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가 이미 선거 당시부터 "자이툰 부대는 기름밭을 깔고 앉아있다"며 주둔연장 방침을 확고히 한 바 있는 한나라당은 한 숨 돌린 표정이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국익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신당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에 매우 우려했으나 통과되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미동맹,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 장차 경제적 효과 등을 고려할 때 파병동의안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16명의 찬성표, 눈치 보기 불참표 등으로 인해 '파병연장 저지'라는 대선공약과 당론이 무색케 된 대통합민주신당은 다른 당 보다 늦게 논평을 냈다.
최재성 원내공보부 대표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병연장동의안 부결에 실패했다. 죄송하다"며 "하지만 이 동의안이 통과됐다는 이유로 새롭게 모색되어 왔던 한미관계가 과거로 퇴행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고 각을 세웠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과 신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황선 부대변인은 "대선 내내 평화정당을 부르짖던 여당이 막상 평화정당의 시금석이 될 파병문제에 대해서는 또 다시 국민들을 기만한 것이다"면서 "표 계산을 해 보니 신당 내에서 최소 15표 이상의 찬성 표가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친미적 성향과 파병연장의 확고한 의지로 인해 미 대사의 극찬을 듣고 있는 이명박 당선자와 한나라당의 지고지순한 입장은 새삼 말할 것도 없다"면서 "또 한 번 국회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국가의 위신을 우습게 만든 보수정치권은 이번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