 TV에 나타나 마두로를 지명한 것은 내전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디언>에 "마두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입후보를 해본 적이 없고 그래서 누구도 그가 어떻게 할지 예측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두로는 즉시 대통령 후보로 스스로를 탈바꿈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야권은 차베스의 건강이 악화될 경우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를수도 있다고 판단, 이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통일연합(MUD)의 길레모 아베레도(Ramón Guillermo Aveledo) 대표는 <가디언>에 "야권이 정부보다 더 나은 상황이다. 우리는 의견의 일치를 볼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는 국가의 미래라는 명확한 하나의 목표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대통령 선거가 다시 치러진다면 야권이 지난 10월 치러진 선거와 마찬가지로 엔리케 카프릴레스(Henrique Capriles)를 후보로 내세울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여론조사를 보면 차베스가 지명한 마두로가 카프릴레스를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야권이 분열된다면 후보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베네수엘라 국회 의장인 디오스다도 카벨로(Diosdado Cabello)는 당분간 무조건 차베스의 메시지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디언>에 "우리는 강해져야 하고 차베스가 말했던 것처럼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베스를 사랑하는 우리는 반드시 그가 말한 대로 행동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