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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앵커 "MBC 차기 사장에 응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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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앵커 "MBC 차기 사장에 응모하겠다"

"MBC 민영화 등 방송 재편 시도 적절치 않아"

엄기영 MBC 앵커(부사장급)가 오는 2월 신임 사장 공모에 응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자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엄기영 앵커는 "MBC 사장 공모에 응하기로 최종 결심을 굳혔다"며 "이번주 중 현 경영진에게 이같은 의사를 공식 표명한 뒤 앵커를 그만두고 공모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 씨는 1989년 10월~1996년 11월에 이어 2002년 1월 이후 현재까지 만 13년 3개월간 앵커를 맡은 국내 최장수 앵커. 엄 씨는 후임 앵커 인선이 마무리 될 이번달까지만 앵커를 맡을 예정이다.

엄 씨는 "사장 후보 공모시 공영방송의 경쟁력 강화, 방송자원의 품격·품질 향상, 한류에 이바지하는 실용적 공영성을 갖춘 콘텐츠 육성 등을 모토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MBC 민영화' 등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거론된 방송 개편 논의에 대해서는 "방송문화진흥회 해체나 민영화는 적절치 않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엄 씨는 "MBC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국가 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독립해 공공성·공영성·공익성을 기반으로 국민들에게 무한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 노조 "정권교체의 외풍을 이겨낼 인사가 돼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2일부터 신임사장 추천 공모를 받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29일까지 공모 추천을 받은 후 5명의 후보로 압축해 15일 이사회의 면접을 거쳐 신임 사장을 내정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내정된 신임 사장은 29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현재 차기사장 후보로는 엄기영 앵커를 비롯해 신종인 부사장, 구영회 삼척문화방송 사장, 김상균 광주문화방송 사장, 김재철 울산문화방송 사장, 구본홍 전 문화방송 보도본부장, 김승한 감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MBC 노조는 △MBC 민영화 논란에서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지켜낼 인사 △정치권에서 중립을 지키고 외풍을 막아낼 인사 △MBC를 잘 이해하고 조직의 화합을 끌어낼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인사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노조는 18일자 노보에서 "모 지방사 사장이 새 정부와의 인연을 활용해 사장 자리를 욕심내고 있음을 확인하고 경고한바 있으며 새 정부 인수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MBC 출신 모 인사가 사장직에 도전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사장 선임과정에 이명박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방문진의 현 이사회는 노무현 정부에 구성된 만큼 이명박 정부의 입김이 쉽사리 작용할 수 없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성제 노조위원장은 "새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MBC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치적 중립, 민영화 반대 등에 대해 사내에 일치된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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