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이틀 연속으로 이명박 당선인 측의 '공천 연기' 주장을 강도 높게 비판해 공천 시기를 둘러싼 양 측의 갈등이 조기에 격화돼 가는 모양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신년하례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따라 정상적으로 공천을 하면 된다"며 "지난 2003년 당 상황이 굉장히 어려울 때에도 정상 절차에 따라 (공천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그 때 나는 공천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모든 공천 과정이 끝난 다음에 대표직을 맡나 선거 운동만 했다"며 "당시 일정을 한 번 보라"고 말했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은 2003년 12월 말에 공천심사위를 구성하기 시작해 2004년 말 즈음 1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에도 '정치보복' 등의 날선 표현을 써 가며 이 당선인 측과 지도부의 공천 연기 기류를 비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당선인 측 인사들이 "피해의식"이란 비난을 하자, 박 전 대표는 이날 다시 "피해의식이라는 것은 우리 쪽이 아니라 그 쪽이 피해의식 인 것 같다"며 "피해의식 정도가 아니라 피해망상"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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