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지난 7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 의원을 "자신을 던지는 정치적 열정을 지닌 인물", "이른바 '포스(force)'가 있는 사람" 등으로 칭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 의원은 "당과 정부를 이끌어 온 사람들이 희생제물이 될 수밖에 없다"며 대구 출마를 선언한 것, 또 "대구에 출마하려 하지만 당이 허락하지 않으면 포기하겠다"며 불출마 의지까지 내보인 것 등 대선 이후 유 의원의 발언들을 열거하며 "그 발언을 읽으면서 전율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유시민은 변화하고 변신하고 진화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옳은 말도 싸가지 있게 하는' 유시민으로 '진화'된다면 그의 폭발력, '도로 열린당'의 회생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의 '진화'로 상징되는 '범여권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경계한 전 의원은 10년 만의 정권탈환 이후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는 한나라당 내부를 향해서도 경고음을 냈다.
전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의 승리는 '노무현정권의 실정'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며 "바로 그런 점에서 우리는 유시민 못잖은 자기 성찰과 반성 그리고 냉철한 이성 속에서 이번 총선을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와 정치은퇴를 선언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한나라당은 매우 유심히 치밀하게 그리고 국민의 뜻을 항상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과 유 의원은 탄핵 공방이 한창이던 2004년 2월 한 TV토론회 독설을 주고받으며 '맞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당시 배지를 달기 전이던 전 의원은 유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은 시대정신이 낳은 미숙아"라고 규정하자 "대통령이 '미숙아'라면 인큐베이터에서 더 키워야 한다"고 받아쳐 논란이 됐고, 한 달 만에 한나라당에 입당하며 전 의원은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과 TV토론 직후 쏟아진 협박 때문에 당적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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