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나로 단일화 해 달라", "선거 혁명을 일으켜 달라"는 메시지를 설파하며 절정에 달한 대통합민주신당 측의 강력한 단일화 압박을 정면 돌파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민노당을 구해달라"며 흔들리는 표심을 다잡았다.
문국현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 해 달라"
부산에서 유세를 시작한 문 후보는 이날 KTX를 타고 대구와 대전을 거쳐 이날 저녁 10시 종로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문 후보는 부산 광장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를 선택해 주시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이 열린다"며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반(反) 이명박' 성향의 표들이 정동영 후보 쪽으로 쏠릴 것을 우려한 듯, "연고, 지역, 일시적 편의 때문에 과거 정당, 과거 인물을 선택해서는 정말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젊은 층에 비해 지지세가 떨어지는 중장년 층을 향해서는 "청년실업에 절규하는 20~30대의 꿈을 들어주셔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젊은 세대들도 부모님들께 말씀 드려서 이번만은 연고와 지역을 떠나보자고 제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이 5자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말해 유세 후 다른 후보들과 회동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나도, 이회창, 이인제 후보도 5자회담을 제안했고 정 후보도 같은 생각인 것 같다"며 "이 후보가 사퇴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퇴촉구를 결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어떤 당은 서너 군데에다가 공동정부를 제안해서 진심이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우리는 그렇게 몰가치한 일은 하지 않을 것"라고 덧붙여 이 자리가 '단일화 결의의 장'으로 해석될 여지를 차단했다.
이인제 "혁명은 하룻밤 새 이뤄진다"
이인제 후보는 오전에는 도지사를 지낸 경기지역을, 오후에는 고향인 충청 지역을 차례로 방문하며 '고정표 다지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지금 전국에서 지난 5년간의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무능한 좌파의 어설픈 정치실험은 이제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신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가중되는 '용퇴' 압박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 후보는 "그러나 현명한 우리 국민은 무능한 좌파가 싫다고 부패한 수구세력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참 야당인 민주당과 이인제를 뽑아 서민과 중산층의 주름을 펴는 희망의 시대를 열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혁명은 원래 하룻밤 새 이뤄지는 것"이라며 막판 뒤집기 성공을 자신하기도 했다.
권영길 "미래를 위해 한 표"
권영길 후보는 이날 구로역, 신도림동 등 서민 밀집 지역과 젊은 층이 많은 신촌에서 차례로 유세를 갖고 "민노당은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서민이 주인인 정당"이라며 "민노당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후보는 "민노당에 주는 표는 미래를 위한 표"라며 선거 막판 '반 이명박 전선'의 강화로 부활한 '사표론'을 경계했다.
권 후보는 "민노당은 정치권의 특권을 씻어 왔고 부정부패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고 강조하며, "무상의료, 무상교육, 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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