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출판사인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은 최근 '북한은 어디로'를 엮은 <북한은 지금>(北朝鮮は, いま)을 펴냈다고 밝혔다.
'북한은 어디로'는 '변화된 북한과 변하지 않은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어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연구하는 전문가 26명이 참여했다.
이 시리즈는 남북관계 개선과 민간교류 확대로 인해 한국이 가진 북한 관련 정보와 그 분석 능력이 더 이상 일본이나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획된 것이었다.
북한연구학회는 연재 당시 "한국은 이제 북한 정보의 '수신자'가 아닌 '발신자'가 되었다"고 선언한 바 있었는데 <북한은 지금>의 일본 출간은 그 말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6년 4월 24일부터 8월 15일까지 29회에 걸쳐 연재된 '북한은 어디로'는 그 일부가 일본의 인터넷매체 <닛칸 베리타>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북한은 지금>을 번역한 이시자카 고이치(石坂浩一) 일본 릿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닛칸 베리타>에 소개된 글을 기초로 '북한은 어디로' 시리즈 전체를 다시 번역했다.
이시자카 교수는 역자해설에서 "한반도에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는 시기에 일본에서 이 책이 출간된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라며 "일본인들이 북한과 한국을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시자카 교수는 "일본의 언론 보도를 보면 북한 인민은 저항할 힘도 없고 지도층은 인민들을 돌아볼 마음도 없는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라며 "이 책은 북한의 식량난이 주민들에게 가혹한 조건이 되고 있으나 식량난 때문에 여성들이 밖에서 활동함으로써 가부장적 속박에서 벗어날 기회를 준다는 등 북한에 대한 다른 이미지를 전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정치경제적 상황, 특히 보통사람들의 실태를 가능한 객관적으로 알림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주민 생활의 개선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 보자는 게 프레시안의 기획의도"라며 "필자들이 객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고 집필진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책의 내용은 한국의 북한 연구자들에게 극히 상식적인 것이지 친북적인 것은 아니라는 걸 일본인들이 이해하고 읽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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